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 최대 부패 시스템은 국외에 존재(한,중,영)

[www.ntdtv.co.kr 2014-05-20 01:40 AM]

앵커 :
올해 중국의 에너지 부문에서 낙마한 고관은 열댓 명입니다. 이제 낙마 추세는 국외에까지 번져나가는 듯합니다. 며칠 전 ‘중국석유’ 국외 사업 부총재 보치량(薄啟亮)과 이란지사 총경리 장번첸(張本全) 등이 차례로 조사받았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 일가의 부패 증거를 더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합니다.

기자 :
5월 19일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중국석유 부총재 보치량이 며칠 전 조사차 연행되었으며, 15일에는 기율검사위원회와 공안부의 직원들이 보치량의 사무실을 수색했고 보치량의 비서도 연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소식통의 폭로를 인용했습니다. “현재 중국석유의 최대 부패처는 해외부문입니다. 해외부문 전체는 보치량이 총경리를 맡고 있는 중국석유 해외탐사개발공사의 관리를 받습니다.” 그리고 보도는 중국석유 전체의 최대 실권자 역시 보치량으로서 그는 중국석유의 절반에 해당하는 국외 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 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중국석유 그룹 전 동사장이자 국자위 주임이었던 장제민(蔣潔敏), 그리고 보치량의 관계도 드러났고 보치량이 친척, 친구, 동창생들에게 길을 열어주어 매년 백억 위안 이상의 높은 이익을 벌어들인 세부사항들도 폭로되었습니다.

또한, 보치량은 규정을 어겨가면서 저우빈의 계모 구샤오예(賈曉燁)의 여동생을 중국석유 캐나다 지사 부사장으로 발탁했습니다. 이는 부국장 수준의 직급입니다. 그리고 저우융캉은 중국석유 전 동사장 장제민을 발탁했고 이를 기반으로 보치량은 순식간에 고위층으로 승진했습니다.

작년 장제민의 조사에서 3천억 위안을 호가하는 ‘랴오허(遼河) 유전’이 저우융캉 가족에게 천만 위안에 인수된 내막과 장제민이 직권을 이용하여 전 중공 부주석 쩡칭훙의 아들 쩡웨이(曾偉)의 비위를 맞춘 일, 그리고 쩡웨이에게 호주의 호화저택을 사준 일들이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중견 법학 전문가 자오위안밍(趙遠明)은 보치량의 조사는 장쩌민파의 거대 부패의 증거를 더 캐내기 위한 것이며 관련자들은 모두 처벌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자오위안밍, 중국 중견 법학 전문가]
“장쩌민파 사람들은 기업을 했든, 기관을 장악했든, 무슨 일을 했든지 간에 수많은 부패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한사람이 잡히면 여기에는 수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총액은 기억, 기십억, 기백억, 기천억이 됩니다. 대규모 국유자산과 대규모 국민의 피와 땀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게다가 그들은 종종 권력을 이용하여 국유자산을 사사로운 선물처럼 타인에게 보냅니다.”

영국 로이터사는 중국이 저우융캉 조사 과정에서 저우융캉 일가친척의 최소 900억 위안 상당의 재산을 동결 혹은 몰수했으며, 친척, 심복, 정치적 맹우 등 300여 명을 구속 수사 혹은 심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 저우융캉에 기대어 승진 치부한 많은 사람과 저우융캉 일가에게 돈을 벌어준 지방관원들, 국영기업 고관들, 사기업 부호들도 모두 수사를 받고 있으며 20여 명의 경호원, 비서, 운전기사 등도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우융캉 사안에 대한 당국의 정식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저우융캉은 석유계통 사업을 30여 년 해왔고 에너지 분야의 부하들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에너지 분야에서 최소 12명의 고관과 고위경영자가 반부패로 인해 낙마했고 이들은 석유, 석탄, 전력 업종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며칠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 부국장 쉬융청(許永盛), 석탄사 부사장 웨이펑위안(煤炭司副司長魏鵬遠), 핵전사 사장 하오웨이핑(核電司司長郝衛平), 그리고 국가 배전망(電網) 허베이 분부(分部) 주임 주창린(朱長林) 등이 관련 부문 조사를 잇달아 받았습니다.

중국 언론은 주창린 사건은 이미 낙마한 ‘저우융캉의 큰비서’ 리춘청(李春城) 및 궈융샹(郭永祥)에 연루되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국제사회도 웨이펑위안과 하오웨이핑의 조사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전 부주임이자 국가 에너지국 국장이던 류톄난(劉鐵男)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쩌민 일가의 재무 총관’이라 불리는 류톄난은 작년 8월 ‘입건 수사’받았습니다. 장쩌민파는 이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에너지국을 이용하여 부정한 재산을 거액 갈취한 상황이었습니다.

[란수(藍述), 시사평론가]
“새로운 권력체계와 이익집단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이익을 얻을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구 이익집단 혹은 이득을 챙긴 관원의 수중에서 이익을 빼앗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중국석유처럼 거대한 조직체 속에 그렇게 많은 이익을 담고 있는 것을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새로 치고 올라온 관원들이 이익을 취할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옛 파벌의 관원들 수중에서 이익을 빼앗아 오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사평론가 란수는 지적합니다. ‘이 이익집단은 위에서 아래까지 단단히 얽혀있어서, 그들의 수중에서 이익을 빼앗으려면 그 모든 관원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그 집단의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빼앗아 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NTD 뉴스 리윈(李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