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4-10 10:39 PM]
[앵커]
중국의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로 중국 각지에서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시위로는 광둥성(廣東省) 뤄딩시(羅定市) 랑탕진(朗塘鎮)과 네이멍구(內蒙古) 퉁랴오시(通遼市) 나이만(奈曼)기(旗)에서 벌어졌습니다. 진압 경찰이 출동해도 주민들의 항의가 오히려 거세지자, 현지 당국은 관련된 오염 프로젝트를 취소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일부 주민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기자]
랑탕진 주민 3천여 명은 현지 당국과 화룬(華潤) 시멘트 공장이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약을 몰래 체결한 것을 비난하며 6일 화룬 시멘트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들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쓰레기 소각공장 건설을 취소하라고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공사 예정된 소각 공장은 하루 3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규모였습니다. 진압에 나선 대규모 경찰 병력은 최루탄과 최루액을 동원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둘째 날, 만 명이 넘는 분노한 주민들이 방망이, 삽, 돌, 생수병 등을 손에 든 채 도로를 막았으며 진(鎮) 청사를 포위하고 시멘트 공장과 주변의 경비실을 파괴했고, 차량 5대를 뒤집고 파괴했습니다. 이 날 랑탕진의 초·중학교와 유치원도 모두 휴교해 시위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리(李) 여사, 뤄딩시 랑탕진 주민]
“둘째 날에 만 명이 넘었는데, 저 쪽에서는 최루탄을 첫 날에 세 발 쏘고 둘째 날에 이십여 발을 쐈어요. 우리는 바로 공격에 나섰죠. 저 쪽에서는 경찰병력이 부족하니까 또 차량 40여 대가 왔는데 무장경찰이었어요. 우리 쪽은 오후가 되니 갈수록 사람이 많아 졌어요. 저 쪽에서도 무장경찰을 추가했지만, 정문 경비실과 양쪽 출입구도 파괴되고 경찰차도 크게 부서졌어요.”
뤄딩시 랑탕진 주민 리 여사는 이틀 동안 경찰과 주민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200여 명이 다치거나 잡혀 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 경찰이 노인과 어린이에게까지 마구 폭력을 휘둘렀다고 말했습니다.
7일 저녁, 뤄딩시장은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장 건설 중단에 관한 공고문을 보지 못했고, TV나 휴대폰에서도 관련 소식을 보지 못했다며 빈말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8일, 약 천 명의 주민이 가두 항의를 계속했고 현지 초등학교도 휴교를 계속함으로써 시위에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 날 저녁 광둥성에서 보낸 수천 명의 무장경찰이 총을 들고 시위 주민들을 체포했습니다. 현지인들은 밤이 되자 모두 집안에 숨어 감히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뤄딩시 당국은 8일 저녁,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렸습니다. 주민들이 아직 실행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네이멍구 환경 시위, 연속 이틀 경찰과 충돌
환경문제로 인한 경찰과 주민의 충돌은 4월 4일부터 5일까지 또 한 차례 발생했습니다. 네이멍구 퉁랴오시(通遼市) 나이만기(奈曼旗) 화학공단 인근 주민 수백 명이 화학공장을 포위하고 오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과 경찰봉을 동원한 천여 명의 특수경찰에 진압당했습니다. 수백 명의 주민이 맞아 상처를 입고 체포되자 분노한 주민들이 공무차량과 경찰차를 파괴하고 며칠 동안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퉁랴오시 나이만기 주민 왕(王) 씨는 나이만 지역 화학공장이 설립된 지 십여 년이 됐다며 작년 5월, 화학공장이 폐수를 그대로 사막에 방류해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후 화학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됐지만, 작년 말에 다시 조업을 시작해 주민들이 3월 20일부터 공장을 에워싸고 항의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왕 씨, 퉁랴오시 나이만기 주민]
“화학공장 쪽에서 폐수를 몰래 버리는데 물 색깔이 다릅니다. 근처에 있던 과일나무는 벌써 말라 죽었고 농지에는 뭘 심을 수도 없습니다. 정부하고 환경보호국 사람들이 나와서는 조업 중지, 정비 운운하더니, 급한 일이 지나가자 또 가동을 했습니다.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거지요. (시위가 격해지자) 나중에는 특수경찰을 동원해 해산시켰습니다.”
미국에 있는 네이멍구(南蒙古) 인권정보센터(SMHRIC)는 나이만기 주민 시위에서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속 이틀 동안 충돌 후 지방 당국은 6일, 나이만기 화학공단 전체를 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두 사건 모두 당국이 일시적으로 양보하는 듯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닙니다.
왕 씨는 경찰이 주민을 진압한 소식이 국외 언론에 폭로되어 국제적 압력이 있자, 현지 정부가 화학공장 조업을 중지하고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마무리되자 국외 언론과 인터뷰한 주민 두 명이 체포돼 한 사람은 8일 석방되고 다른 한 사람은 15일 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확인에 따르면 현지의 19개 화학공장이 폐수와 폐가스를 무단 방출하면서 12년 동안 수많은 주민이 암에 걸리고 임산부는 유산하고 유실수가 고사했지만, 현지 주민들이 각 기관에 제기한 민원은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도 화학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중공 관영 언론의 관심을 한 번 끌었지만, 지방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NTD 뉴스 리윈(李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