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절은 지났지만, 교육 문제는 누가 해결할까?(한,중,영)

[www.ntdtv.co.kr 2014-09-12 02:40 AM ]

앵커 :

9월 10일은 중국의 교사절(教師節), 즉 교사의 날이었는데요, 바로 얼마 전 한 언론이 교육계의 불평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고발했습니다. 아이가 진학하는 학교가 부모의 지위나 돈으로 결정되기도 합니다. 또 각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교사가 항의를 받으며 교사의 날을 보냈습니다. 중국에는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전수하며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가 모두 곤혹스러워하는 이 상황을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또 이런 혼란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학자들의 전문 분석을 들어 보겠습니다.

기자 :

하버드대학 석사 과정의 가오위선(高雨莘) 씨는 교사절을 앞두고 ‘중국에서 나날이 확대되는 교육 불평등’이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가오 씨는 `베이징 당국이 가난하고 약한 자를 속이고 업신여기는 체제를 만들었다고 고발했습니다. 신분을 상승시키려는 사회 하층민의 노력을 방해하며 수입 장벽을 설치한 것입니다. 고관이건, 자산가건, 농민공이건, 부모의 지위와 돈이 아이의 교육기회를 결정하는 힘이 갈수록 커집니다.

전 베이징대학 부교수 자오궈뱌오(焦国標)는 교육계의 이런 현상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학교에는 보편적으로 배금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학교는 매년 1,000명의 학생을 모집하는데 그중에서 진정하게 시험점수를 기준으로 모집하는 학생은 20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00명은 여러 가지 찬조금 등을 받으며 입학시킵니다.

[자오궈뱌오, 전 베이징대학 부교수]
“결국 돈이죠, 돈만 내면 점수가 낮아도 아이들을 이런 학교에 진학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집 아이들은 점수가 아주 좋아도 앞서 말한 200명 안에 들지 못합니다. 그러니 집안에 돈이 없으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런 문턱을 설치해놓은 것입니다.”

글 속에서 가오위선 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베이징대학에 다닐 때는 동급생들의 가정환경이 모두 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수 십 년 동안의 경제개방에 따라 거액의 자산가도 등장했지만, 수입 불균형도 심화되어 중국 내 최상급 고등학교에는 학생 환경의 다양성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천옌링(陳彦玲), 타이완 심리학 박사, 교육 전문가]
“사회 전체의 가치관과 관계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문화대혁명 당시 자신의 교사를 때리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교사들은 현재 속성(速成) 교육에 치중해야합니다. 그러나 교육은 순서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교육을 해야 하고, 학생을 골라서는 안 됩니다.”

타이완의 심리학 박사이자 교육 전문가인 천옌링 씨는 중공 당국이 전통문화와 이념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면서 교육 시스템을 눈앞의 성공과 이익에만 집중하게 만들었기에, 교사들도 차별 없는 교육이라는 원칙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천옌링, 타이완 심리학 박사, 교육 전문가]
“만약 그들이 이상이나 정신, 열정을 바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돈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는 그들이 돈을 중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재 모든 사회가 이미 변질해 1,000명 중 800명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태라면 이건 절대 교육의 본질이 아닙니다.”

천옌링은 타이완에서 교육절(教育節)은 공자의 생일인 9월 28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타이완에서 교육절을 만든 것은 모든 교사에게 공자의 생일을 일깨워 올바른 교육 이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오궈뱌오는 중국에서 이런 불공평한 현상이 보편화 된 것은 당국의 모든 사상이 오류투성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오궈뱌오, 전 베이징대학 부교수]
“원래 정부의 각 기관과 조직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돈을 좇는데, 공권력을 가진 각 조직에서 개인적인 이익이나 조직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결국, 어떻게 됐나요? 그들이 제공해야 할 모든 기본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나타났고, 정부 차원의 모든 정책 결정이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혼란해졌습니다.”

학생 사이의 불공평 현상 외에도 중국 저장, 허베이, 안후이, 신장 등 많은 성(省)의 민판교사(民辦教師, 교원자격이 없는 교사)들이 교사절인 10일 베이징에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연금이나 의료, 정식 교원의 신분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교사들이 교사절을 이렇게 지내는 데 대해 감탄했지만, 실제로는 크게 비꼰 것입니다.

중국 교사 양성 전문가 멍싱(孟醒) 씨의 소개에 따르면 중국의 교사는 관리 측면에서 대리교사와 편제(編製)교사로 구분됩니다.

[멍싱(孟醒), 교사 양성 전문가]
“편제는 바로 정부가 규정한 인원입니다. 인원이 부족하면 일부를 임시로 채용할 수 있는데, 편외가 바로 대리교사입니다. 정식교사의 급여는 국가 재정에서 통일적으로 지급되지만, 대리교사는 지방 재정이나 학교가 직접 지급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은 같은데 보수가 달라 확실히 불공평합니다.”

같은 날, 허베이성 샤오간(孝感) 고등학교의 교사 약 160명은 교문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교사절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샤오간 교사의 피눈물 호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이번 사태의 원인은 샤오간 고등학교가 이전한 이후, 빚을 갚기 위해 학생과 교사의 정원을 늘려놓기만 했을 뿐, 교사의 편제 문제는 수년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NTD TV 탕인(唐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