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에 중국은 안정유지만 급급(한,중,영)

[www.ntdtv.co.kr 2013-03-12 11:26 AM]

앵커 :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타고 있던 중국인은 153명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무관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 정부는 돌발사건 처리 방식을 적나라하게 노출했습니다. 사고 유족들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태도와는 극명히 대조됩니다. 베이징이 유족을 대하는 관점은 오직 ‘안정유지’뿐입니다.

기자 :
3월 10일, 외교부, 교통부, 민항총국, 베이징 시청에서 나온 관리들은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 여객기 유족들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호텔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회의장소를 정해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고 가족들의 신분을 철저히 검사했습니다. 기자와 잘 알고 지내는 가족들은 입장을 불허했습니다.

그러나 쿠알라룸푸르의 분위기는 베이징과 전혀 달랐습니다. 매일 끊임없이 각종 단체가 유족이 묵는 호텔을 방문하여 기도해주고 식품을 전달하며 대형 현수막을 걸었고 기자들은 보도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러 공무원과 정치가들도 연이어 호텔을 찾아 도시락을 전달하고 가족들을 위문했습니다.

외국 언론의 보도로는 중국은 언론이 가족들을 접촉하지 못하게 당국이 개입하여 기자와 가족들을 200미터 떨어진 서로 다른 건물에 격리 시켰습니다.

또한, 중선부는 보도 지침을 내려 ‘관련 소식은 반드시 민항총국과 ‘신화사’의 보도자료에 일치해야 하며 승객 유족을 함부로 인터뷰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고 중국 기자들은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사람들이 기자들을 꽃다발로 환영했으며 기자들에게 농업부 장관이 도시락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쑨원광(孫文廣), 산둥대학 퇴직 교수]
“현재 중국 당국의 주 관심사는 안정유지입니다. 국민들이 언론을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언론이 진실 정황을 폭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항의를 잠재우는 것이 그들의 안정유지입니다.”

중국의 민주운동가이기도 한 쑨원광은 2009년 신장 ‘7.5사건’에서 많은 위구르인이 피살되었지만, 당시 중공은 언론 보도를 전면 중지시키고 전화와 인터넷을 8개월간 봉쇄했다고 지적합니다.

쑨원광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당국은 제일 먼저 아는 사람 수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피해자를 격리시키는 것부터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의 담당 관리와 말레이시아항공 승객 유족의 만남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베이징 메트로파크 리두(麗都)호텔 볼룸에 모인 가족 500여 명을 만나 위로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남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베이징 시청 부서기장 류즈(劉志)는 정부가 계획한 법률 자문, 의료 시술, 심리 상담 등을 진행했습니다. 류즈 부서기장은 만일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상황이 아주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WSJ은 이틀 동안 기다리면서도 가족에 대해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유족들은 위안받기는커녕 류즈의 말을 듣다가 치미는 분노에 질문과 질책의 공세를 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류지는 “말레이시아 항공이 대부분 책임을 질 것”이라고 대답하여 유족들을 더욱 격동시켰습니다.

결국, 네 명의 관리는 사복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황망히 도피했습니다.

홍콩 ‘애플데일리’ 역시 유족들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 관리들이 회의에서 아무 계획도 내놓지 않았고 가슴 졸이는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도 주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족들은 “더러운 자식들, 우리 돈을 뺏어갈 줄만 알고 일 처리는 못하는 것들!”이라고 욕하기까지 했습니다.

[쑨원광]
“그들이 국민의 고통에 대하여 지극히 냉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상급자의 일에는 많은 신경을 쓰고 비위를 맞추며 무엇을 원하는지에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베이징 청원인 왕(王) 소저는 중국정부가 돌발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은 몇 년 전 ‘원저우 열차사고’때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반응은 인명구조가 아니라 기관차를 감추고 책임을 덮어버리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왕소저, 베이징 청원인]
“원래 사람이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인명구조입니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죠. 다음이 가족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그자들은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사람들을 눌러두려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늘 당하는 일입니다. 문제 처리는 없고 사람을 억압하고 때리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사당(邪黨)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그들은 사당일 뿐입니다.”

왕소저는 또한 중국 관리들은 이중국적, 재산 해외도피, 불륜 등 배후에서 탐오부패에 급급하면서 진상을 은폐하는 본능은 대단히 발달했다고 비난합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