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6-07 04:40 PM]
글쓴이의 이름은 중국 사회과학원 마르크스주의 연구원에서 근무하는 궁윈(龔雲)이었습니다. 이 글은 역시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며 궁윈이 몇 년 전에 쓴 다른 한 편의 글과 유사했습니다.
비록 식은 밥을 뜨겁게 볶은 것이긴 하지만, 중공 군보가 옌황춘추를 비판하는 보기 드문 글을 6.4 민주운동 기념일에 올리자 즉시 각계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이번 사건이 중공 고위층 권력게임의 단편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공 체제 내의 설전이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표현됐다는 것은 당내 대립과 분열이 매우 첨예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탕징위안은 군보의 이번 행동과 3월 중공 양회(兩會) 기간 쩡칭훙(曾慶紅)의 전 비서 스즈훙(施芝鴻)이 소리 높여 경친왕(慶親王, 청나라 말기의 부패한 왕족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쩡칭훙을 이에 빗대어 말함)을 변호한 것, 그리고 돈과 권력을 움켜 쥔 궈원구이(郭文貴)가 차이신망(財新網)의 편집장 후수리(胡舒立)를 변호한 것이 모두 시진핑과 왕치산(王岐山) 진영의 반부패 운동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장쩌민파의 군부 내 대형 호랑이 궈보슝(郭伯雄)의 동생 궈바이취안(郭伯權)이 부패 혐의로 낙마하자 중공 전군(全軍)에서 대대젹 재무 감사가 시작됐습니다. 탕징위안은 이 모든 것이 궈보슝 사건의 계속적인 확대를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보가 옌황춘추를 공격한 것은 장쩌민파의 군부 내 잔여 세력이 명령에 따라 벌인 소행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 일에서도 장쩌민파의 대표적 인물이며 선전을 주관하는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의 그림자가 엿보입니다.
[탕징위안, 시사평론가]
“사회과학원은 이데올로기를 관할하는 상무위원 류윈산의 뒷마당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도 시진핑에게 도전하는 글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번에 군보가 한 일은 류윈산이 벌인 소란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전 중공 군사학원출판사 사장 신즈링(辛子陵)도 NTD 기자에게 군보가 옌황춘추를 공격하는 글을 내놓은 것은 도리에 맞지 않지 않으므로 틀림없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즈링, 전 중공 군사학원출판사 사장]
“그밖에 또 하나의 아주 중요한 목적은, 제가 보기에 그들은 현재 이런 투쟁의 큰 방향을 바꾸려 합니다. 반부패가 갈수록 핵심에 근접하기 때문에 작정하고 소란을 피우는 겁니다.”
옌황춘추는 1991년에 중공의 일부 퇴직한 관료들이 창간했는데요, 늘 역사를 반성하고 개혁을 호소하는 기사를 다뤄 대담하게 직언하는 개혁파 잡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1년 2월,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이 잡지에 `옌황춘추는 잘 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탕징위안은 사회과학원의 기사가 특히 2002년 이후 옌황춘추가 중공을 공격하기 시작했음을 지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중쉰이 글을 발표한 시점이 2001년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마치 시중쉰과 시진핑을 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젼혀 그렇지 않습니다.
[탕징위안]
“사실 기사의 진정한 의도는 당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진핑을 묶어 놓거나 시진핑의 반응을 떠보려는 겁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제 생각엔 시진핑이 이런 소란에 대해 반격을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잡지사는 또 다시 숙청을 받아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압력에 직면해 있고, 6월부터 중요한 주제와 관련한 기사는 반드시 사전 보고를 거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NTD 뉴스 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