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해금일까- 中 쉐페이 자서전 허락(한,중)

[www.ntdtv.co.kr 2014-02-10 02:40 AM]

앵커 :
올해는 ‘6.4’ 25주년이 됩니다. 중국 관영 출판사가 전 CCTV 캐스터 쉐페이(薛飛)의 자서전을 출판했습니다. 쉐페이는 자서전에 ‘6.4’ 때의 경험과 그 후 강제 출국당한 이래 겪었던 경험들을 적어 넣었습니다. 우연하게도 중국은 최근 ‘6.4’로 인해 난을 당한 전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에 관한 소식 일부도 해금했습니다. 이것은 중공이 ‘6.4’를 본격적으로 해금할 징조일까요?

기자 :
쉐페이의 자서전은 중공 중앙급 전문서적 출판사 ‘처훼이출판사(測繪出版社)’에서 출판하여 1월 중순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6.4항쟁’ 후 쉐페이와 황금 단짝이었던 두셴(杜憲)은 ‘상복 출연(黑衣出鏡)’으로 인해 편집부로 강제 전근 당했습니다. 당국은 쉐페이에 대해서는 약법 4조(約法四條, 4가지 규제)를 적용했습니다. 더빙 금지, 초상 금지, 인터뷰 활동 금지, 편집 시 본명 서명 금지 등입니다. 그는 신장 풍경 촬영 팀을 따라갈 계획도 있었으나 신장 당국이 거절해 가지 못했습니다. 그가 국경을 넘어 ‘도주’할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쉐페이는 가슴 저미는 고통을 안고 1992년 머나먼 타국 헝가리로 이주했습니다.

쉐페이는 20만 마디의 자서전 속에서 ‘원래는 떠난다는 생각이 없던 상태’로부터 ‘떠나야 할 것 같은 상태’로 바뀌고 이어서 ‘지금 바로 떠나야 하는 상태’로 변하는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는 이 책이 ‘넓은 청년 독자들에게 의지를 연마하고 인격을 도야하도록 스스로 격려하게 하는 가작’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베이징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쉐페이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 자신이 ‘6.4’로 인해 받은 박해는 지극히 평범하다고 주장합니다.

[후자, 베이징 인권운동가]
“진실로 6.4는 반드시 톈안먼 학살에 대해, 탱크와 유탄을 사용한 피비린내 나던 현장에 대해 언급해야 하고 중-베트남 전쟁 참전 부대를 투입, 시민과 학생들을 도륙하던 그런 사건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관영 출판사가 펴낸 쉐페이 자서전에 대해 후자는 회의적입니다. 이는 중공 당국이 연막을 피워 국민의 의지를 와해시키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수작이라는 것입니다.

후자는 만일 중공이 진정으로 ‘6.4’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선 ‘6.4’ 관련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6.4’의 원흉을 찾아내어야 마땅하지만, 당국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의 여러 포털사이트는 전 중공 총서기 자오쯔양에 관한 소식 일부를 조금씩 풀고 있습니다. 그 정보 중에는 자오쯔양 부인의 별세 소식, 자오쯔양 타계 9주년 단편영화, 자오쯔양 뉴스 실록, 자오쯔양 재임 중 강연과 해외순방 관련 영상 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 외, 민간에서는 자오쯔양의 출생지인 허난 성 화현(滑縣)이 회자되고 있으며 사회 각계의 자오쯔양 추모식에 대해서 당국은 사복 경찰을 파견해 감시하기는 하지만 방해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젠(張健), 재미 중국사회문제 연구가]
“중공에 대한 어떤 환상도 바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6.4의 도살 과정 중 중공은 반 인류범죄를 포함하여 너무도 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자기 국민을 향해, 자기 학생을 향해,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백성을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탱크 레일로 열혈 청년의 몸을 깔고 지나갔을 때 중공은 이미 판결을 받은 셈입니다. 이미 그들의 명패는 오욕의 역사 기둥에 못으로 단단히 고정되었습니다.”

중공 독재정권은 본래부터 말과 행동이 다르기에, 현재 중공이 민주 탄압을 느슨히 하는 방법으로 국민을 기만하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장젠은 지적합니다.

얼마 전 자오쯔양의 비서였던 바오퉁(鮑彤)은 중공 당국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6.4’가 지나기 전에 언론과 인터뷰를 해서는 안 되고 글을 발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톈안먼의 어머니들’의 일원인 장셴링(張先玲) 여사도 여전히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장젠]
“만일 중공이 자신의 과거 죄행을 능히 자백하고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국민이 앞에 나서서 자유를 외칠 수 있게 해 준다면, 현재와 같은 이런 상태일 수는 없습니다. 이 중공체제에서는 모든 개개인이 사악한 수레 위에 묶여있기 때문에 중공은 스스로 속죄할 리가 없습니다.”

올해 중공의 ‘6.4’ 진압 당사자들은 다투어 책을 내 ‘6.4’와의 관계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전 총리 리펑(李鵬)은 자신이 ‘6.4’ 당시 ‘결정적 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했지만, 당국이 모두 부결시켰다고 진술하는 일기를 일찍이 내려 했습니다. 훗날 리펑 관련 ‘6.4’ 일기가 해외에서 출판되어 시중에 나돌았습니다. 또한 ‘6.4’ 당시 베이징 시장을 맡았던 천시퉁(陳希同)도 작년에 홍콩에서 자서전을 출판해 공개적으로 ‘6.4 도살’의 책임을 덩샤오핑에게 미루었습니다.

NTD 뉴스 쑹펑(宋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