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부동산업체 90%, 부채가 자본을 초과(한,중,영)

[www.ntdtv.co.kr 2014-04-23 03:20 AM]

앵커 :
저장성 닝보(寧波)시의 ‘싱룬(興潤)’ 부동산매입(置業)공사가 부도난 지 1개월도 되지 않은 최근 저장성 하이닝(海寧)시의 유명 부동산 기업인 ‘리더(立德)’ 부동산공사가 파산 직전에 몰렸습니다. 난징의 소규모 부동산 기업 여러 곳도 현금흐름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한 연구는 현재 90%의 부동산 업체에 ‘부채가 자본을 능가(資不抵債)’하는 상황임을 밝혔습니다. 과연, 중국 중소 부동산 기업은 줄 도산 행렬의 곤경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자 :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줄 파산’ 현상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산에 직면한 부동산 기업 몇 군데가 또 나타난 것입니다.

저장성 하이닝시의 ‘리더’ 부동산 공사는 지역 내 굴지의 기업으로 1998년 설립 이래 십수 년간 많은 주택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리더’는 민간 차입금 거액을 기간 내에 갚을 수 없어 채권자 다수의 고소를 당했습니다.

이미 2012년부터 이 회사는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기 시작했고 산하에 미완 프로젝트가 여러 건 있었습니다. 회사는 실제 이미 파산상태였던 것입니다.

현지의 부동산 업자는 ‘리더 부동산’이 하이닝 부동산 업계의 표본이라며 현재 현금 흐름 부족 문제가 발생한 기업이 몇 군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15일에는 난징의 상장기업 ‘순톈(舜天)’ 선박이 위탁 대출한 원리합계 1억 위안의 자금을 만기회수할 수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자금을 대출받은 기업은 ‘난징푸디(福地)’ 부동산개발공사입니다. 공시 후 ‘푸디’의 사장이 도주했다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4월 초에는 난징의 개발업체 ‘잉자(盈嘉)’ 부동산의 현금흐름이 경색되고 아파트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난징시 북부에 위치한 개발업체 ‘슈징야위안(繡景雅苑)’ 역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3월에도 저장성 펑화(奉化)시의 ‘부동산 맏형’인 ‘싱룬 부동산 매입(興潤置業)’이 총 채무 35억 위안 이상의 심각한 부도에 처했습니다.

‘중앙재경대학’ 연구원 훙하오(宏皓)는 웨이보에 ‘중국의 부동산 업체 90%가 이미 부실을 넘어서 부채율이 150~200% 이상’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훙하오는 ‘중앙에서 통제하든 않든, 부동산 거품은 모두 파열될 것이다. 자금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90%의 부동산 업체가 모두 ‘싱룬즈예’처럼 무너져버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까지 1분기 매출실적을 발표한 중국 상장 부동산 기업은 33군데입니다. 이 중 16개 기업이 전년대비 실적 하락이 확연했고 자금 사정이 더욱 긴박해졌습니다.

근 9만 개에 달하는 중국 부동산 기업 중에서 앞으로 몇 군데가 자금문제를 겪을까요?

그러나 중국 총리 리커창은 넌지시 말했습니다. “한 지역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부는 그다지 간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의 디폴트 사태는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판(伍凡), 미국의 중국어 잡지 ‘중국사무(中國事務)’ 편집장]
“그들은 채무 모두를 국민들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공산당은 늘 그렇게 해왔습니다. 현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늘 그랬습니다. 좋은 것들은 모두 독점해 간 후 불량채권을 국민들에게 넘깁니다. 국민이 굶어 죽건, 목말라 죽건 그들을 일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추산으로는 작년 GDP 내 부동산 건설 비중은 16%였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토지와 건물의 판매는 세수 실적과 비례하며 2013년 중국정부 총수입의 38%를 차지했다고 밝히면서, 빚이 산더미 같은 지방정부는 고가의 토지를 대부분 담보물로 소진해 버린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경제평론가 예탄(葉檀)은 중국공산당이 부동산 위기를 전가하는 방법을 분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당국은 민간 예금액 50조 위안을 이용해서 부동산 거품을 지탱하려는 것으로 사실상 정부 재정으로 짊어져야 할 짐을 국민이 대신 지도록 하는 수법이라는 것입니다.

[예탄]
“주택구입 융자금 심사를 엄격히 하여, 민간이 힘들여 모은 자금으로 은행과 지방정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더 이상 상대를 찾을 수 없으리만치 교묘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계속 유지시키면, 자금이 계속해서 부동산에 흘러들게 되고 정부 재정은 우려를 덜게 됩니다. 부동산 가격이 내리기 시작할 때면 쓸모없는 토지까지 다 팔아넘겼고 은행은 이미 연착륙에 성공한 상태일 것입니다.”

작년 말, ‘중국기업자본연맹’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시와 진(鎮)의 상품방 재고량은 240억㎡를 넘었습니다. 전 중국 미분양 주택 수는 이미 6,800만 채에 달했습니다. 이는 중국 내 시와 진의 미분양률이 25%에 달함을 뜻합니다. 국제사회의 표준으로 인식되는 5~10%를 훨씬 초과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증권일보’의 기자가 조사한 바로는 ‘고스트 타운’ 현상은 소도시의 보편적 현상으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산둥성 웨이팡(濰坊)은 현재 빈집 비율이 40%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어 신문 ‘중국사무’ 편집인 우판은 이미 7천만 채의 빈집이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2015년에 3,600만 채의 보장방(保障房)을 건설한다고 하니 부동산의 앞길은 죽음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우판]
“현재 부동산을 이렇게 고가로 올려놓아서, 팔리지 않습니다. 2억 명이 살 수 있는 집들이 빈 채로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는데 집을 또 짓습니다. 분명히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우판은 지적합니다. ‘중국의 집값은 나날이 높아져서 수많은 보통 국민들은 구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소위 보장방조차도 살 수가 없습니다.’

NTD 뉴스 이루(易如)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