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4-17 07:01 PM]
며칠 전 중국 언론이 중국 공안부 과학기술정보화국 전 부국장이자 수석엔지니어(總工程師)인 마샤오둥(馬曉東)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마샤오둥은 진둔공정(金盾工程, 황금방패 또는 방화장성으로도 불리는 인터넷 감시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진둔공정은 과거 중공 우두머리 장쩌민의 직접 지휘 아래 그의 아들 장몐헝(江綿恆)이 막대한 국고를 소모하며 만든 인터넷 감시 시스템입니다. 평론가들은 마샤오둥 체포에 대해 시진핑 총서기가 빈틈없는 숙청으로 장몐헝을 압박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월 16일 중공 관영 홈페이지에는 산시성(陝西省) 검찰이 마샤오둥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해 사건을 처리 중이라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정부 측 자료는 마샤오둥이 진둔공정의 핵심 인물이며 중공 공안부 과학기술정보화국 수석엔지니어를 지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그 외에도 중공 공안의 무선통신 표준의 개발 책임자이자 수석엔지니어로서 오랫동안 공안의 통신기술 개발과 관리업무에 종사했습니다.
진둔공정을 입안하고 건립한 주요 책임자는 마샤오둥을 제외하고도 전 중공 우두머리 장쩌민, 전 정법위 서기 뤄간(羅幹), 전 공안부 부장 쟈춘왕(賈春旺), 장쩌민의 아들 장몐헝(江綿恆), 베이징 우편전신대학 교장 팡빈싱(方濱興)등이 있었습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마샤오둥은 베이징 CPSE(국제사회공공안전박람회)에서 마지막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고 올해 3월,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인터넷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포(華頗), 베이징 시사관찰자]
“그의 낙마는 시진핑의 당내 대숙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데요, 저는 시진핑의 숙청이 빈틈없이 진행돼 일부 핵심기관의 관련자들이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장쩌민의 수하들이 뿌리째 뽑히면 장쩌민은 도마 위의 물고기 신세가 될 겁니다.”
진둔공정은 `전국공안업무정보화 프로젝트`로도 불리는 중공이 건립한 방대한 인터넷 봉쇄감독 시스템으로 기술, 행정, 공안, 국안(國安), 선전(宣傳), 출입국 관리, 재외 대사관 등 여러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심지어 국영 또는 민영 인터넷 서비스 기관, 부동산 매매 관리 등도 관리감독 대상입니다.
진둔공정은 외국 정보에 대한 여과와 봉쇄, 전화 감청, 수사와 체포의 편리를 위한 전국민 데이터베이스 구축, CCTV를 이용한 국민 감시, 특정인에 대한 인터넷 차단, 국민의 컴퓨터 강제 봉인 또는 파괴, 국민의 컴퓨터 모니터 감시, 국민의 채팅 기록 보존 및 검열, 민간과 외국 사이트의 도메인과 서버 가로채기, 특정 대상에게 트로이 목마 또는 바이러스 전송, 국민 PC의 하드디스크 스캔 등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인터넷 카페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 설치, 인터넷 카페 이용자의 신분증 등록과 세입자 신분증 정기 검사, 얼굴 촬영, 거주증 관리, 호텔과 여관의 투숙 전 신분증 스캔, 경찰의 행인 검문,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스캔이나 신분증 검사 등등도 역시 진둔공정의 범위에 속합니다.
미국의 주간지 세계주간(世界週刊, 세계일보사 계열, 중공의 자본이 지배)은 2002년 6월 호에 장몐헝의 주장을 실었습니다. “중국에는 반드시 인터넷과는 별도로 독립적이고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건립돼야 한다.”
진둔공정은 바로 이런 장몐헝의 주장에 따라 건립됐습니다.
CCTV 보도에 따르면 2002년 말까지 초기 진둔공정에는 64억 위안이 소비됐습니다.
중공 관영 언론은 2003년 9월 진둔공정 가동 이후 공안 부문이 중국인 96%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수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중공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은 진둔공정을 이용해 극비리에 13역 국민을 감시하는 대정보(大情報)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중공 정부 측이 마샤오둥 사건에 대해 많은 설명과 보도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역시 진둔공정의 정보감시와 관련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포]
“그(마샤오둥)의 권력이 지나쳐 중공 당내까지 감시하다 중공의 예민한 금기를 건드렸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보시라이(薄熙來)와 왕리쥔(王立軍)이 중공의 고위 지도자를 감시해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황진추(黃金秋), 아시아신문주간(亞洲新聞週刊) 이사]
“진둔공정은 국가안전을 명분으로 아주 많은 정보를 분석하여 이권추구에 사용되도록 제공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장쩌민 파벌과 장몐헝 일가의 회사로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
최근 장몐헝에 불리한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는 가운데 작년부터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차이나 유니콤, 중국과학원, 차이나 모바일 등 장몐헝이 장악한 사업체에 잇따라 상설기구를 두었고, 이후 이들 회사의 고위직이 잇따라 낙마했습니다.
NTD 뉴스 류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