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1-14 08:59 AM]
앵커 :
중국 윈난 성 티베트족(藏族) 자치구 상그릴라 현 두커쭝(獨克宗) 고성(古城)에 토요일 발생한 화재로 250채 이상의 건물이 불타고 고성 3분의 2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현장에 동원된 근 2천여 명의 화재진압 대원들은 10여 시간 사투 끝에 겨우 불을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지방정부가 경제이익을 위해 관광지구 개발에만 집중한 나머지 화재 등 잠재 위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다고 평했습니다.
기자 :
두커쭝 고성은 약 1,300년 전에 세워져 중국 티베트족 거주지 중 가장 잘 보존된 최대 거주지입니다.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인 고성이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저 한편의 폐허만 눈에 보일 뿐입니다.
두커쭝 고성 화재는 1월 11일 새벽에 발생했습니다. 고성 내의 여관 주인 우(吳) 여사의 NTD 제보에 따르면, 고성의 하단에 있는 ‘여의객잔(如意客棧) 주방’에서 불이 나 경찰에 신고했고, 반 시간 후 소방차가 나타났으나 결국 가스관 폭발로 주변 전체에 불이 번졌습니다.
[우(吳) 여사]
“정말 많은 거리가 타버렸어요. 목조건물들이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전체가 다 타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불을 끌래야 끌 수도 없었죠. 소방전에도 물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않았어도 쉴새 없이 타들어 가진 않았을 거예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손실이 좀 심각하네요.”
보도에 따르면, 두커쭝 고성 1.5㎢ 중 1㎢가 화마에 사라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현지에서는 근 2천여 명이 진화에 나섰고, 장비만 해도 굴착기 10여 대, 소방차 39대가 동원되었습니다. 10여 시간이 흐르고서야 겨우 불길이 잡혔습니다.
디칭(迪慶) 주 정부의 임시 추정에 따르면 창팡(倉房), 진룽(金龍), 베이먼(北門) 등 3개 지역의 335가구, 242개 건물이 소실되었고, 탕카(唐卡, 비단에 부처를 그린 티베트족 고유 그림) 등 예술품과 유물 일부가 손상당했습니다. 피해 추산액은 약 1억 위안(약 1,755만 달러)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티베트 유명작가인 웨이서(唯色)는 “근래 몇 년간 고도의 상업화로 인해 이 티베트족 자치구의 고성이 파괴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지금 그것을 도저히 ‘고성’이라 부를 수가 없습니다.”
[웨이서, 중국 티베트족 여성 작가]
“나는 무슨 1천 년 역사를 가진 건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교란 받은 지역에는 몇 개 사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사원들은 샹그릴라 최대 사원인 쑹짠링(松贊林) 사원을 포함해서 모두 문화대혁명 때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것은 문혁 이후 복원 중건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 이 지방에는 무슨 1천 년 고성 같은 것은 없지요.”
웨이서는 말합니다. “이 지역 고성은 티베트어로 제탕(結唐)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중뎬(中甸)으로 개칭했습니다. 2001년 이곳 정부가 관광의 필요에 의해 ‘샹그릴라’라고 개명했습니다.”
[웨이서]
“그곳의 이름이 샹그릴라로 바뀐 후, 이 지방은 고도로 상업화되고 말았습니다. 나도 일고여덟 번 가봤습니다. 거기 머무는 동안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이런저런 건물들은 모두, 술집, 상점, 호텔 등등임을 적나라하게 봤습니다. 고성이라는 것이 그런 모양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두커쭝 고성은 소위 ‘차마고도(挨肩接踵)’ 상의 요충지입니다. 2001년 당국은 이곳을 윈난 역사문화의 도시로 지정했습니다. 시사평론가 싱톈싱(邢天行)은 중국공산당은 민속문화 타이틀을 주고 소위 문화고성을 건립한다고 떠들었지만, 오히려 이루어진 것은 상업화라고 꼬집습니다.
[싱톈싱, 시사평론가]
“심지어 그 수많은 사항 중에서 그들의 관심에서 제일 벗어난 것은 바로 안전문제입니다. 표면적으로 그들은 경제손실을 1억 위안이라 집계했지만, 그런 역사적 유물은 절대로 일개 수치로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손실은 값으로는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
싱톈싱은 말합니다. ‘이번 대 화재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준 동시에 깨달음도 주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런 지역을 보호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하려 든다면, 진정으로 남겨져 내려온 천 년 문화를 담은 고성 같은 것은 상업화 속에서 사라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작가 웨이서는 그녀의 블로그에 최근, 티베트 지역에서 몇 년간 발생한 화재 사건들을 열거했습니다. 예컨대, 쩌러사(則熱寺)에 화재가 발생하여 대전을 제외하고 폐관 수련장과 학승 방 120칸을 포함하여 모두가 전소했습니다.
작년 5월 4일에는 쓰촨 성 티베트족 자치구 바이위(白玉)현 가퉈사(嘎托寺) 에 화재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승방 수십 칸과 불교 유물 일부가 소실됐습니다. 11월 16일에도 같은 지역 ‘리탕사(理塘寺)’에 화재가 일었습니다. 중앙 대전이 소실되었고 진귀한 유물을 구하려다가 일부 승려가 부상당했습니다.
올해 1월 9일, 쓰촨 성 간쯔(甘孜) 티베트 자치구의 라룽우밍(喇榮五明) 불교학교도 화재를 입었습니다. 방 200여 칸이 소실되었고 승려들이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11일 새벽, 윈난 ‘두커쭝’ 고성이 다시 화재를 입은 것입니다.
NTD 뉴스 리윈(李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