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6-02 03:20 PM]
양쯔강 여객선 침몰, 400여 명 생사불명
6월 1일 중국에서 선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칭둥팡수선공사(重慶東方輪船公司) 소속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 동방의 별) 호가 이날 저녁 9시 28분에 장강(長江, 양쯔강)의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수역에서 전복됐는데요, 배에는 승객 45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2일 오후 3시까지 단 19명이 구출됐는데 그중 14명 만 살았고 나머지 430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도 수색 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사고 원인은 지금도 분명치 않지만, 중국 언론은 중국공산당(중공) 국무원이 돌풍과 폭우로 인한 침몰사고로 결론지을 것이라고 보도해 네티즌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네티즌 ‘내가 택한 이름은 다사다난’은 “구조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돌풍과 폭우 때문이라 서둘러 결론을 내렸다. 누구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네티즌 ‘새장 속의 우아한 아저씨’도 풍자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CCTV는 칭안(慶安) 사살 사건 다음날 쉬춘허(徐純合)가 악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무원은 젠리 침몰사고 6시간 만에 돌풍과 폭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고효율 고속 처리는 중국에만 있다.”
현재 이미 관련 보도는 삭제됐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승객 가족,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
사고 여객선의 400여 승객 중 많은 사람이 샹하이(上海) 시에허(協和) 국제여행사가 모집한 ‘저녁 노을’ 노인 여행단에 속해 있었습니다. 사고 발행 후 가족들이 상황을 알기 위해 잇따라 여행사 사무실을 찾았지만, 각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본부 사무실 밖에만 여행사 책임자가 밤새 사고지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또 일부 승객 가족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자베이(閘北) 구청에 몰려갔지만, 모두 밖에서 경비원에 저지당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저지선을 뚫고 들어 갔지만 상대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노한 승객 가족들은 정부 측 소식이 불투명하고 협조 자세가 없으며, 관련 기관의 대응능력도 역부족이어서 긴급 조치가 쓸모 없거나 아예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가족들은 정부가 대책반을 가능한 빨리 후베이 현장으로 보내고 최소한의 위로라도 건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선전부는 각 언론에 자체보도 금지령 내려
현재 중국 인터넷에는 많은 네티즌이 물에 빠진 사람들의 무사를 기원하고 더욱 많은 사람이 구조되기를 희망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은 날씨가 나쁘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왜 출항했는지, 그리고 선장은 왜 침몰하기 전에 구조요청신호를 보내지 않았는지, 안전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 여객선에 설계상 잘못은 없었는지, 구조작업은 왜 이렇게 더딘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중공 당국은 중국 내 언론사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도 내용을 통일시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의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이 진리부(真理部)라며 조롱하는 중공 중앙선전부가 6월 1일 보도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올라 왔습니다. 금지령은 각 지방 언론사가 기자를 현장에 보내 취재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미 파견한 기자는 즉시 철수하며, 보도 내용은 이른바 ‘권위 있는 언론’이 발표한 소식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NTD 뉴스 저우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