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7-22 03:12 AM]
앵커:
진정한 보통선거권 획득을 향한 홍콩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시민투표에 7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가두행진에 51만 명 이상이 나섰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긍정적인 답변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간부들이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후, 중국 연락사무소를 통해 600명 정도의 대규모 여행단이 본토로 초대받았습니다. 홍콩시민 여행단은 공식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홍콩은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것처럼 보이지만, 베이징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위해 암암리에 작전을 펴는 것은 아닌지요? 연락사무소의 이런 활동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보도를 보시죠.
기자:
지난 7월 18일 홍콩과 마카오 협조팀장 장더쟝(张德江)은 홍콩의 6개 상인연합회 대표를 만났습니다. 장은 행정장관 후보에 대한 시민 추천을 베이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7월 19일 그는 또 베이징을 지지하는 홍콩 건제파(建制派) 대표를 만났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렁춘잉(梁振英)은 장더장의 말을 인용하여 베이징은 예정대로 2017년에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희망하며, 이에 대한 논의는 ‘기본법’과 중공인민대표 상무위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공 간부와의 접촉을 포함 홍콩 연락사무소의 활동은 매우 활발합니다. 애플데일리(Apple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사회단체 홍콩 협회’와 ‘홍콩 치우차우 사회단체 총회’는 600명 규모의 본토 방문 ‘무료 여행단’을 조직했습니다. 여행단장은 중국 연락사무소 부주임 린우(林武)가 맡았습니다.
‘무료 여행단’은 3박 4일 일정으로 샤먼(厦门), 구톈(古田), 산터우(汕头)를 거쳐 차오저우(潮州)를 여행했습니다. 그들은 들리는 곳 마다 지역 관리들의 영접과 환영 만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틀 밤을 호화 레스토랑을 갖춘 5성급 호텔에 숙박했습니다. 심지어 전용 고속열차 한 대도 배정받았습니다. 여행 내내 15대의 관광버스를 위해 경찰차가 길을 터주었습니다. 홍콩언론은 그들의 1인당 여행경비가 약 2,000위안으로 전체 경비가 적어도 120만 위안 정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장쑤톈(张粟田), 시사평론가]
“우리는 중공이 성대한 장면을 연출하도록 내부 지시를 내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공이 이렇게 하는 것은 바로 자기편으로 매수하는 통일전선 전술을 사용한 것이고 소위 홍콩의 보통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행 둘째 날 보고회가 열렸고 보고자들은 ‘중환 점령’ 같은 것은 모두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고회가 끝나기 전 사회자는 제안했습니다. “손에 손잡고, 마음을 모아 조국과 홍콩을 사랑하자.” 그리고는 여행단에 간단히 그린 ‘반 중환점령’ 서명지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미 2천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여행단원은 서명을 거절한 사람도 있다고 하면서 조잡하게 서명한 사람들은 모두 그 서명 모음이 가짜임을 알고 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주커밍(朱柯明), 전(前) 사업가, 홍콩 시민]
“본토에서 고가의 향응을 준 것은 홍콩에 돌아갔을 때 중공의 독재통치에 찬성하고 홍콩의 민주를 반대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이 사람들을 줄에 매달아 통제하고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중공의 모든 활동 자금은 국가의 돈이며 납세자의 돈입니다.”
홍콩 인민대표 정야오탕(郑耀棠)은 ‘중공 인민대표 상무위원이 행정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위원회 과반수의 찬성으로 지명되어야 하며, 지명 위원회의 4대 계파 체제와 후보자 수 등은 현재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 ‘중환점령’ 발기인 중의 한 명인 천젠민(陈健民) 교수는 ‘만일 베이징이 지명 위원회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야 행정장관 후보자격이 있다고 정한다면 이는 절대 보통선거라 볼 수 없으며 중환점령 운동만 더욱 격렬하게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홍콩 ‘사랑과 평화의 중환점령’ 운동은 행정장관 선거 방법에 대하여 이미 6월 하순 민간인 전민투표 안을 제시했습니다. 6월 20일 정오부터 29일까지 10일간, 78만 이상의 홍콩인이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여론은 이를 6월 10일 베이징이 발표한 홍콩 백서에 대한 홍콩시민의 반격이라고 해석합니다.
장쑤톈:
“중공은 홍콩의 보통선거를 중앙 명령 식으로 치르려 합니다. 그들은 그러려면 우선 홍콩인의 불길을 꺼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70여만 명 시민투표와 대행진은 전 세계를 진동시켰고 홍콩인의 강렬한 반공 요구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한 평론가는 ‘장더장이 홍콩에 온 것은 “우선 예를 갖추고 안 되면 무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강경책을 사용할 때 베이징은 전부터 홍콩인에게 설명해오던 입장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주커밍:
“이 중국 연락사무소는 홍콩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 연락사무소는 중공의 홍콩 총독부나 마찬가지입니다. 홍콩의 모든 일은 이 사무소가 계획하고 집행합니다. 심지어 행정장관 선거 출마조차도 개입합니다. 홍콩은 현재 중공이 외국과 다투는 매우 중요한 전장입니다.”
중공 인민대표 상무위원회는 8월 하순 개회합니다. 회기 중 량젠잉이 제출한 행정장관 보고서를 심사하게 됩니다. 2017년 홍콩은 행정장관 보통선거가 치러집니다. 말하자면 특무 두목 선거가 치러지는 것입니다.
NTD 뉴스 탕인(唐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