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12-24 04:20 PM]
앵커 :
중국 노동교양소로부터 구출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가 할로윈 장식품에 감추어 져 4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다 작년 할로윈에 미국에서 발견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편지의 장본인과 작가 두빈(杜斌)은 갈라놓을 수 없는 인연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두빈은 ‘뉴욕타임즈’ 촬영기자 출신의 중국인 다큐제작자이기도 합니다.
기자 :
‘구출을 부탁하는 할로윈 편지’가 발견 보도된 후 작가 두빈(杜斌)과 편지의 장본인 장선생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인연이 갈라놓을래야 갈라놓을 수 없는 것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친구사이였습니다.
[기자]
“사연이 무척 신기합니다.”
[두빈, 베이징 작가]
“사실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신기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그가 결국 나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구원 요청 편지를 쓴 사람은 알고 보니 바로 저의 친구였습니다. ‘오리건주 일보’에 이 편지가 공개된 지 3~4일 되던 날 그는 나를 찾았습니다. 그는 내가 그 뉴스를 봤는지 확인한 후 내게 그 편지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나는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지를 줄곧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언론인인 두빈은 친구와의 재회를 ‘하늘의 선물’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 잔혹함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는 노동교양기간 29개월 중 10개월 동안 혹형을 받았습니다. 그는 당시 마싼자 노동교양소에서 가장 심하게 고문 받은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두빈]
“예를 들어 말한다면, 큰 대자로 달아매기(대괘,大掛), 사지를 잡아당기는 형벌(신형,抻刑), 죽음의 침대(사인상,死人床), 음식물 강제 주입 등과 함께 정신 고문도 당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혹형 중에 가장 혹독했던 것은 바로 정신 고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전문 용어로 ‘신경제거’(神經摘除)라고 부릅니다. 바로 모든 감각 신경을 제거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감각 신경을 제거 당하면 사람은 동물만도 못한 기계처럼 되어버리고 지각없는 고무 인형처럼 됩니다.”
두빈 작가는 장선생의 이야기를 ‘마싼자 포효’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여 금년 12월 홍콩에서 출판했습니다. 책은 일인칭 서술 기법으로 장선생이 마싼자 노동교양소에서 겪은 공포스런 혹형, 구원편지를 쓴 아슬아슬한 과정, 그리고 비인간적인 곤경에서도 생존을 가능하게 해 준 어떤 정신적 지주를 그려내었습니다.
[두빈]
“그는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겁쟁이였던 그가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파룬궁을 수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자네를 줄곧 지탱해 주었던 수련의 한마디가 있었다면 내게 말해주겠는가. 그는 있다고 했습니다. ‘생사를 내려놓으면 당신은 신이고, 생사를 내려놓지 못하면 당신은 사람이다’. 그는 이 말이라고 했습니다.
‘마싼자의 포효’는 ‘천안문 학살’, ‘음도혼미 : 마싼자 여자 노동교양소 혹형 생존자의 증언’ 등을 이어 두빈이 출판한 11번째 책입니다. 두빈은 또 다큐멘터리 영화 ‘귀신 머리위의 여인’을 촬영하여, 마싼자 노동교양소 혹형을 폭로했습니다. 그가 늘 ‘정부의 흠집을 폭로’했으므로 그 자신도 작년 5월 31일 베이징 국가안전국에 비밀리에 체포돼 37일 감금당했고, 그 후 1년 보석으로 행동이 제한을 받았습니다. 중국 본토에 사는 사람으로서 두빈은 왜 감히 이런 것을 건드리는 것일까요? 그는 아주 기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두빈]
“첫째, 우리는 모두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극단적인 환경에서 사람이 어떻게 생존하며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알고 싶습니다. 둘째는, 우리는 짐승이 아닌데 이런 수단으로 대하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입니다.”
중공 고위층은 마싼자 노동교양소를 하나의 모델로 세워서 파룬궁 박해의 ‘경험’을 각지의 노동교양소와 감옥에 전파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연말에 노동교양제도를 취소한다고 선포한 후 마싼자 노동교양소의 이름을 고쳤습니다. 하지만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교양소들이 ‘마약 재활 센터’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람을 3년 혹은 그 이상 얼마든지 수감할 수 있는 장소인 것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파룬궁 박해에 줄곧 관심을 기울이는 미국의 ‘밍후이왕’은 올해 1월~11월 사이 박해로 사망한 파룬궁 수련생은 적어도 92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NTD뉴스 량전(梁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