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물부족 베이징 동계올림픽 가능한가 (한,중)

[www.ntdtv.co.kr 2015-04-27]

 

 

 

[앵커]

“눈도 오지 않고 물도 심각하게 부족한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가?”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 대표단 오픈데이 현장에서 한 독일인 기자가 던진 질문입니다. 베이징이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신청하자, 베이징의 ‘물 부족’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기자]

베이징은 설상 경기(雪上競技)의 대회장소를 베이징 옌칭(延慶)현과 허베이 장자커우(張家口)시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옌칭현은 연간 강수량 400~500mm로 반 가뭄 지역이고. 장자커우시는 97년부터 강수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자커우 인근의 칭수이강(清水河)은 물이 고갈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한 지하수의 과도한 채취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신청 자료에는 “이 지역에는 설상 경기를 위한 수자원이 충분하다. 인공 눈을 만드는데 충분한 분량이다”라고 돼 있습니다. 또 “스키장 부근의 수자원은 충분하며, 눈이 녹은 물도 회수해 이용할 수 있으므로 동계 올림픽 기간 중의 인공 조설이 현지의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장쥔펑(張峻峰), 민간 환경보호운동가]

“모두 물 부족 지역이므로 인공적인 방법으로 하겠지요.”

 

그러나 민간 환경보호 단체는 당국과 같이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환경보호 단체인 ‘루자위안’(綠家園)의 발기인 왕융천(汪永晨)씨에 의하면, 세계 평균 1인당 수자원은 약 8,000톤입니다만, 중국인의 경우는 3,000톤입니다. 심지어 베이징 시민은 불과 100톤입니다. 또한 현재 베이징의 수원인 미윈(密雲)댐, 화이러우(懐柔)댐, 관팅(官庁)댐 가운데 화이러우 댐은 이미 사용 불가능이고, 관팅 댐도 수질에 문제가 있습니다. 댐은 최대 저수량이 40억㎥입니다만, 현재의 저수량은 1억㎥ 밖에 안 됩니다.

 

[왕융천, 환경단체 ‘루자위안’ 발기인]

“인공눈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물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08년 개최국 신청을 했을 때, 중국에는 이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굳이 이런 일로 국제적 영향을 확대하려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관영 언론 ‘신화망’도 몇 년 전, 인공조설에 중수(中水)를 사용한다 해도 수자원의 낭비임에 틀림없다고 보도했습니다.(중수 : 정수처리하여 비식수로 재사용 할 수 있는 생활하수, 공업폐수, 빗물 등) 중국 스키협회가 베이징의 스키장 1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공조설에 사용되는 지하수의 회수율은 40%밖에 안 되며 대량의 물이 낭비돼 산악 지역의 봄철 가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조설은 식생(植生)에 대해서도 영향을 가져온다고 생태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이 염려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인공조설이 동계 올림픽 시즌 한 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신청 위원회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2022년 동계 올림픽을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동계 올림픽”으로 한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옌칭 경기지역에 건설이 계획된 ‘고산(高山) 스키 센터’는 경기 종료 후 중국의 고산 스키와 루지, 봅슬레이 훈련 전문 기지가 되며, 또 일반 스키 애호가에게도 개방되게 됩니다. 즉, 올림픽 개최가 정해지면, 스키 센터에서는 매년 인공조설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간 환경보호운동가 장쥔펑은 스키 산업이 현지에서 계속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쥔펑]

“지속 불가능한 원인은 현지의 수자원 양으로는 이 산업을 계속 운영 발전시키기에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현지의 생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요.”

 

한편, 현지 주민들이 스키나 관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공조설은 그들에게 이익보다는 폐해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당국은 장자커우 쑤이리(張家口 祟礼) 스키장에 가까운 윈저우(雲州) 댐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동계 올림픽의 ‘눈 부족’을 해결하려 합니다. 공사 완료 후에도 연간 500만㎥의 물이 옮겨지게 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윈저우 댐 부근은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농업 경작이 더욱 더 곤란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쥔펑]

“이런 종류의 공업화가 한층 더 가속화하고, 이런 종류의 오락시설이 한층 더 증가하면, (베이징 지역의) 논이 사라진 것처럼, 장자커우 부근 농업에도 서서히 위기와 변화가 나타나겠지요.”

 

당국의 계획에 근거하면, 장자커우의 쑤이리 지역에서는 스노보드 자유형과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진행됩니다. 이 지역에는 스키장이 이미 몇 군데 있습니다만, 새롭게 올림픽용 스키 코스와 루지 코스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쇄했던 대형 스키장도 다시 열었습니다. 베이징이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차지하면, 다른 스키장도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NTD 뉴스 상옌(尚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