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대출 폭증으로 유휴자금 증가(한,중,영)

[www.ntdtv.co.kr 2014-02-18 11:20 AM]

앵커 :
현재 나타나는 중국 은행의 통계수치는 놀랍습니다. 정부가 신용대출 증가를 억제하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1월분 신규 대출은 4년래 최고액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수치는 금융 부문에 디폴트 가능성과 악성부채 위험을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고 판단합니다.

기자 :
1월분 대출 신규 증가분은 1조 3,200억 위안입니다. 이는 12월 분량의 3배이며 시장 예측치보다 2,000억 위안 초과한 액수입니다. 또한, 이는 2010년 이래 1월분 대출 총액 중 최고치입니다. 사회 융자총액(경제에 도는 자금량)은 2조 5,600억 위안에 달했고 이는 국제사회의 예측보다 25% 높은 결과입니다.

이러한 대출 열풍은 중국 경제의 채무 의존도가 점점 높아져 간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는 은행과 기업의 채무 의존성을 제거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UBS(스위스 연합은행) 경제학자 왕타오(汪濤)의 말을 인용하여 “누군가는 우려하겠지만, 우리는 (중국) 당국이 긴축할 의사가 그다지 없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논술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메일린치 은행의 분석사 류팅(陸挺)은 보고서에 현재 중국 은행이 전혀 긴축하지 않고 있음을 알 것이라고 썼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은 1월에 은행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면서 융자기관들이 융자 급등을 통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융자액 증가는 중앙은행의 소망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톈쩌(天則) 경제연구소’ 부소장 펑씽위안(馮興元)은 몹시 난해한 사태라고 평합니다.

UBS는 이런 모순된 현상이 ‘부분적으로는 정책 결정 층이 아직도 안정된 투자와 GDP 성장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약간 늦추는 정도만 신경 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이런 연유로 중앙은행이 1월 신용대출 통제를 어느 정도 늦추었다는 것입니다. UBS는 다시 되돌아보면 중국 인민은행이 설 기간 직전에 은행 간 유동성을 긴축시킨 것은 혹시나 은행 대출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통제 한도를 벗어날까 염려해서였을 뿐, 당시 시장에서 우려하던 대로 유동성을 강력히 긴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지적합니다.

펑싱위안은 1월에 급등한 신용대출금은 실물경제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 보유되고 있을 뿐 유휴자금 (idle fund)이라고 판단합니다. 지금은 경제 하강기이며 겨울철이고 투자 불황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펑싱위안, 베이징 톈쩌 경제연구소 부소장]
“대출금이 많은가 여부는 사용처를 봐야 합니다. 만일 민간채무 상환이나 기업 간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면 이는 투자의 일환이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서 부동산을 매입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출 후 경제가 호전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상한 것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보유상태일 수 있습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린 대로, 국유기업이 돈을 쉽게 대출받은 다음 위탁대출의 형식으로 민영기업이나 지방정부에 돈을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펑싱위안의 분석은 1월의 수치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수치에 따르면 그림자은행의 활동 중에서 오직 위탁대출만이 홀로 활발하여 3,965억 위안 증가했고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904억 위안 많습니다.

UBS 은행 보고서 역시 같은 분석입니다. ‘신규 사회융자액 전체가 직접 실물경제에 투자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그 중 극히 일부분이 기업과 비 은행 금융기구에 반영되었을 뿐입니다. 금융 중개 과정 중 별도의 체인과 링크가 개입합니다.’

자금이 유휴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신규대출 증가에 대한 경제의 반응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작년 1분기에 1달러 신규대출 시 마다 GDP 17달러가 증가했고 2012년에는 29달러가 증가했으며 2007년에는 83달러가 증가했다는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펑싱위안은 대규모 자금 유휴로 인해 채무문제 폭발 시간은 늦추어지지만, 금융 리스크와 채무수준은 더욱 심각해진다고 말합니다.

[펑싱위안]
“또 한 가지는 은행 자산의 품질이 하락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돈을 빌려서 타인의 빚을 갚는다고 한다면, 이는 돌려막기입니다. 실제로 이런 돈은 반드시 불량채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는 은행의 불량 자산율이 높아지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바로 불량자산율 급등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1월분 신용대출 수치 분석 결과 그림자은행 대출은 감소하고 은행대출은 증가했습니다. 신탁회사의 대출은 1,040억 위안 감소하여 1년 전의 절반입니다. 신탁회사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비은행 금융기관이며 최근 일련의 디폴트 공포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분석가는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이는 베이징이 그림자은행 금융활동 팽창을 통제하여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합니다.

UBS 분석도 2014년 전체를 전망했을 때, 당국은 대출 증가가 둔화될까 걱정할 정도로 긴축정책이나 이율 상향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반대로 당국은 유동성의 간헐적 부족을 더 우려하면서 그림자은행의 신용대출을 엄격 관리하고 그림자은행의 디폴트 사건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부분적으로 위축되어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는 것에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NTD 뉴스 친쉐(秦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