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4-11 04:00 AM]
앵커 :
어제와 오늘 영상 한편이 전 중국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후베이 텔레비전 방송국’의 민생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한 빈곤한 현의 부정부패 관원을 비판하자, 당국은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시키고 진행자도 현장에서 교체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네티즌과 국민들은 진실한 발언 때문에 교체당한 이 진행자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함께 보시죠.
기자 :
9일, 후베이 텔레비전 방송국의 ‘논두렁, 밭두렁(壟上行)’ 프로그램은 후베이 스옌(十堰)시 팡현(房縣) 관원들이 일백무(一白畝)의 농지를 징발하여 호화 행정 청사를 신축한 일을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추이젠빈(崔建賓)은 이런 부패 행위를 비판하면서 관원에게 말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자리도 다른 곳으로 가시죠(思想有多遠就滾多遠吧).”
PD가 추이젠빈의 말을 중간에서 자르자 진행자는 ‘말을 다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PD는 즉석에서 진행을 다른 한 여자로 교체했습니다.
보도를 따르면, 9일 오후 6시까지 이 영상은 이미 2만여 차례 전재되었고 논평도 400여 편이 나왔습니다. 펑신청(封新城), 리청펑(李承鵬) 등을 포함한 인터넷 유명인이 관심을 표했고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추이젠빈 편을 들었습니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트위터’와 ‘웨이보’에서도 모두가 소리 높여 추이젠빈을 지지했습니다. 31만 팬을 가진 ‘파워 블로거’ 궈징(郭敬)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탐관은 욕을 먹어야 한다. 진행자가 용감하게 진실을 말한 것을 나는 지지한다!’ 또 ‘카이디 논단(凱迪論壇)’에서 한 네티즌은 “추이젠빈을 단호히 지지한다! 그를 현장에서 교체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하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신문 ‘신경보(新京報)’는 10일, 평론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할지언정, 비평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이 진행자의 ‘용기는 표창할만한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또한, 평론은 즉석에서 진행자를 교체한 작태에 대해 ‘의견들을 경청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첸장완보(錢江晚報)’도 10일 발표한 기사에서 질문했습니다. “생방송이 중지된 것을 보니 사회자가 누군가의 심경을 건드린 것인가?”
[류이밍(劉逸明), 잡지 ‘중국’의 전 기자]
“그가 즉석에서 교체당한 것은 중국의 언론과 매체가 당국에 심각하게 통제당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진정한 신문자유, 언론 자유가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교적 과감히 말하는 언론인이 있습니다. 지금의 80년대, 90년대 출생 세대는 언론 방면에서 그래도 많이 대담합니다.”
[윈타오(雲韜), 후베이 시청자]
“언론자유 간섭이 너무 지독합니다, 그들은 이미 녹화해 놓은 것마저 다 방송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진도 있고 진상도 있는데 당연히 다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의 이익을 건드렸나 봅니다. 깨어나는 사람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고, 언론자유나 여러 가지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각급 텔레비전 방송국은 백여 개나 되고 관련 사이트도 천여 개여서 정보가 너무 많아 다 볼 수가 없다는 사람도 꽤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국민은 언론자유를 향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윈타오]
“절대 아닙니다. 가령 정말로 언론 자유가 있다고 한다면, 방송이 중간에 끊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한번쯤 벌어진 개별 사건이 아니고, 유사 사건이 없는 고립 사건도 아닙니다. 언론을 전담하는 선전부의 허락 없이는 어떤 말도 못합니다. 웨이보건, QQ(텅쉰의 메신저)이건, 혹은 사이트건 신문이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일찍이 1940년대 중공이 아직 정권을 탈취하지 못했을 때. 마오쩌둥은 옌안(延安)에서 “문예는 정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출했습니다. ‘개나리꽃(野百合花)’ 작가 왕스웨이(王實味)는 옌안 전쟁 때 수부(首府)에서의 중공 관료의 부패한 생활을 폭로했던 연고로 피살당했습니다. 한 편, ‘10년 재난’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 역시 역사극 ‘해서파직(海瑞罷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 극의 작자이며 역사학자인 우한(吳晗)은 비판 투쟁에서 참사당했습니다.
최근 일 년 동안, 중공 당국은 ‘웨이보’, 혹은 메신저 ‘웨이신’ 상의 언론에 대해 일련의 탄압을 진행했습니다. 단지 인터넷에서 ‘관원 재산 공개’ 행동을 지지했다는 것만으로 여러 명이 체포당했습니다.
[류이밍]
“느슨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국의 매체는 보기에는 아주 많은 것 같지만, 실제 국제 표준으로 가늠하면 진정한 매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중국 전체가 모두 중공 당국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언론 자유는 없습니다. 많은 언론인이 각성함에 따라 매체와 언론인에 대한 중공 당국의 통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진행자 추이젠빈은 지난해에도 생방송에서 후베이 셴닝시(鹹寧市)의 22톤의 지구유(地溝油, 하수구에서 건져 재생한 식용유)가 시민들 밥상에 오른 일을 겨냥해 검은 심보의 상인들을 ‘인간쓰레기’라고 비평한 적이 있습니다. 그해 그는 후베이 성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행자’의 한 사람으로 선정됐습니다.
NTD 뉴스 탕인(唐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