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 스님과 비구니가 같은 절에 기거, 중공이 노리는 것은(한,중,영)

[www.ntdtv.co.kr 2014-06-10 02:20 PM]

장시성 난창시 시후구(江西省 南昌市 西湖区) 구청이 사찰 2곳과 비구니 사찰 1곳을 허물고 ‘남해행궁’(南海行宮)이라는 절로 합병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비구(남자 승려)와 비구니(여승)가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해체 대상이 된 곳은 장시성 난창시에 있는 십리고사(十里古寺)와 서관(西観寺)이라는 비구 사찰과 ‘정업사’(浄業寺)라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3개의 사찰이 합병될 ‘남해행궁’은 올해 3월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십리고사의 스님은 일시 해산했고, 정업사는 혜인(慧仁) 법사가 비구니 스님을 데리고 황폐해진 초등학교에 임시로 기거하고 있습니다. 구청이 건설 중인 스님과 비구니 스님의 ‘가건물’은 서로 1미터도 떨어지지 않았고, 입구가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서관사 주지 찬지(燦池)법사는 스님과 비구니 스님이 같은 장소에 살아서는 안 되고, 약 2만 6,000평방미터의 남해행궁 내에서 비구니 스님의 거주지만 담으로 둘러싸도 역시 계율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십리고사의 관성(寛性) 법사는 ‘남해행궁’ 이란 이름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도사가 수행하는 건물을 ‘궁’(宮), ‘관’(観)이라고 하듯이 ‘궁’은 도교의 색채를 띠고 있고, 스님이 수행하는 건물은 ‘사’(寺)나 ‘암’(庵) 자를 쓰기 때문입니다.

또 ‘행궁’은 일찍이 제왕이 행차했을 때 머문 궁전으로 현재는 호텔이나 여관 이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숙박시설은 차치하고 불교 사원에 ‘행궁’이란 명칭을 쓰는 것은 당국이 종교 문화를 무시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당국은 ‘행궁’ 건설이나 명칭을 결정한 곳은 ‘남해행궁 관리 그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곳의 사찰 책임자가 그룹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실은 3명 모두 명칭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단순히 명의만 대여했을 뿐이었습니다.

[후자(胡佳) 씨, 인권운동가]
“중공은 신앙을 무시해 왔습니다. 중국에서 불교에 대한 억압이 약간 느슨해진 건 통치도구가 됐기 때문입니다. 중공은 어떤 종교도 존중하지 않습니다. 절이나 교회 해체는 중국에서 벌써 붐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행 장소를 남녀가 함께하도록 해서 종교를 모독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문화대혁명 때 비구와 비구니 스님이 환속과 결혼을 강요당한 것이 문득 생각났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미국의 중국어 미디어 ‘대기원시보’가 발표한 사설 ‘9평 공산당’을 보면 공산당의 철학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정반대라고 분석돼 있습니다.

전통문화는 유교, 불교, 도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만, 공산당은 그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먼저 종교를 배척했습니다. 정권을 손에 넣자 사찰을 부수고, 불경을 태우고, 재산을 몰수하고, 스님에게 마르크스주의를 배우게 하고 노동을 강요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을 결혼시켜 신앙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예를 들면 1951년 3월 8일 국제 부인의 날을 앞두고 ‘창사 부녀연합회’(長沙婦女連合会)는 후난성 전역의 비구니 스님에게 며칠 내에 결혼을 결정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또 젊은 스님은 군에 강제 입대 당했습니다.

일찍이 천안문 사건의 희생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사원의 재무정보 공개를 추진한 성관(聖観) 법사는 5월 17일 체포돼 아직도 석방되지 않았습니다. 성관 법사의 제자인 과실(果実) 법사는 ‘남해행궁’ 건설이 정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실 법사]
“행궁 건설은 관광업을 발전시키고, 세수를 늘리기 위한 겁니다. 합병하는 편이 착취하기 쉽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남해행궁의 토지는 처음에 녹지로 구분될 예정이었지만, 작년 11월 당국이 갑자기 문화용지로 변경해 사찰과 인근 부동산 소유자의 불만을 샀습니다.

[과실 법사]
“책임자는 명의뿐이라서 분명히 사찰과 당국이 이익으로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성관 법사는 다른 사람하고 결탁을 안 하다 내쫓겼습니다. 천안문 사건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무정보 공개로 기득권 단체의 반발을 산 겁니다.”

과실 법사에 따르면 당국과 불교협회 등이 사찰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스님들에게 속마음을 말하지 않습니다. 스님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당국과 타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NTD TV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