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옥살이’ 녠빈, 수감 중 장기적출 당할 뻔(한,중,영)

 [www.ntdtv.co.kr   2015-01-26 01:40 PM] 

 

 -8년 수감, 4번 사형선고…무죄판결로 누명벗어  

-판결 전 수상한 혈액검사, 장기적출 사전검사 의혹

 

[앵커]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됐던 ‘녠빈 사건’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재심제도를 통해 구제받은 녠빈(念斌ㆍ39)이 재심기간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혈액검사가 장기적출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고위층의 누군가와 장기적합성이 맞아떨어졌을 경우, 재심이 남아 있음에도 녠빈의 사형이 집행됐을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조사하는 국제기구’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은밀한 강제적출은 이에 그치지 않으며, 파룬궁수련자들에 대한 강제적이고 조직적인 장기적출은 “지구상에서 전례 없는 악(惡)”으로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자세한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

지난 22일 중국 웨이보에는 자신을 ‘녠빈의 누나’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녠빈 사건’의 당사자 녠빈이 왕싱(王興) 변호사 등 변호인들에게 자신이 받은 가혹행위를 진술하는 과정에서, 사형재심기간 신원미상의 인물로부터 혈액검사를 받았음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글에서는 고위층 누군가와 장기 이식적합성이 맞아떨어졌을 경우, 녠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글은 순식간에 네티즌의 관심을 끌면서 수많은 댓글과 관련글이 달렸습니다.

 

[인터뷰] 녠빈 변호인 왕싱 변호사:

“2010년 4월 푸젠(福建)성 고급법원 2심 사형판결 후, 녠빈은 구치소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다. 녠빈은 이전에도 혈액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구치소 측에서는 모든 수감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국 천광우(陳光武) 변호사는 중국에서는 사형수의 장기를 몰래 적출해 장기이식에 사용하고 있으며, 당국에서는 이를 쉬쉬하고 있으나 중국 변호사와 법조계, 특히 형사재판 법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인터뷰] 중국 천광우 변호사:

“사형 집행 전, 다수 의료기관에서 법원 집행부에 연락해 사형수의 장기를 미리 예약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사형수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장기적출하는 중국공산당의 방침을 비윤리적 행위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으나, 2006년 살아있는 파룬궁수련자들로부터 장기적출했다는 내용이 폭로되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일부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사전동의 없이 장기적출했음을 시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홍콩언론을 통해 그 전모가 밝혀진 ‘녜수빈(聶樹斌) 사건’ 역시 중국공산당의 ‘필요에 의한 살인’과 연관돼, 누명을 벗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건심리를 맡았던 스쟈좡(石家庄) 법원은 사건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사형집행유예를 선고하려 했으나, 녜수빈의 신장이 당시 요독증을 앓고 있던 중국공산당 고위 외교관 장한즈(章含之)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12월 말 장한즈의 딸 훙황(洪晃)은 장한즈의 첫 번째 신장이식 수술이 1996년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는데, 이 수술이 1995년 사형된 녜수빈과 관계없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러나 훙황은 모친 장한즈가 신장이식을 두 차례 받았다는 사실과 그 신장들의 출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훙황은 “모두 의사가 알아서 했다. 우리는 그 과정이 엄청나게 무섭게 느껴져서 직접 관여하거나 알아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분명하게도 무서운 사실은 사형수의 장기를 몰래 적출하는 관행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국공산당이 1999년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시작한 후, 중국의 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건수가 급속히 늘어났음은 더욱 무서운 사실입니다. 사형수가 감소추세에 있고 장기기증 역시 미미한 상황은 파룬궁수련자들을 거대한 이식용 장기공급처로 활용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2006년 캐나다의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마타스와 캐나다 전 아태담당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가 발표한 조사보고서 ‘피빛 수확(Bloody Harvest)’에 따르면, 2000년~2005년 사이의 중국공산당이 실시한 6만건의 장기이식 중 4만1500건은 파룬궁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미국에 설립된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조사하는 국제기구’(이하 박해조사국제기구)에서도 이와 관련해 조사를 벌인 결과, 전화통화 녹취록 등 증거자료가 대량으로 수집됐습니다.

 

[인터뷰] 박해조사국제기구 대변인 왕쯔위안(汪志遠):

“중국인민해방군 병참부(後勤部)의 위생부 바이수중(白書忠) 부장이 장쩌민으로부터 직접 파룬궁수련자의 장기를 이식에 쓰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중국의 군대, 무장경찰이 각 지역 장기이식센터와 연계해 전국적인 도살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8일, 박해조사국제기구에서 중국 본토 30개 성·시의 장기이식 전문의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파룬궁수련자들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강제 장기적출한 중국공산당의 범죄가 국제사회의 조망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범죄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수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파룬궁수련자들은 여전히 중국공산당의 살아있는 장기창고로 전락해, 언제든 잔인한 죽음을 당할 수 있는 실정입니다.

 

NTD뉴스 루이(易如), 수찬(舒燦)입니다.

 

 

사형재심제도(死刑復核): 중국 사법재판은 2심제이며, 성·시 중급법원 1심, 성·시 고급법원 2심입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사형판결은 최고인민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아야 집행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으며, 이를 사형재심제도(死刑復核)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