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인도 총리 방중, CCTV는 분쟁지도 방송(한,중)

 

[www.ntdtv.co.kr  2015-05-17 04:20 PM]

[앵커]

최근 인도 총리 모디가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중공 지도자 시진핑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안(西安)으로 직접 가서 접견하는가 하면 관광지에 동행하는 등, 보기 드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공의 대변언론 CCTV는 인도와 분쟁 중인 지역의 지도를 방송해 인도 언론으로부터 비판 세례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시진핑의 인도 방문 시 중국과 인도 군대가 접경 지역에서 대치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배후에서 시진핑과 대립하는 사람이 벌인 일은 아닐까요?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모디 총리가 5월 14일 시안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CCTV는 중공 정부판 인도 지도를 보도에 이용했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티베트 지역이 중국 지도에 포함됐는데요, 인도에서는 이 지역을 아루나찰프라데시로 부릅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중인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 지도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언론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퍼스트 포스트는 이 지도에 대해 ‘국경은 협의 중인가 아니면 방치 중인가? CCTV의 인도 지도는 중국의 영토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논평했습니다.

 

뉴델리 TV는 CCTV 측의 지도에 관해 보도하면서 아울러 모디가 90분에 걸친 시진핑과의 회담 중에 중국 측이 남티베트인에게 아루나찰프라데시의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디아 투데이와 힌두스탄 타임스의 홈페이지도 CCTV 인도 지도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잘못된 지도로 인해 트위터 등 SNS에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중공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며칠 전 인도인의 질이 낮다며 민족을 비하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우판(伍凡), 미국의 중국사무(中國事務) 잡지 총편집장]

“중국판 지도를 들고 나와 인도 언론을 대단히 불쾌하게 했습니다. 이게 시진핑의 뜻일까요? 아니면 류윈샨(劉雲山)의 뜻일까요? 아니면 중공 군부의 뜻일까요? 분명치는 않지만, 모디에게 이런 수법을 쓰는 것을 인도인들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판은 맥마흔선(1914년, 독립국 티베트와 영국, 인도 삼자간에 인도의 심라(Shimla)에서 이루어진 심라 협정으로 확정한 국경선이며 현재 중국과 인도의 실질적인 분계선. 1949년 중공은 정권 수립과 동시에 이 분계선을 부인했다.) 남쪽 9만㎢의 토지가 중국 지도에서는 중국 영토에 속해 있고, 인도 지도에서는 인도 영토에 속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CCTV가 분쟁 지도를 방송한 것은 대단히 비정상적입니다.

 

사실 중공은 모디의 이번 방중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시안에서 고대의 입성(入城)식을 본따 모디를 환영한 것입니다. 고대 무사와 궁녀 대열을 세우고, 당나라 옷을 입은 관리가 환영사를 하고, 산시성장(陝西省長)이 모디에게 통광문첩(通關文牒, 고대의 입국을 허가하는 문서)을 증정하는 등 고대 외국에서 당나라 천자에게 조공을 바치던 흥취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보기 드문 것은 시진핑과 리커창 등 중공 지도자가 멀리 시안으로 가서 모디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시진핑은 모디와 함께 당나라 승려 현장이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 온 것을 기념하는 대안탑(大雁塔)에 올랐습니다.

 

우판은 시진핑의 과거 행동으로 미루어 그가 인도에 호의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인도 방문 기간에 그는 인도에 대해 5년 내 2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도 지도 사건은 시진핑이 계획한 일일 수 없는 것입니다.

 

NTDTV 마이크로 뉴스 진행자 자오페이(趙培)는 현재 시진핑이 인도와의 우호 관계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중공 내부에는 다른 의견이 있으며, 이 점은 작년 9월 시진핑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오페이, NTDTV 마이크로 뉴스 총편집장]

“시진핑이 당시 인도를 방문한 그날 중공과 인도 병사 천여 명이 국경선에서 대치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CCTV가 분쟁 지도를 방송한 건 2014년 형세의 복사판입니다. 시진핑의 체면을 구기고, 시진핑의 중·인 우호에 좌절을 안겨 주려는 겁니다.”

 

자오페이는 일부 중공 고위층이 시진핑에 대항해 꾸민 일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공의 부패추방 형세도 이 점을 뒷받침합니다.

 

프랑스 RFI는 홍콩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저우융캉에 대한 중공의 공소장을 보면 저우융캉의 첫 번째 부인이 기이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아들의 범죄 등 사건 심사조가 찾아낸 많은 범죄 단서가 은폐돼 현재는 가벼운 처벌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정치분석가 천포쿵(陳破空)은 만약 시진핑과 왕치산(王岐山)이 호랑이(저우융캉)를 산으로 돌려 보내면 반드시 장쩌민파를 우두머리로 하는 이익집단에 의해 축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쩌민파는 죽어도 묻힐 곳이 없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NTD 뉴스 천한(陳漢)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