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5-15 02:40 PM]
[앵커]
5월 14일, CCTV는 칭안(慶安) 민원인 쉬춘허 사살 사건의 동영상 일부를 공개하면서 경찰 리러빈(李樂斌)이 발포한 것은 정당한 공무수행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은 CCTV의 주장에 일제히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동영상이 편집된 것으로써 완전하지 않고 연속성과 진실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쉬춘허를 사살한 지 10여 일이나 지난 14일, CCTV는 14일 마침내 5분 6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쉬춘허가 대합실로 들어가려다 저지당하는 장면에 이어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을 쫓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경찰이 경찰봉으로 쉬춘허를 때리고 두 사람이 서로 경찰봉을 뺏으려는 장면과 경찰이 총을 꺼내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건을 조사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공안국은 경찰 리러빈이 총을 쏜 것은 정당한 공무수행에 따른 것이었으며 경찰의 무기 사용 조례와 공안부의 관련 규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행 변호사는 전체 영상을 공개하라며 인터넷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셰옌이(謝燕益), 베이징 변호사]
“이 동영상은 전체적으로 정교한 계획에 따라 편집된 겁니다. 하지만 완전하지도 연속적이지도 않고 진실성도 없습니다. 이건 사실상 진실을 감추려다 마각을 드러낸 겁니다. 다음으로 이 동영상에는 사실 근본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 없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장면은 총을 쏘는 과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수임 변호사 셰옌이는 예를 들어 경찰이 어떤 식으로 쉬춘허의 기차역 입장을 막았는지, 어떻게 그를 때렸는지 등의 장면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CCTV와 관련 기관의 이런 행태는 사법과 보도의 공정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옌이]
“그들은 쉬춘허에게 불리한 정보만 공개했습니다. 이건 일종의 비열한 행위입니다. CCTV가 양심 없는 언론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그들의 보도 내용은 항상 사실의 진상이나 정의와 반대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저는 그들을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쉬춘허를 지지하는 민간 인권운동가들도 영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츠진춘(遲進春),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인권운동가]
“저한테는 의문이 있습니다. 먼저, CCTV 보도가 핵심적인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겁니다. 지난 이틀 동안 인터넷에서는 안전검사원이 쉬춘허를 제지하고, 승차를 불허하고 검표도 못하게 했다는 말이 돌았지 않습니까? 무슨 이유로 표를 가진 사람을 차에 못 타게 하고, 안전검사도 못 받게 했을까요?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안전검사원이 촌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말을 지금 아무도 모릅니다. 이게 두 번째입니다.”
14일에는 중국 각지에서 온 수십 명의 인권운동가가 칭안현 청사 출입문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며 쉬춘허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찍힌 녹화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해당 경찰을 처벌하고 헌법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날 현장에서는 츠진춘을 포함한 14명의 인권운동가가 체포됐습니다.
츠진춘은 공안이 그들을 잡아가 심문하면서 CCTV의 보도를 보여주며 ‘사건은 이미 결론이 났다. 또다시 항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은 CCTV의 영상을 보고 그것이 사건 진상이라고 믿는 민간인은 한사람도 없다고 말합니다.
[셰옌이]
“이 일에 대해서 저희는 계속 진상을 탐문하고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계속 법적 행동을 취할 겁니다. 민간에서 이 일에 대해 계속 항의하는 것도 포함될 겁니다. 하루라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국민의 원망이 누그러지지 않을 겁니다.”
민간에서 칭안 사살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자 중앙선전부는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의 홈페이지 보도를 근거로 각 언론사에 칭안 사건을 캐거나 보도하지 말고 이른바 권위 있는 언론의 보도기준을 지키라고 지시했습니다. 나아가 이른바 부정적이고 해로운 논평을 검열하고 삭제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시했습니다.
NTD 뉴스 이루(易如)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