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7-22 03:16 AM]
앵커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돼 298명이 사망한 사건은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하지만, 각국 언론이 이 사건을 크게 다루는 중에 중국 국영언론의 보도 자세는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러시아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러시아를 감쌌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도를 보시죠.
기자 :
7월 1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기내에 있던 승객 298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미국의 정보 및 군사 관련 관리들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여객기가 러시아의 SA-11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비탈리 나다 팀장은 여객기는 친러시아파 무장세력의 통제지역 상공에서 격추되었고 여기에 러시아인이 관련됐다는 증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다 팀장에 의하면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은 하이테크 지대공미사일 부크(SA-11) 발사 훈련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미사일을 조작한 것은 러시아인이며 그들이 미사일 발사기를 러시아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안전국 국장은 도청한 전화 녹음을 근거로 러시아 군인 3명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로의 감시 카메라에 그 이동식 미사일 발사기 모습이 찍혔는데, 원래 4발이었던 미사일이 3발만 남아 이 발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언론은 격추 사건을 즉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국영신문 인민일보는 7월 18일, 시진핑 국가 주석의 남미 방문 뉴스를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여객기 격추 사건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다 아주 간단하게 보도했습니다.
[샤밍(夏明) 교수, 뉴욕시립대학]
“중국 정부가 소극적으로 처리한 이유는 중국이 러시아의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본질과 시비를 따지지 않고 양국은 서로를 감쌉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범죄 행위를 눈에 안 띄게 했습니다.”
그런데 19일, 인민일보 사이트에 이 여객기 격추사건 코너가 생겼습니다. ‘사고 원인이 멋대로 발표된 데 대해 러시아는 반대’라는 제목으로 우크라이나가 제공한 정보를 반박하는 러시아 측 의견이 게재됐습니다. 러시아 관료는 ‘여객기와 러시아는 관계가 없고, 서구 측이 제멋대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러시아와 러시아군에 대해 이른바 정보전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신신(朱欣欣), 허베이 인민라디오국 전 편집자]
“중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방세계를 보기 흉하게 그려서 중국인들이 서구를 적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중국인이 자유나 민주를 동경하지 않게 하려고 장기적으로 행해 온 정책입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격추 수 시간 후에 비행기 잔해를 공들여 정리하는 인물이 나타나는 등, 사건에 정치적 그림자가 조금씩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보도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앞서 친러시아 무장 세력이 블랙박스 2개를 가지고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항공기 사고의 국제적인 규칙은 사고를 당한 나라가 주도적으로 조사하고 비행기 생산국 조사원은 그 조사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러시아가 블랙박스를 가져간 것은 분명한 규칙 위반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또 조사 성공 여부는 해당 지역 친러시아 부대의 간섭 여하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사고 조사실 전 주임 스티븐 월리스 씨는 만약 미국이 이런 종류의 사고를 조사한다면 우선 현장을 보존한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를 존중하는 동시에 조사원을 위해 현장의 모든 것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샤밍 교수]
“우크라이나에 친 EU 세력이 있지만,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은 소련 시절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또 중공은 러시아가 서방세계에 대항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등 서방 각국은 친 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격추 사건의 국제 조사에 협력하도록 러시아 측에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앞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NTD 뉴스 류후이(劉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