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인권상, 중국 인권변호사들 공동수상(한,중)

[www.ntdtv.co.kr   2015-02-26 04:40 PM]

 

NTD중국뉴스팀=화려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연상되는 오스카상. 그러나 인권분야에도 오스카상이 있습니다. 바로 ‘오스카 중국자유인권상’입니다. 시상식도 미국 LA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2회째, 인권상을 ‘오스카’로 이름붙인 데에 남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앵커]

제87회 오스카 시상식이 지난 22일 열렸는데요. 같은시각 시상식 바깥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는 제2회 ‘오스카 중국자유인권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변호사들과 3명의 수상자들이 중국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습니다.

 

[기자]

오스카 중국자유인권상은 미국 LA에 체류 중인 유명 조각가 천웨이밍(陳維明), 민주운동가 정춘주(鄭存柱)가 제창했습니다. 지난해 3월초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오르고 있을 때, LA의 민주인사들 역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제1회 오스카 중국자유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2월 22일에 제2회 시상식에서는 가짜가 아닌 진짜 보편선거를 요구하며 홍콩점령운동을 벌인 민주학생운동 지도자 황즈펑(黃之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위구르족 학자 이리하무, 6·4 천안문 학생운동에 참가했으며, 훗날 6.4 희생자들을 추모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던 광저우 중산대 학생운동 지도자 위스원(於世文) 등 3명이 각각 수상했습니다.

 

‘오스카 중국자유인권상’ 단체분야에서는 중국대륙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변호사들이 선정됐으며, 수상자들을 대신해 중국 인권변호사 창버양(常伯陽)의 딸 창위(若羽)가 수상했습니다. 수여자로 나선 민주당 전국연합총부 왕민(汪瑉) 대표 대행은 수상자들에 대해 “중국의 인권수호와 민주화 운동의 제1선에서 민중의 인권을 지키다가 상당수 투옥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로피를 디자인한 조각가 천웨이밍은 중국 인권변호사들의 눈부신 업적을 할리우드 스타들에 비유하며 “중국의 암흑에 빛을 던지고, 인권수호와 자유민주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하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천웨이밍, 조각가] “(이곳 할리우드에서는) 영화배우들이 영화산업과 대중문화에 공헌했지만, 중국에서는 그들(인권변호사)이 자유민주를 위해 공헌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인류를 위해 공헌했다는 점에서 오스카 자유인권상을 제정하게 됐습니다.”

 

천웨이밍은 이번 단체부문 시상으로 중국의 인권자유 신장을 위해 애쓰는 그들을 고무·격려하고, 더욱 많은 이들의 참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천웨이밍]

“언젠가 중국이 민주문명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거듭나고, 우리 역시 미국 등 서방세계처럼 사람마다 모두 자유와 평등, 선거권과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는 사회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단체부문 수상소식을 들은 중국 인권변호사 탕지텐(唐吉田)과 쑤이무칭(隋牧青)은 자신들을 격려해준 해외 민주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중국에서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변호사들이 받는 상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쑤이무칭(隋牧青), 중국 인권변호사]

“누군가 우리를 알아주기를 바란 적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변호사로서, 특히 이런 시대에 마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법제화와 자유·민주를 추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변호사들은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집단보다 이런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쑤이무칭 변호사는 지난 1년간 당국이 ‘생각이 다른 인사(異見人士)’를 잡아들여 극도로 박해하면서 국민들을 협박했지만, 오히려 중국 인권변호사들의 유례 없는 대규모 집단행동을 불러일으키게 됐다면서, 저항의 강도가 이전에 비해 뚜렷하게 높아진데다 투옥을 불사하는 인권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탄압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함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월 1일 중국 인권변호사 양쉐린(楊學林)은 ‘2014년 중국 변호사 10대 뉴스’를 선정, 중국 변호사들의 겪은 고초를 알렸다.

 

▲지난해 12월 후베이(湖北)성 변호사 정커커(張科科)가 법정에서 “중국헌법은 공민의 신앙자유를 보장한다”는 발언으로 체포된 사건,

▲인권변호사 탕징링(唐荊陵)·위원성(餘文生)·창버양(常伯陽) 등이 체포된 사건

▲변호사 창웨이칭(常瑋平)이 ‘고의적 살인’ 혐의를 뒤집어쓴 사건

▲변호사 100명이 구이양(貴陽)에서 판례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폭행당한 사건 등이 소개됐다.

 

지난해 중국 변호사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끈 ‘젠싼장 사건(建三江事件)’ 당시 탕지텐(唐吉田), 장텐융(江天勇), 왕청(王成), 장준제(張俊傑) 등 인권변호사 4명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농지개간 총국에 가서 사건해결을 요청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모두 합쳐 24개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중국인권변호사단’은 2015년 새해첫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1년간 억울한 민중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새해 중국인권이 나아지길 희망했습니다.

 

[중국인권변호사단 신년사]

“만약 어느 날 우리가 땅에 묻히게 되더라도 최소한 한 알의 씨앗은 될 수 있으리라 우리는 믿는다.…이 유구하고도 신비한 대지에서 복을 누리고 있는 많은 중생과 국민에게, 자유의 이름으로 우리는 승리를 돌려주리라!”

 

NTD뉴스 리윈(李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