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8천만 명 이상이 문제 있는 물을 마신다”(한,중,영)

[www.ntdtv.co.kr 2014-04-19 02:21 AM]

간수성 란저우(蘭州市)에서 발생한 수돗물 오염 사건 이후 중국에서는 다시 수질오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에서는 2억 8,000만 명이 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에 수질오염이 없는 곳이 없고, ‘문제가 있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2억 8천만 명을 훨씬 초과한다고 지적합니다.

4월 10일 란저우시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20배나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14일 란저우시 당국이 정상을 회복했다고 발표했지만, 많은 민중은 오염원과 벤젠 함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経日報)는 수원지 안전 문제가 시민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14일 중공 환경보호부의 발표를 보면 중국 전체에서 2억 8,000만 명의 주민이 안전하지 않은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원지의 수질 보호에서부터 취수, 송수, 수처리, 최종적인 물 공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수질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칭화대학(清華大学) 환경학원 식수안전연구소 장샤오젠(張暁建)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란저우 수질오염” 사고 분석 후 원인이 드러나면 뜻밖의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란저우의 수돗물 오염은 개별적인 사고가 아니라 중국 도시 상수도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를 일깨워준 사고입니다.

란저우에서 이번 사고를 일으킨 ‘웨이리야 수처리그룹’의 취수로는 많은 화학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란저우처럼 중화학 공장에 둘러싸인 도시는 식수안전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고 ‘중국 청년보(中国青年報)’가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약 81%의 화학 공장과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장강이나 황하 수역, 인구 밀집지역 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도는 중국환경과학원 환경안전기지 수석전문가 류정타오(劉征涛)의 말을 인용해 식수 안전은 수원지, 정수처리 과정, 수송관 등 세 부분과 관계가 있으며, 나타난 현상을 보면 수원지의 안전 위험이 가장 크다고 전했습니다.

[천파칭(陳法慶), 저장성 항저우시 환경보호가]
“중국 식수에는 불안전요소가 아주 많은데 최대 원인은 환경오염입니다. 현재 중국 하천의 약 80%가 오염 문제를 갖고 있고 오염원은 주로 화학 공장입니다.”

중국에서는 인구의 약 70%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원사 왕하오 등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공업폐수나 생활오수의 배출, 농약 사용, 쓰레기 처리장의 침출수와 지하 기름탱크 누출 등 원인으로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장쥔펑(張峻峰), 베이징 민간 물전문가]
“우리한테 실제로 보이는 건 표면에 나타난 개별적인 공업오염 정황뿐이고, 공업오염 체계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중에서 농업이나 농약에 따른 오염,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생활오수로 인한 오염을 우리는 매일 보고도 못 본 척했습니다. 그래서 수질오염 상태, 제가 보기엔 당연히 없는 곳이 없습니다.”

파이프 수송 부분에서는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가 몇 년 전 조사한 결과 수백 곳에 달하는 도시의 배수관망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쥔펑, 베이징 민간 물전문가]
“대부분 1950년대 전후로 건설된 이 수송관이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송 과정에서 보수문제나 기타 여러 문제가 있어서 물이 수송관을 통과하는 과정에 일부가 오염돼 버립니다. 또 다른 원인은 현재의 급수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2차 급수에 속하는데, 정수장에서 온 물이 주택에 있는 물탱크에 들어가서 장시간 공기에 노출되는 게 가장 큰 잠재 위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상수도 수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각지에서는 잇따라 단수 사고가 발생하고, 주민들은 수도꼭지를 틀면서 ‘독물’이 나올까 봐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즉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는 사람 수가 2억 8천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 뜻입니다.

[장쥔펑, 베이징 민간 물전문가]
“베이징 수돗물에서는 지금도 퇴적물이 발견되거나 이런 오염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정화시설에서 나올 때는 여러 지표가 제법 합격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민들 수도꼭지에서 나올 때는 차이가 아주 큽니다. 베이징 같은 관리가 엄격한 곳조차 이런 상태라면 다른 지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설사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9만 5,600명에 달합니다.

NTD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