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보도 형태로 비교한 후진타오와 장쩌민(한,중,영)

[www.ntdtv.co.kr 2014-04-27 03:36 PM]

앵커:
중공 전 지도자의 모습이 공개되는 것의 이면엔 대부분 정치적인 영향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홍콩 아시아 텔레비전(ATV)은 전 중공 당 우두머리 장쩌민이 상하이에 나타나 사촌 여동생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른 전직 중공 지도자 후진타오도 10일 동안 5번에 걸쳐 멋있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나타난 모습과 언론의 보도를 보면 한쪽은 차갑고 한쪽은 뜨거워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기자:
4월 22일 홍콩 아시아 텔레비전은 장쩌민이 21일 오후 5시쯤 상하이 징안(靜安)구 위구(愚穀)촌에 있는 사촌 여동생을 찾아가 20분 정도 머물다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쩌민을 수행한 사람은 전 중공 중앙사무청 부주임 유시구이(由喜貴)였고, 수행원 중에 상하이시의 관리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시아 텔레비전은 장쩌민의 정신은 온전해 부축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23일 홍콩 남화조보가 홈페이지에서 방송한 수십 초짜리 현장 녹화 영상에서는 장쩌민이 문밖으로 걸어 나올 때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장쩌민이 홍콩의 아시아 텔레비전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중국 내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어떤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진타오의 잇따른 등장과 비교해 수행원에서부터 보도규모, 사진의 수량, 그리고 시민의 반응까지 두 사람의 차이가 너무나 컸습니다.

앞서 4월 19일, 장쩌민이 아내와 함께 양저우(揚州)에서 대형 화방(아름답게 장식한 놀잇배)을 타고 서호를 유람했다는 뉴스는 단지 네티즌 한, 두 명이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고 몇몇 해외 친중국 언론에 보냈을 뿐이었습니다.

4월 중순 국제 중문 웹사이트는 3월 하순 장쩌민이 선전에서 조카딸 장진을 만났다는 소문을 내면서 장쩌민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별장의 계단을 통해 곧장 맨 위층까지 올라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3차례 장쩌민 등장 소식을 정식으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장쩌민이 상하이에 가서 사촌 여동생을 만났다는 데 대해 한 네티즌(wangxiaopeng2)은 ‘단지 사촌 여동생을 20분 동안 만나기 위해서였다면 차라리 사촌 여동생을 불러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나을 것이다. 88세 된 사람이 허리를 삘 걱정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고 풍자했습니다.

반대로 후진타오는 4월 9일부터 17일까지 연속 5차례 얼굴을 나타냈는데 ‘시진핑을 배우는 팬클럽’이 즉시 웨이보에 올렸고, 중공 중요 대변인인 ‘신화망’을 포함한 다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후진타오를 수행한 사람은 모두 현지의 고관이었습니다.

웨이보 이용자 ‘위저우V’는 ‘후진타오가 놀러 다니는 걸 보라. 거기엔 정말 현임 지도자가 수행했어! 대비가 심각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리싼젠(李善鑒), 재미 중국문제 평론가]
“어느 정도 결전의 시간이 거의 다가왔다는 걸 설명합니다. (두 사람이 얼굴을 내민 것에는) 일의 심각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두 파벌의 세력은 누가 높고 누가 낮은지 이미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은 왜 아직도 얼굴을 내밀까요? 여기엔 나무가 넘어지면 원숭이도 흩어진다는 의미가 좀 있는데, 그는 또다시 마지막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화퍼(華頗), 베이징 시정 관찰인사]
“후진타오의 등장은 시진핑을 띄워 주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시진핑, 현재의 집정자가 고의로 치켜세운 겁니다. 하지만 장쩌민은 어쩔 수 없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그가 나온 건 대단히 무기력한 겁니다. 맥이 빠졌고, 맥이 뽑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장쩌민은 여러 중요한 상황에서 중공 관영 매체에 편집을 당했는데 사오이푸(邵逸夫)의 영결식, 한 시대를 풍미한 명배우 훙센뉘(紅線女)의 영결식과 중앙고문위원회 위원 뤄창칭의 영결식을 포함해서입니다.

2012년 ‘왕리쥔 사건’으로 시진핑을 제거하려던 장쩌민 집단의 정변 음모가 폭로된 후 중난하이 고위층의 암투는 전면 공개됐습니다.

2014년 들어 장파의 심복들이 잇따라 낙마했습니다.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사건의 핵심 죄상이 모두 ‘파룬궁 수련생 생체장기적출’ 등 심각한 ‘반 인류죄’에 연루되어 시진핑과 장쩌민은 목숨을 건 싸움을 펼치게 됐습니다.

4월 2일 시진핑이 외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중공군 지휘관들이 두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충성을 표명했는데 보기 드문 큰 규모였습니다. 이제 후진타오가 다시 등장한 것은 장쩌민에 직접 맞서 싸우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시정 관찰인사 화퍼(華頗)]
“현재 양쪽의 싸움이 아주 치열하다는 걸 설명합니다. 그래서 네가 얼굴을 내밀면 나도 얼굴을 내민다고 말합니다. 비록 그(장쩌민)가 80여 세이고 건강이 나쁘지만, 지금 이때에 그는 몸이 노쇠하고 온몸에 병인 것도 불구하고 할 수 없이 나오게 된 겁니다.”

중공 양대 파벌이 서로에게 살기등등한 자세를 내보임에 따라 중국 정세는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일부 국제 정치평론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NTD 뉴스 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