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중국 정부조달에 애플과 시스코 탈락(한,중)

 

[www.ntdtv.co.kr   2015-02-27 02:00 PM]

 

 

[앵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정부조달품목에 세계적 브랜드의 과학기술 제품들이 제외되고 본국 제품 수천 종이 추가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서구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중국을 감시하거나 중국의 정보자산을 빼 갈 것을 염려한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붕괴에 직면한 자국기업을 보호하여 경제를 살려보자는 의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 2월 25일자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미국 인터넷 설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이며, 2012년 중국 중앙정부조달센터(CGPC)의 구매명단에 시스코 제품이 60 종이나 선정되었던 것이, 2014년 연말에는 단 한 개도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조달품목이 없어진 기업으로는 스마트폰과 퍼스널 컴퓨터의 애플사,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맥아피(McAfee,인텔의 자회사), 네트워크와 서버 솔루션의 시트릭스 시스템(Cytrix Systems) 등도 있습니다.

 

로이터사의 집계에 의하면, 중국 중앙정부 조달리스트에 오른 상품 수는 2년 동안 2천여 개가 증가하여 총 5천개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늘어난 품목들은 거의 중국 브랜드 상품입니다. 구매허가를 받은 외국 브랜드 과학기술 제품 수는 1/3이 줄어들었고, 보안관련 제품은 절반도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의 중국 사회연구가 장젠(張健)은 시진핑 정권이 전력을 기울여 반부패를 진행하는 것에 저항하기 위해 ‘친 민중 브랜드’를 배제하는 것이라 해석합니다.

 

[장젠]

“중앙 각 부서의 구매리스트는 이미 대부분 확정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단지 전자제품의 경우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낙후되는 속도도 빠르지만, 국가에서 쓰는 사무기기는 처음 구매 당시 사양을 높게 잡았기에 현재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명 기업 제품을 배제하고 소위 국산품을 애용하겠다는 조치 속에는, 친 민중적 브랜드와 반부패를 타격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한편, 시사평론가 우판(伍凡)은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에 문제가 있을까 두렵기에 안전을 기하려는 것이 첫째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우판, 시사평론가]

“(중국은) 작년 하반기에 미국 제품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국가, 정부, 공공 기구의 네트워크 제품은 외국산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2014년 12월 17일 미국 블룸버그사는 익명의 정보통을 인용하여, 중국정부는 외국의 과학기술을 배제하는 행보를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모든 중국의 은행, 군대, 국영기업, 기타 주요 정부기구에서 중국산 기술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으려면, 핵심기술을 공유하거나 중국 안전검사 부서에서 제품을 검사받아 합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1월 말, 중국정부는 ‘네트워크와 정보자산 안전을 위한 신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예컨대, 중국자본 은행에 컴퓨터 설비를 판매하는 과학기술 기업은 비밀 소스코드를 제출해야한다든가, 중국식 암호 연산법을 채용해야 한다는 등입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안전 우려는 핑계에 불과하고 중국의 진정한 의도는 본토기업이 정보통신 시장을 점유한 후 해외로 진출하도록 돕고, 외국기업과 본토기업이 합작 파트너가 되어 과학기술을 이전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내부인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판]

“두 번째로는 국내 제품의 기술을 발전시켜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이후 수출까지 하려는 것입니다.”

 

장젠은 ‘중국 정부가 본국제품을 구매하려는 더욱 깊은 뜻은 붕괴에 직면한 중국경제를 구해보겠다는 의도’라고 말합니다.

 

[장젠]

“지금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방정부도 재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들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고, 악성 부채 및 대손처리가 너무 많아서 중국의 금융계 전체가 극히 불안합니다. 중국 제조업계도 현재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중국에 있던 해외의 모든 유명 상사들마저 대부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므로 중국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전 국민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본토기업의 기술수준은 외국의 기술 집약 기업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며, 만일 중국산 제품사용에만 의존한다면 오히려 네트워크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판]

“이번 조치는 중국이 매우 오래 동안 고난의 길을 걸어야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베이징 원더소프트(Wondersoft,明朝萬達科技有限公司) 이사장 겸 대표이사 왕즈하이(王志海)는 ‘중국 본토기업이 국제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최소 10년을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