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 가뭄’ 세계적 관심사(한,중,영)

[www.ntdtv.co.kr 2014-01-25 06:00 AM]

앵커 :
중국 중앙은행은 21일 3,700억 위안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공급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로 인해 중국의 ‘돈 가뭄’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베이징 정기 간행물 ‘국정내참(國情內參)’의 수석 연구원 궁성리(鞏勝利)와 ‘뉴욕시티 대학’ 경제학 교수 천즈페이(陳志飛) 두 분이 시청자 여러분을 위해 중국에서 발생한 ‘돈 가뭄’의 원인을 규명해 주었습니다. NTD 기자 탕인(唐音)의 보도입니다.

기자 :
21일 중앙은행은 2,550억 위안(420억 달러)의 역환매를 단행했습니다. 그중 750억 위안은 7일 역환매 채권이었고, 1,800억 위안은 21일 역환매 채권이었습니다. 이는 11개월 이래 최고액입니다. 중앙은행은 이미 20일에는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제도를 도입하여 대형 상업은행을 위해 단기 유동성 자금 총 1,200억 위안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역환매’ 조작이란 중앙은행이 1급 증권 딜러에게서 유가증권을 구매하여 시장에 화폐 공급량을 늘려주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러한 대규모 조작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을 포함한 세계 언론이 중국의 ’돈 가뭄‘에 관심을 집중하게 하였습니다.

‘국정내참’ 수석 연구원 궁성리는 중앙은행이 거액 자금을 시장에 풀어 ‘돈 가뭄’을 방지한 것은 미국이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회수해 들이기 시작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궁성리 수석연구원]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은 대규모로 축소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화가 회수되면 시장에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다른 화폐들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되고 여기에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20일은 사람들이 경악한 하루였습니다. 중국 역사상 있어본 적이 없는 일(대규모 주가하락)이 벌어진 것이지요. ‘로이터’ 통신은 이날을 ‘피비린내 나는(血雨腥風)’ 하루라 표현했습니다.”

뉴욕시티 대학 경제학 교수 천즈페이는 분석합니다. ‘미국 경제는 바닥을 이미 벗어났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완화정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달러화를 회수하기 시작하면 위안화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1월 20일 상하이 은행 간 콜금리(Shibor)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돈 가뭄’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쌓였습니다.

증권시장은 자금시장 이율의 상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대폭 하락하여 2,000포인트 방어선을 뚫고 내려갔습니다. 이는 7개월 이래 최저수준입니다.

중앙은행의 역환매 소식이 발표되자 은행간 콜 시장은 환호를 터뜨렸습니다. 은행 간 7일 콜금리는 1월 20일 7.5%이던 것이 21일 5.5%로 급락했습니다. 중국 자금시장 이율은 신속하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천즈페이 교수]
“중앙은행은 현재 눈앞의 불을 끄는 데 급급합니다. 중앙은행은 시장과 경제에 대한 장기적 이완정책을 포함하여 어떤 구체적 전략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이는 중국 경제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앙은행은 장기적으로 그렇게 막대한 위험을 감당해 낼 방법이 없으며, 큰불에 물 한잔 붓듯이 겨우 미봉적 방법만 쓸 수 있을 뿐입니다.”

당국은 이번의 대규모 자금 수혈의 목적은 은행 부문의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대학 광화(光華) 경영대학 금융 증권 연구센터 차오펑치(曹鳳岐) 주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수요를 고려하건대 화폐를 발행하지 않으면 ‘돈 가뭄’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화폐 발행은 자금 이용 효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져 가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은행업 내부 인사는 이번 21일간 역환매 조작은 중국 신년절에 걸쳐있어서, 신년을 쇠는데 충분한 자금 공급을 해 주었고 ‘돈 가뭄’의 우려를 확실히 잠재웠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러나 ‘역환매’는 중국 신년절이 지나 일정 시점이 되면 자금이 회수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화폐 이완정책이 시행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천즈페이 교수는 중국 신년절 이후의 상황은 낙관할 수 없으며 중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더욱 크게 나타날 우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즈페이 교수]
“경제위기 발생 이후 중앙정부는 민간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이 돈들은 모두 수익이 극히 저조하거나 아예 마이너스인 부동산이나 인프라 건설에 투자되었습니다. 현재 이 채무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는데 고속철 같은 인프라 건설의 수익성은 저조하여, 이 채무가 ‘돈 가뭄’을 불러온 것입니다. 게다가 돈을 빌린 주체는 대부분 중앙과 지방의 각급 정부입니다.”

CNN 방송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새로운 대출이 강력한 경제적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출은 계속 급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의 쇠퇴마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보도는 또한, 중앙은행이 이율의 대폭 상승이 발생하게 놓아두었다가 재차 현금을 투입하여 대출 경색을 이완하는 일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외줄 타기라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탕인(唐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