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闻] 명문대 여대생 류즈메이, 누가 그녀를 살해했나? (하)

[www.ntdtv.co.kr   2015-03-02 05:20 PM]​​ 

 

[앵커]

지난번 명문대 출신의 한 중국인 여성이 우물 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산둥(山東)성 성적우수자로 칭화(淸華)대에 추천 입학했지만,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 100여명과 함께 휴학되거나 제적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칭화대 출신의 중국인 여성 류즈메이(柳志梅)씨는 칭화대에서 제적 된지 두 달 만인 2001년 5월 베이징 하이덴(海澱)구의 한 자취방에 머물다가 경찰에 강제 연행됐습니다. 그후 류씨는 오랜 기간 여러 구치소와 세뇌반을 전전하며 상상할 수 없는 박해를 받아야 했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명혜망(明慧網)에 따르면, 류씨는 베이징 펑타이(豐台)구치소에 수감돼 천정에 매달린 채 험악한 남성들로부터 옷을 벗기겠다는 협박을 받았습니다. 당시 류씨는 겨우 21세였습니다.

류씨와 함께 베이징시 ‘법제교육센터’에 억류됐던 류씨의 친구 겸 파룬궁 수련생 상친(尚勤, 가명)씨는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상친, 류씨의 친구, 파룬궁 수련자]

“당시 류즈메이와 나 그리고 다른 한 수련자가 베이징시 법제양성센터(법제교육센터, 법제교육소, 법제교육기지 등이라고도 불리는 세뇌반)에 갇혀 있었습니다. 갇혀있던 곳은 동쪽의 작은 감금실로 기억됩니다. 2평 남짓 좁은 공간에 침대 하나만 있고 3면 벽에 (뭔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를 세뇌하고 박해하던 바오자(包夾, 경찰 하수인 역할을 하는 죄수)는 류즈메이가 전향을 거부해서 잠을 못자게 했고, 머리가 찌그러지도록 구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류씨가 가혹한 폭력에도 신념을 굴하지 않자, 센터측은 거짓말로 회유를 시도했습니다.

 

[상친, 류씨의 친구, 파룬궁 수련자]

“세뇌·박해를 담당하는 여경에게 들은 말입니다. 자기가 류즈메이에게 선량한 사람인 척 접근해 동정심을 보이고 양딸로 삼겠다고 하면서 전향만 하면 즉시 칭화대로 복학시키겠다는 말로 속여 넘길 계획이라더군요.”

 

칭화대로 돌아가고 싶었던 류씨는 전향하겠다는 각서를 썼습니다. 진심은 아니었지만 일단 전향서라도 써서 학업을 계속할 기회를 되찾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류씨의 손에 돌아온 것은 복학통지서가 아니라 징역 12년의 중형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센터측의 속임수였습니다.

 

2002년 말부터 2008년까지의 6년 동안 류즈메이는 줄곧 산둥성 여자 감옥에 갇혀 날마다 이름 모를 약물 주사를 매일 세 대씩 맞고는 정신에 이상이 생기곤 했습니다. 정신을 붕괴시키는 독성물질 주사를 계속 맞은 것입니다. 감옥 교육과에서는 항상 류즈메이의 “난 병이 없어요! 난 주사를 맞지 않겠어요! 난 약을 먹지 않겠어요!” 하는 울음 섞인 외침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2008년말 산둥성 여성감옥으로부터 류씨의 가족들에게 류씨를 데러가라는 통지서가 날아들었습니다. 귀가 사흘 후 류씨는 갑자기 약효가 발작하며 정신이상 증세를 일으켜 갈수록 심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칭화대에 입학한 수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류씨가 “석방 전 감옥 병원에서 치아를 치료한다며 주사를 놓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류씨는 산둥성 여성감옥에서 겪은 일들을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류씨가 감옥에서 석방되기 전 맞은 주사가 입막음을 위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혔습니다. 또한 류씨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심하게 구부러져 펴지 못하는 불구증세와 가슴과 아랫배에 종양이 나타나는 증세를 보였는데, 의학 전문가는 독성물질 주사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2015년 2월 13일 오전, 류씨는 우물에 빠져 숨진 상태로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부주의에 의한 것인지, 타살인지에 대한 것인지 아직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류씨의 사망소식에 칭화대 동문들은 놀라움과 애도를 표했습니다.

 

[류원위(劉文宇), 전 칭화대 열에너지 석사과정]

“그녀의 시신이 우물에서 발견됐다는 갑작스런 소식에… 우린 정말(목이 메어)… 뭐라고 해야할지… 어쩌다 이런 일이, 믿을 수 없었습니다!”

 

류씨가 잠시 머물렀다는 다 쓰러져가던 기와 굽는 가마에서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칭화대학’이라는 네 글자. 잠시나마 의식이 되돌아 온 그녀가 남긴 마지막 절규가 되고 말았습니다.

 

NTD 뉴스 장텐위(張天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