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5-12 07:27 PM]
[앵커]
당의 채찍을 든 사람이라 불리는 중공 중기위(中紀委,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치산(王岐山)이 며칠 전 저장(浙江)성을 시찰하던 중에 ‘반드시 통일된 잣대로 기율을 철저히 세우되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등의 강경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자]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기위 서기인 왕치산이 8일부터 10일까지 조사연구차 저장성을 방문해 일부 성(省), 시(市), 구(區) 위원회 서기들과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왕치산은 회의석상에서 여론을 감안한 시8조(習八條) 실행, 그리고 당에 대한 당원의 이른바 충성 검증을 언급하면서 각급 기율위원회 관리들이 ‘반드시 통일된 잣대로 기율을 철저히 세우되 조금도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분석가는 왕치산의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강한 말이 앞서 시진핑이 여러 차례 강조한 ‘부패 추방에는 적정 인원수가 없다’, ‘부패 추방에는 상한선이 없다’, ‘부패 추방에는 성역이 없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수 없다’ 등의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또 중공 당내에서 반부패 중단과 특별사면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회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화포(華頗), 베이징 시정 관찰가]
“이 부패 추방 폭풍은 멈출 수 없고 계속 파고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교착상태에 처해 있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단 관리들이 겉으로는 지지하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따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진핑과 왕치산도 마음속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패 추방은 이미 병목(bottleneck) 상태에 처해 있고 이미 하나의 중대한 관문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왕치산의 이번 순시가 하부 조직의 부패 추방을 격려하고 부추기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왕치산은 재차 당 기율이 국법처럼 엄하다고 주장하면서 당을 엄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당장(黨章), 당규(黨規), 당기(黨紀)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당기(黨紀, 당의 기강)와 국법은 같은 개념이 아니며 혼동할 수 없습니다. 당이 정치조직이므로 당기는 중공 당원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행동기준입니다. 법률은 국가 의지의 체현이며 전체 중국 국민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행동기준입니다.
[탕징위안(唐靖遠), 시사평론가]
“저는 개인적으로 당내에서 특히 그런 부패 추방에 반대하는 이익집단의 내부에서 어떤 사람이 중기위의 권력이 비합법적이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진핑이 법치를 말했잖습니까? 이런 논조도 아주 많이, 그러니까 중기위 활동도 법치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왕치산의 행동은 이런 의문에 대한 일종의 반격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왜냐하면 중기위 권력의 근거에 대한 질문은 사실상 중기위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화포]
“현재 당내(黨內)는 흐트러져 있어서 중기위의 권위가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국법은 어기지 않았지만, 당의 규율을 어겼다는 걸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당의 규율을 집안의 법도라고 할 수 있지만, 집안의 규율을 어기면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니 당 규율의 중요성이 분명해 집니다. 집안의 법이 국가의 법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치산이 중공 부패 추방의 총감독이므로 세간에서는 줄곧 ‘왕치산이 모습을 드러내면 반드시 큰 일이 생긴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왕치산이 저장성으로 가서 강경한 발언을 한 것도 똑 같이 관심을 끄는 일인 것입니다.
이번 움직임에 관해 따지웬(大紀元) 뉴스 사이트는 왕치산이 잇따라 암살 위험에 처하는 상황에서 저장성으로 간 것은 그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진핑이 저장성 서기로 있을 당시에 현재 저장성을 이끄는 샤바오룽(夏寶龍)이 부관을 지냈고, 두 사람이 4년을 함께 일했으므로 샤바오룽은 시진핑 진영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또 저장성이 왕치산의 안전을 더욱 보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장쑤(江蘇)와 상하이(上海)라면 장쩌민파 인물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화포]
“암살 정보는 왕치산이 부득이하게 공개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장성은 시진핑이 일했던 곳이고 부하들도 아주 많아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왕치산이 상하이방을 해결하기에는 저장성이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왕치산이 상하이에 들어가지 않고 상하이를 처리하는 것도 고려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분석가는 또 왕치산이 저장성으로 이동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다시 한 번 강렬한 신호를 보낸 것은 중공 고위층의 다툼이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장쩌민계 고관의 숙청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NTD 뉴스 장톈위(張天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