[禁聞] 홍콩 정치개혁안 좌절은 새로운 민주운동의 신호탄(한,중)

[www.ntdtv.co.kr   2015-06-18 06:00 PM]

 

[앵커]

중공이 강력하게 추진하던 홍콩의 선거 개혁안이 외부 세계의 예상대로 홍콩 입법회에서 부결됐습니다. 반대 28표, 찬성 8표라는 결과가 중공 당국과 국제사회에 전하는 명확한 신호는 홍콩인들이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투표 직전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건제파(建制派) 의원 33명이 갑자기 회의장을 떠난 데 대해 외부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돌고 있습니다. 찬성파 대부분은 왜 갑자기 회의장을 떠났을까요? 정치개혁안 부결은 결국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6월 18일, 홍콩 입법회는 아침부터 9시간 동안 의견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41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섰습니다. 정오가 되어 마무리에 나선 정무사(政務司) 사장 캐리 램(林鄭月娥)은 분위기가 현저히 가라앉아 개혁안 부결이 예상되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투표 직전, 약 30명의 건제파 의원이 갑자기 회의장을 떠났고, 자유당을 비롯한 건제파 의원은 단 8명 만 남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27명의 범민주파 의원과 한 명의 직능조별 의원인 의학계 의원 렁가라우(梁家騮)였습니다. 정치개혁안 통과에는 47표가 필요합니다.

 

정치개혁안 표결이 끝난 후 언론의 질문을 받은 건제파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난 건 라우웡팟(劉皇發)의원을 기다렸다가 함께 투표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범민주파 앨런 렁(梁家傑)의원은 ‘의원이 자리를 비우면 의사 규정에 따라 반대표와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세계는 건제파 의원들이 갑자기 회의장을 떠난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옌민화(嚴敏華)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중공이 아주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파에 홍콩 폭도라는 누명을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건제파는 투표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려다가 오히려 범민주파의 기습에 참패를 당한 것입니다. 천지(天地)에 정기가 있음을 알 수 있고, 홍콩 시민의 열정에 하늘이 감동해 건제파를 이런 착각에 빠뜨려 중공의 음모를 물거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한 홍콩 유명 연예인은 이번 결과에 대해 풍자적인 해석을 내놨는데요, 그는 건제파도 본심으로는 개정안을 지지하지 않아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산젠(李善鑒), 시사평론가]

“제 생각에 이건 꽤 발전적인 일입니다. 웃기는 건 홍콩의 민의에 진정하게 반응했다는 건데요, 민간은 제쳐놓고 홍콩 정치인들도 홍콩에 초래될 위험을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실수라는 방식으로 중공이 추진하는 이 정책을 거부한 겁니다.”

 

홍콩 정치개혁안이 부결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환호했습니다. 신화사를 포함한 중국 언론도 머리기사로 홍콩에서 정치개혁안이 부결된 소식과 건제파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난 소식을 전했습니다.

 

[리산젠(李善鑒), 시사평론가]

“아주 많은 중공 내부인이 중공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적절한 계기를 만나면 곧바로 중공을 전복하는 데 동참할 겁니다. 중공은 이미 그가 의존하고 있는 이런 사람들을 통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방대한 국민은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공이 중국에서 철저하게 청산되는 건 단지 하나의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이번의 이른바 정치개혁안 논쟁의 핵심은 중공이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 후보자를 반드시 1,200명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2~3명 선출한 다음, 전체 홍콩 시민이 이른바 1인 1표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홍콩 민주파 인사는 중공이 새로운 선거 방법을 세워서 홍콩인의 민주를 박탈하려 했을 뿐 아니라 홍콩의 민의를 유린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앨런 렁, 홍콩 범민주파 의원]

“이른바 (홍콩인에게 부여한) 투표권이라는 건 미리 걸러내어 선출된 사람을 합리화하는데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부결은 의미가 아주 큽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중공은 우리한테 가짜 민주선거법을 내놓은 것뿐 아니라, 우리를 독립적 사상과 분별력을 포기시키고 순종하는 국민으로 만들려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홍콩은 계속 더 깊이 말려들 겁니다.”

 

이번 표결의 결과에 대해 중공 측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사무실은 홍콩 입법회의 소수 의원이 고집스럽게 중공과의 대항을 고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실은 소수 의원이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임 특별행정구 장관 렁춘잉(梁振英)도 극도의 실망을 표했습니다.

 

홍콩 범민주파 의원 앨런 렁은 이번에 겨우 1/10의 의원이 중공의 정치개혁안을 지지한 것은 중공을 큰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늘 표결이 민주화 운동의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류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