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폭발사건과 `9.11` 테러의 차이(한,중,영)

[www.ntdtv.co.kr 2014-05-04 07:57 AM]

앵커 :
얼마 전 발생한 신장성 우루무치 기차역 폭발사건은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중국 당국은 ‘심각한 테러 공격 사건’으로 규정했지만, 국제 언론은 이런 발표를 따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계속 지적하는 중에, 어떤 평론가는 중국이 이 사건과 미국의 ‘9.11’ 테러를 동종 사건인 듯 여론몰이하려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기자 :
중공 총서기 시진핑은 4월 30일 정오 신장성 수도 우루무치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기차역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5시간 후, 중국 관영언론은 한 가지 사항을 덧붙여 발표했습니다.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어떤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칼부림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당국은 ‘신속한 조사 결과 이는 테러 공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5월 1일, 당국은 ‘사건 보고’에서 이 사건으로 3명이 사망 79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중 2명은 범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웨이보에서는 사망자 3명이 경찰이라는 소식이 떴습니다. 사건 발생일 저녁 중국 감독 류멍(劉猛)은 신랑 웨이보에 실명으로 다음과 같은 소식을 올렸습니다. ‘경찰이 행인들을 검문할 때 폭발이 일었고 경찰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소식은 1만 회 이상 전달된 후 삭제당했습니다.

우루무치의 한 시민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한 목격자의 말을 들었는데, 습격자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른 후 폭탄이 터지기 전 도주’해 버렸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이런 증언들의 진위에 대해서는 당국이 전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리산젠(李善鑒), 재미 중국문제 평론가]
“전국 규모의 한 언론이 어떤 근거도 없이 이런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그들이 사건에 관한 진실을 알려 주기보다는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믿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루무치 기차역 폭발사건 후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중국 관영언론만이 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외국 언론들은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규정한 ‘테러공격’설에 대해서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사와 미국의 연합통신사는 중립적인 ‘공격’, ‘폭발’ 등의 단어만을 사용하여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발표한 ‘테러주의 분자’라는 말에도 인용부호를 붙였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영국의 ‘가디언’지 역시 중국의 표현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리산젠]
“미국 ‘9.11’ 이후 테러는 세계 다른 나라들도 직면한 중요 문제가 되었습니다. 중국(중공) 역시 여기에 편승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이런 방법을 써서 소수민족에 대한 폭력통치 방식을 은폐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수많은 사건에 폭력 테러라는 꼬리표를 붙였습니다. 이런 정황이 계속되자 외국 언론들은 이를 아주 명확히 간파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독립 평론가 창핑(長平)은 홍콩 ‘애플 데일리’에 평론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9.11‘ 테러와 비교해 보면, 민선 대통령은 테러사건을 잘 처리하지 못하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민선 대통령과 그의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버림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독재국가에서는 이런 일을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샤밍(夏明), 미국 뉴욕 시립대학 정치학 교수]
“서구와 중국의 가장 큰 차이라 한다면, 중국정부는 이런 큰 문제들의 책임을 완전히 회피해 버리지만, 서구 국가들은 정부의 실수와 잘못을 들추어내는 것을 당연시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회피하기 위해 ‘테러’를 가합니다.”

샤밍 교수는 의문을 던집니다. ‘신장 폭발사건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해했지만, 비판적으로 해부해 보면 누구나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 소수민족 민중은 왜 절망적으로 행동하며 심지어 자기 생명조차 주저 없이 희생하는가?’

평론가 리산젠은 ‘중국은 무력진압을 사용하여 안정을 유지하고 모순을 해결하려 듭니다. 그러나 이는 모순의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 그저 덮어버리고 뒤로 미루어 버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리산젠]
“설령 일부 사건에 폭력성이나 테러성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 근본 원인은 역시 중공의 민족정책이 초래한 민족 모순입니다. 이번 신장 기차역 사건은 민족 모순의 반영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현재 이렇게 단정 짓지는 못합니다. 다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예컨대 어떤 정치세력이 일부러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킴으로써 중간에서 어떤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우루무치 폭발사건이 발생한 그 날, 미국 국무부는 ‘2013년 국가 반테러 보고’에서 ‘작년에 위구르인 자동차 천안문 돌진 사건을 포함하여 중국 당국이 테러공격으로 규정했던 여러 사건에는 어떤 증거가 없고, 제3자의 증언도 없기 때문에 이 사건들을 테러사건으로 분류할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