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5-28 02:00 AM]
앵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인 해커가 올해 8월에 열릴 세계적인 해커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비자 발급 거부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
5월 19일 미국 법무부는 인터넷 간첩죄로 중국군 해커 5명을 기소했습니다. 5명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기업 5개 사와 노동조합 1곳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기밀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외의 정부 당국자를 해커 행위로 기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올해 8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해커 대회인 ‘데프콘’(DefCon)이나 보안회의 ‘블랙 햇’(Black Hat)에 중국인 해커가 참가할 수 없도록 비자 발급 거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중국인 해커를 해커 대회에 참가시키지 않는 것은 미국이 중국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막으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주최자들은 이 같은 조치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벤트 장면이 모두 녹화돼 외부에도 판매되기 때문입니다.
[리싼젠(李善鑒), 중국 문제 전문가]
“중요한 건 미국이 강한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이건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입니다.”
[장젠(張健), 중국 문제 전문가]
“미국 정부가 해커로 분류된 사람에 대해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중국인 해커 전원을 입국 거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울 겁니다. 미국 정부가 손을 댄 건 대량의 해커 중에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기소된 장교가 속했던 중공군 61398부대 외에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과 정보기관은 현재 중공의 해커 조직 20개 이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군대 조직이며 미국의 많은 정부기관과 기업에 침투해 있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구의 인터넷 보안 업계에서 ‘상하이조(組)’ 혹은 ‘APT1’으로 불리는 해방군 61398부대는 가장 악명 높은 중국 해커 조직입니다. 미국 인터넷 보안기업 만디안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61398부대는 미국 기업 150개 사의 정보를 대량으로 훔치거나 중요한 인프라 시설을 제어하려고 기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맬웨어(Malware) 전문가 조 스튜어트 씨에 따르면 작년까지 그가 추적한 의심스러운 네트워크 2만 5,000개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상하이조’와 ‘베이징조’였습니다. 게다가 ‘베이징조’는 전용 IP주소를 통해 중국 국유 통신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콤의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었습니다. 스튜어트 씨에 따르면 ‘상하이조’와 ‘베이징조’가 외국 기업과 정부 기관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조’는 특히 티베트나 위구르족 망명자 단체 등 일부 활동단체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는 중공 당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한 민간 조직이 있는데, 이 민간 조직은 미국, 영국, 러시아의 보안기술 전문회사가 공격받은 것과 관계있다고 합니다. 표적은 주로 미사일, 위성, 우주개발 기술, 원자력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나아가 최근 이 조직은 공격 범위를 변호사 사무소까지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사무소는 고객 기업의 지적재산권 정보 등을 가지고 있지만, 대기업처럼 보안이 강화돼 있지 않습니다.
[장젠 씨, 중국 문제 전문가]
“해커는 중공의 뜻을 받들어 미국의 경영, 상업, 첨단기술 정보를 대량으로 훔치고 있습니다. 방대한 개인정보를 훔쳐 인권 활동가 등을 탄압하고, 종교 박해도 장기적으로 자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각계는 중공의 이 방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만약 중공이 해커의 스파이 활동을 억제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일련의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소된 중국인 장교의 해킹 행위에 관한 다른 증거를 발표하거나, 기소된 장교, 관계자와 그 기관에 대해 상업 및 금융 제재를 하는 것 등입니다.
NTD TV 주즈싼(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