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량채권 급증, 처리 회사는 대박

[www.ntdtv.co.kr 2014-09-05 08:10 AM]

중국 4대 불량채권 처리회사중 하나인 중국 화룽(華融) 자본관리공사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2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8월 28일 화룽이 자금조달을 공시하자마자 작년 홍콩에 상장된 또 하나의 불량채권 처리회사인 신다(信达) 자산관리공사의 주가가 일일 최대 낙폭으로 급락했습니다.

불량채권 처리 회사의 정식명칭은 자산관리공사입니다. 이전에 중국에서는 4대 국유은행 각각에 대응하는 자산관리공사가 설립돼 은행 총자산의 15%에 해당하는 불량채권을 맡았습니다. 화룽은 중국공상은행, 신다는 중국건설은행, 창청(長城)은 중국농업은행, 중국 둥팡(東方)은 중국은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화룽에 따르면 화룽에 대한 투자에 세계적 투자 펀드사 80개 이상이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21%의 주식을 팔아 24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구매자는 중신(中信)증권,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골드만 삭스, 워버그 핀커스 등입니다. 또 화룽은 올해 홍콩에서 상장할 예정입니다.

불량채권 처리 회사는 국유은행으로부터 불량채권을 싼 가격으로 매입한 후 처리해 이익을 얻습니다. 중국농업은행과 중국은행은 각각 올해 상반기 불량채권 83억 위안 어치와 70억 위안 어치를 매각했습니다. 이 외에 화룽은 7월에 달러 채권 매각으로 15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비례하여 금융기관의 불량채권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불량채권을 처리하는 화룽이나 신다에 투자가 몰립니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중국 내 국유은행이 독점적인 지위에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으므로 투자가들이 불량채권 처리 회사에 신뢰감을 가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불량채권 처리 회사는 현재 업무 범위를 넓혀 거의 모든 금융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룽은 증권, 보험, 리스 등의 분야에 모두 자회사가 있습니다.

[돤사오이(段紹譯), 경제 칼럼니스트]
“불량채권 처리 회사의 투자 방향은 2가지로, 첫째는 은행 설립, 둘째는 불량자산 매수입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경제상황이 나빠 많은 기업이 도산하겠지요. 도산을 하게 되면 첫 번째 자산 구조조정, 두 번째 자산의 염가 판매가 있습니다. 처리 회사에 충분한 자본이 준비되면 시장에서 우위를 얻어 좋은 투자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불량채권 처리 회사 중에서 최초로 홍콩에 상장한 회사는 신다입니다. 작년 12월 상장한 후 2개월만에 주가가 50%나 올랐지만, 올해는 반대로 18%나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신다 등의 자산관리 회사는 사실상 국유기업이라 장래에 기대를 걸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돤사오이]
“국유기업은 효율이 나빠서 실제 경영에 있어서 좋은 효과는 거의 얻을 수 없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90년대 말, 정부의 구호 아래 과도한 융자가 이뤄진 결과, 국유은행의 불량채권율이 40%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조 4,000억 위안의 불량채권을 은행에서 떼어내 새로 설립한 불량채권 처리 회사를 통해 처리했습니다. 그 후 불량채권 처리 회사는 정부로부터 수천억 위안을 지원 받고 주식을 외국 투자자에게 판매했고 최종적으로는 4개사 모두 홍콩에서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많은 지분을 보유하여 회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형은행 몇 곳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불량채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대형은행의 기업가치는 장부 가격보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NTD 뉴스 친쉐(秦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