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부자의 선택(한,중,영)

[www.ntdtv.co.kr 2014-04-12 07:42 AM]

앵커 :
얼마 전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의 차남인 리저카이(李澤楷, Richard Lee)가 이끄는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 웍스’(Pacific Century Cyber Works, PCCW, 電訊盈科)와 ‘퍼시픽 센추리 프리미엄 디벨롭먼트’(Pacific Century Premium Development, PCPD, 盈科大衍地產) 유한공사는 베이징의 ‘퍼시픽 센추리 플레이스’(Pacific Century Place, 盈科中心)를 매각할 것이라고 공동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리카싱 부자는 중국 내의 부동산들을 계속 처분해 왔고 최근 1년 동안 리카싱 부자가 중국에서 처분한 부동산 가액은 누계 200억 위안을 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은 중국경제의 전망을 예리하게 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리카싱의 중국 부동산 처분은 중국 부자들의 선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기자 :
8일, 리카싱의 차남 리저카이가 이끄는 ‘뎬쉰잉커’(電訊盈科, PCCW)와 ‘잉커다옌부동산(盈科大衍地產, PCPD) 유한공사’는 베이징 소재 ‘잉커센터’(盈科中心, Pacific Century Place)를 태국 화교 우지타이(吳繼泰, Kenneth Gaw)의 고 캐피탈(Gaw Capital, 基彙資本)에게 총 가액 9억 2,800만 달러(약 57억 5천만 위안)에 매각할 것이며 거래 완료 시점은 8월 28일 전후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잉커센터’는 베이징의 유명 랜드 마크로서 베이징의 요지 산리툰(三裏屯) 거리에 있으며 자오룽(兆龍) 호텔과 붙어있고 주변에는 외교관 아파트, 산리툰 주점가와 대사관 지역이 있습니다. 총건평 169,000㎡에 1급 사무건물 두 동, 서비스형 아파트 두 동, 대형 쇼핑센터 한 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잉커다옌 부동산’의 공시에 따르면 거래 단가는 ㎡당 약 3만 3,800위안입니다. (총 57억 5천만 위안) 업계 사람들은 이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 매물들의 전체 가격은 80억 위안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8월부터 리카싱은 빈번히 중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여, 광저우 서부의 두회이(都薈) 광장,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 지구의 둥팡(東方) 금융센터, 난징시 국제 금융센터 건물 등도 잇따라 매각했습니다.

베이징 ‘잉커센터’ 거래가 완료되면, 리카싱 가족은 중국 내 부동산이 거의 정리됩니다. 여기서 건물 작명권(冠名權)과 간판권을 제외하고 그들이 손에 쥐는 돈은 1년 만에 200억 위안이 됩니다.

[양페이창(楊佩昌), 중국경제학자]
“리카싱 가족은 가장 예리한 사람들이라는 설이 있는데 아마 맞을 것입니다. 우선, 그들은 중국경제의 전망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습니다. 둘째로, 현재 중국의 법치 상황은 나날이 나빠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중국사회의 혼란으로 인해 앞으로 사회적 격변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리 안배와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들은 상급 고관들과의 일부 관계를 잘 맺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더 남아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2012년 중국의 내수 부진, 수출 부진, 사회적 스트레스 과다 등 여러 이유로 외자가 대대적으로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은 사면초가가 되었습니다. 언론은 중국 제조업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형상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작년 7월 중순, 위안화가 급격한 하락을 보인 기간에, 자본시장에는 큰 파동이 일었습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 결과 1조 위안 이상의 핫머니가 중국을 철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양페이창]
“중국인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일반 국민은 어린 양과 같아서 아무리 유린당해도 별수가 없지만, 만일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 반드시 어떻게 해야 퇴로를 확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금융적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출현할 통화팽창은 가혹하기가 가히 파괴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국경제학자 양페이창은 ‘지방정부의 토지가 거의 다 팔렸기 때문에 재정수입은 정체되었고 채무만 심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이 좋지 않아 정부의 세수가 매우 줄어들어 중국이 자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폐발행뿐’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이익집단들이 개혁에 반항하여 대규모 자금을 쾌속하게 국외로 철수시키고 있어 중국에는 장차 돈 가뭄이 재개될 것입니다. 양페이창은 또한 ‘만일 중국이 사람들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 개혁을 해내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욱 가혹해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2013년 2, 3선 도시에 ‘고스트 타운’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고스트 타운의 매물들은 배추값, 무값으로 호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일선 도시 부동산 역시 할인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판매상들은 별별 수를 다하여 애쓰는 중입니다. 미녀 모델이 쇼를 하게 한다거나, 화끈한 춤으로 인기를 끈다거나, 현장에서 만든 맛있는 음식을 구경꾼에게 공짜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마제썬(馬傑森), 경제평론가]
“중국 부동산의 광증은 최후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각 방면 모두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은 여전히 투자를 수단으로 경제를 촉진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효율성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습니다. 중국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수많은 폐단이 점차 노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카싱은 아시아 경제계의 풍향계 같은 인물입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자본계의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리카싱은 이례적으로 홍콩과 중국 내 수백억 자산을 집중적으로 투매했습니다. 이로써 ‘홍콩 철수’, ‘중국 포기’ 등의 소문이 다시금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NTD 뉴스 류후이(劉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