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6-12 07:00 PM]
며칠 전 중공 당국이 전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전 정법위원회 서기인 저우융캉(周永康)에 대한 재판 결과를 갑자기 발표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중공 역사상 처음으로 중난하이(中南海) 최고위급 지도자를 부패 혐의로 처벌한 것입니다. 하지만 외부 세계는 형량과 죄목 등 모든 면에서 너무 가볍게 처리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 평론가는 시진핑이 저우융캉의 범죄 증거를 확실히 장악했지만 장쩌민의 범죄와 관련한 진술과 맞바꾼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화사의 송고 내용은 저우융캉과 가족이 뇌물을 어떻게 받았는지와 권력남용, 국가기밀 고의누설 혐의 등을 언급하면서 당의 사업에 손실을 초래하고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송고에는 또 저우융캉이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뉘우쳐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한편 줄곧 외부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부인 살해, 권력을 이용한 살인과 무고, 정변 기도, 생체 장기적출 등의 범죄행위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외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천억 위안에 달하는 뇌물 액수도 대폭 축소돼 겨우 1억 3천만 위안에 불과했습니다.
콜롬비아대학 정치학 박사 리톈샤오(李天笑)는 신화사의 뉴스 원고가 언급한 것은 단지 당과 국가에 대한 저우융캉의 범죄 내용이며 국민에 대한 범죄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리톈샤오, 콜롬비아대학 정치학 박사]
“이건 양쪽으로 분리돼 있습니다. 국민들의 일은 국민들이 직접 심판하도록, 앞으로 틀림없이 국민이 주도하는 강력한 법률 제도를 통해서 장쩌민을 끌어 내리게 될 겁니다. 저우융캉은 언제든 새롭게 국민 탄압죄나 반인류죄, 고문죄등으로 처벌할 수 있고, 사형 판결을 내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게 가벼운 판결을 받은 주요 원인입니다. 오로지 당내 처벌이기 때문에 혐의가 축소되어 가벼운 판결을 받은 겁니다.”
송고 내용에는 저우융캉이 직무권한을 이용해 우빙(吳兵), 딩쉐펑(丁雪峰), 원칭샨(溫青山), 저우하오(周灝), 쟝졔민(蔣潔敏) 등에게 이권을 제공하고 쟝졔민으로부터 73만여 위안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최고법원의 뇌물수수 관련 규정에 의하면 개인의 수뢰액이 10만 위안을 넘긴 엄중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형과 재산몰수 처벌이 가능합니다.
[리톈샤오]
“시진핑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쩌민 같은 원흉을 일망타진하는 것인데, 저우융캉은 단지 범죄집단의 일원에 불과합니다. 그가 장쩌민의 범죄를 철저하게 진술하면 장쩌민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위협이 됩니다. 사형을 선고하지 않은 건 그의 입에서 뭔가 바라는 말이 나왔다는 건데, 바라는 모든 것을 쉽게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저우융캉 같은 사람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벼운 처벌을 받는 모습을 장쩌민파의 잔여세력이 본다면 자기들도 그렇게 할 거라는 겁니다. 전체 장쩌민파 사람이 태도를 바꾸고 공을 세워 속죄한다면 모두 좋은 일입니다. 시진핑은 아주 시름을 놓겠죠.”
중공 18기 4중전회에서는 중대한 정책 결정에 대한 종신책임 제도와 책임조사 시스템 건립 안이 통과됐습니다. 리톈샤오는 그 조치가 바로 장쩌민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공 CCTV는 6월 11일, 저우융캉 사건의 재판 결과를 보도하면서 다음 날 인민일보에 발표될 기사를 예고했습니다. 발표된 기사는 `누구를 막론하고 헌법과 법률의 특권을 초월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서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철모자왕(鐵帽子王, 청나라 시기에 영구 계승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12개의 황실 작위)이 될 수 없으며 부패와의 전쟁은 승리할 것이라는 격앙된 어조의 논평이었습니다.
“철모자왕을 바꾸어 말하면 어떤 사람이든 당내의 지위를 가졌거나 또는 무슨 직책에 있었거나 무슨 일을 했다고 해서 기소를 피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며, 장쩌민과 연루되지 않았으며, 반부패에 위반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외부 세계에서 시진핑과 왕치산(王岐山)이 호랑이 때리기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말이 돌았고, 게다가 현재 저우융캉에게 가벼운 판결을 내리자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호랑이 잡이에 아직도 거센 저항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