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칼자루 장악 하겠다` 발언(한,중,영)

 

[www.ntdtv.co.kr   2015-01-22 02:40 PM]

 

 

앵커 :

1월 20부터 21일까지 중공은 2015년 제1차 정치법률(이하 정법) 업무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에서 시진핑은, 명령에 충성하는 ‘정법 대열’을 갖추고 ‘칼자루’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칼자루’를 단단히 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칼날은 누구를 향한 것일까요?

 

 

기자 :

‘칼자루’라는 단어를 중공이 사용한 것은 마오쩌둥 때부터입니다. 1926년, 마오쩌둥이 광둥에서 농민운동을 선동할 때 “자신이 칼자루를 손에 쥐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의 이번 발언은 국제 언론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당 대변언론 ‘인민망’도 20일 자 보도에서, 정법계통의 간부 중 일부는 “오랫동안 이 ‘칼자루’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지금은 계급투쟁이 주요모순이 아닌데 왜 또 ‘칼자루’를 다시 언급하는가?” 라고 이견을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산젠(李善鑒), 시사평론가]

“이시기에 시진핑의 이러한 발언은 중공 정법계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는 관청의 표현방식을 빌려, ‘국가와 인민의 편에 서지 않은 사람, 다시 말해 그의 정적(政敵)들이 정법계통을 잘못 운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정법계통이 아직 그의 통제 안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중공 정법위는 줄곧 장쩌민파 관원인 뤄간, 저우융캉이 차례로 독점했습니다. 리산젠은 “이 기간 동안 정법계통은 두 가지 큰 역할을 맡았다”고 지적합니다.

 

 

[리산젠]

“두 역할 중 하나는 국내 인민에 대한 탄압입니다. 신앙의 박해가 포함되고 사회적 모순에 대한 안정 유지조치도 포함됩니다. 또 하나는 바로 권력 투쟁의 역할입니다. 그것은 실제상 저우융캉 등 장파 인물이 장악한 도구였습니다.”

 

 

시진핑 집권 후, 중공 정법계통은 아주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보시라이가 낙마함에 따라 정법계통을 10여년 독차지하고 있던 전 정법위서기 저우융캉도 압력을 받아 퇴임했습니다. 저우융캉은 급기야 지난해 12월 5일 사법에 이송돼, 시진핑의 반부패 정책으로 실각한 제일 큰 사냥감이 됐습니다. 더불어 정법위의 권력이 축소되었고 정법위 서기는 상무위원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사평론가 우판(伍凡)은, 시진핑이 반부패를 시작한지 2년 넘도록 아직도 ‘칼자루’를 완전히 손에 쥐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판, 시사평론가]

“가령 당의 수중이라 표현하건 인민의 수중이라 표현하건, 실질적으로 시진핑이 완전히 장악했다면 그는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당내의 파벌과 패거리 때문에 ‘칼자루’를 꽉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시진핑의 ‘칼자루’ 운운은 군대의 호랑이 한 마리를 잡기 위한 준비에 불과하다고 분석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현임 정법위서기 멍젠주는 “저우융캉의 영향을 철저히 숙청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습니다. 그는 저우융캉이 “일부 간부를 망쳤다”고 비난했습니다.

 

 

[리산젠]

“정법계통을 더욱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숙청하겠다는 발표로 보입니다. 틀림없이 저우융캉은 상당수의 ‘자신의 사람’을 키웠을 것입니다. 특수 부서를 포함하여 많은 부서들이 지금 시진핑의 말에 잘 순종하지 않는 상황일 것입니다.”

 

 

저우융캉과 밀접한 많은 관원이 저우융캉보다 먼저 실각 당했습니다. 그 중에는 석유계통과 스촨방의 관원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이자, 중국석유 이사장 장제민(蔣潔敏), 중국석유 부총경리 리화림(李華林), 스촨성 문련주석 궈융샹(郭永祥) 등입니다. 중공 18대 이후, 저우융캉의 측근 저우번순(周本順)이 중공 정법위 비서장 직에서 물러나 허베이성 서기로 전근됐습니다. 또 중공 공안부 부부장이자 ‘610’ 사무실 주임인 리둥성도 낙마했습니다. 610 사무실 주임 직은 공안부 부부장이며 기율위원회 서기 류진궈(劉金國)가 맡고 정법위 부서기 직은 공안부 부장 궈성쿤(郭聲琨)이 겸임했습니다.

 

 

한편 이번 정법 업무회의에서는 새로운 인사 조정도 있었습니다. 푸정화(傅政華)가 중앙 정법위 위원으로 승진했고, 무장경찰부대 사령원 왕닝(王寧)이 중앙 정법위 위원을 겸직하게 되었습니다.

 

 

‘따지웬 시보’의 보도에 의하면 “푸정화는 저우융캉을 밀고한 공으로 승진했고, 류진궈가 맡고 있는 ‘610’ 사무실 주임과 공안부 기율위원회 서기를 인계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610’ 주임 직은 이젠 유명무실한 직위가 되었고 어떤 지방의 ‘610’ 주임 자리는 인계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NTD뉴스 주즈산(朱智善), 상옌(尚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