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5-19 08:20 PM]
앵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0, 21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푸틴은 양국 해군의 합동훈련 개막식에 참석했고 여러 가지 중러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그리고 장쩌민과의 회견도 주요 일정이었습니다. 푸틴은 왜 2002년에 은퇴한 장쩌민 전 중공 총서기를 만났을까요? 분석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
푸틴이 우크라이나 주변에 철군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미는 푸틴이 이미 철군령을 내렸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관해 확인한 바가 없으며 나토 역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푸틴의 이번 방중단은 규모가 매우 크며 러시아의 지역 지도자와 대 기업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푸틴의 막역지우인 러시아 석유공사(OAO Rosneft) 총재 이고르 세친(Igor Sechin)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친의 이번 방중은 새로운 석유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라 추측됩니다.
미국과 EU의 제재를 받고 있는 푸틴 측근과 정부 고관들도 모두 푸틴과 함께 방중 길에 올랐습니다. 여기에는 크리미아 업무부장 올레그 사벨례프(Oleg Savelyev)도 포함되었습니다.
한 러시아 공직자는 이번 푸틴 방중 기간에 양국이 서명할 협정 문건의 수는 역대 최다인 총 40여 건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옌전성(嚴震生), 타이완 정치대학 국제관계 연구센터 주임]
“확실히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현재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고 그 이상의 개입을 원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도움이 되면서, 주변국들과의 정세에 해결점을 찾기를 기대하겠지요.”
옌전성 주임은 중국과 러시아의 처지는 비슷한 데 둘 다 주변국과 영토 분쟁 진행 중이라 지지국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합니다.
[우판(伍凡), 미국 중국어 잡지 ‘중국사무’ 편집장]
“이는 양국이 모두 바라는 바입니다. 시진핑은 반부패를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안정 대신에 국가안정을 제창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푸틴을 데려오면서 국가안전을 무대에 올리는 것입니다.”
우판 편집장은 지적합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크리미아 문제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배척과 제재를 받게 되자 강력한 협조자를 찾아 공동 대응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게다가 크리미아는 경제적으로 큰 곤경에 처해 외부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눈길이 중국에 닿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판은 ‘중국은 현재 동해와 남해 및 주변국들, 심지어 미국의 군사동맹국들과 분쟁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역시 푸틴을 불러와서 중러 양국 연합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우방국들과 좀 겨루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의외로 생각한 것은 푸틴이 이번 방중에서 이미 2002년에 은퇴한 전 중공 총서기 장쩌민을 만났다는 점입니다.
우판은 ‘장쩌민과의 회동은 러시아인들이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우판]
“저는 러시아에서 제안했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장쩌민을 부각하는 것은 ‘장쩌민과 옐친이 서명한 영토매각조약을 망각하지 말라’는 메시지입니다. 장쩌민이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자료를 보면, 1999년 12월 9일 장쩌민과 러시아 대통령 옐친은 ‘중러 국경선 동서 양단에 관한 서술 의정서(關於中俄國界線東西兩段的敘述議定書)’에 서명했습니다. 이 의정서는 중러 국경에 관한 법률문건으로서 청나라 시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정식 승인이 적혀있습니다. 그 면적은 160만 평방킬로미터입니다.
2004년 홍콩 ‘문회보(文彙報)’ 전 부편집장 청샹(程翔)은 ‘장쩌민이 중국국민에게 당부한 한 가지 일’이라는 평론에서 ‘장쩌민은 인민대표대회의 비준도 받지 않고 임의로 러시아에 타이완의 40배에 달하는 면적의 영토권을 넘기는 의정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샹은 중국 역대 정부가 장제스(蔣介石)에서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아편전쟁 이래 중러 양국 간 불평등 조약을 승인한 적이 절대 없음을 강조합니다.
사실, 장쩌민은 역사상 있었던 모든 불평등 조약의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150만 평방킬로미터의 영토손실을 주었습니다. 또한, 장둥 64 둔(江東六十四屯), 탕누우항(唐努烏梁)해(海), 파미르 고원, 헤이샤쯔(黑瞎子) 섬(볼쇼이 우수리스크 섬)의 절반 등 소련이 강점한 영토를 정식으로 포기한 주인공입니다.
청샹의 평론발표 이전에도 이미 중국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초대 소장 옌자치(嚴家祺)와 ‘중국 헌법학회’ 전 부회장 위하오청(於浩成) 교수는 2003년에 ‘사법관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인민대표대회’에 소송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들은 장쩌민의 매국행위를 제소한 것입니다.
[위하오청]
“장쩌민은 위안스카이(袁世凱)보다도 훨씬 더한 매국노다.”
이런 점을 보아 푸틴이 장쩌민을 만난 의도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NTD 뉴스 이루(易如)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