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1-07 01:29 PM]
앵커 :
중공 중앙위원회가 국영기업의 고위경영진 봉급을 삭감하려 하자, 경영진들은 사직 의사로 저항했습니다. 30여 국영기업이 이 조치에 반대했고 170여 경영자들이 사직의사를 밝혔습니다. 한 민영기업가는 국영기업 고위경영진은 정부 고관도 겸하고 있어서 높은 봉급의 철밥통을 가졌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이 사직한다면 좋은 일이다. 그들은 한번 인력 시장에 나가서 자신의 몸값을 측정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
홍콩의 잡지 ‘트렌드(動向)’ 2014년 1월 판은, 3중 전회가 ‘국영기업 개혁’은 경영진의 높은 봉급을 삭감하는 데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혁 언급이 있은 지 두 주도 지나지 않아 개혁은 저항과 도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30여 국영기업 당 위원회는 “일률적 조치는 좋지 않다.”, “국제 표준을 고려하라.”, “시장경제 원칙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70여 경영진들이 사의를 표명하며 외국계 기업이나 조인트 벤처기업 혹은 민영기업에 가겠다고 들썩였습니다.
중국 ‘중헝쥐신(中恒聚信) 투자기금관리 유한공사’ 회장 왕잉(王瑛)은 중공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기존의 이익구조를 흔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왕잉(王瑛), 중헝쥐신(中恒聚信) 투자기금관리 유한공사 회장]
“중국공산당이야말로 국영기업의 최고 지배자입니다. 지금 공산당이 제시한 봉급수준 때문에 국영기업 경영진들은 직위를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산당은 봉급을 포함 정치적 지위까지 격하시켜 놓고 그들이 일하기를 원하는지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원하면 일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야 합니다.”
중공의 18대 중앙위원회 3중 전회의 ‘결정’은 국영기업은 합리적으로 시장성을 강화하여 고용의 비율을 높이고 관리자 봉급수준과 직무 혜택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무원 국자위(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편으로 국영기업 이사진의 지위는 피고용자의 지위가 아니라, 행정부에 의해 임명된 관리의 지위와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봉급과 혜택은 자유시장에서 누리는 수준과 같습니다. 관리이면서 기업가라는 이런 대우에 대해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야후 차이나’ 전 지사장 셰원(謝文)은 관리이기도 하고 기업가이기도 한 처우는 정말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셰원, 야후 차이나 전 지사장]
“당신이 관리라면 당신은 임명된 사람이고 무슨 시장화를 이끌어 갈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은 행정업무만 보면 됩니다. 만약 당신이 시장을 중시한다면 당신은 윗선에서 내려주는 인사를 받아들이거나 그들을 보호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국영기업은 시장화 수준이 일천합니다. 그들이 시장 기준에 따라 자신들의 고임금을 정당화할 방법은 없습니다.”
왕잉 회장은 ‘두 가지 지위를 향유하는 것’이야말로 국영기업이 모든 자원을 독점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적자를 내는 진짜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봉급이 낮아지면 국영기업 경영진은 시장에 나가서 자기들의 진짜 몸값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왕잉 회장]
“국영기업 경영자들은 국영기업보다 봉급 수준이 낮은 구직 시장에 나가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구직 시장은 그 경영자들의 몸값에 대해 진정한 평가를 해줄 것입니다.”
대륙언론데이터센터(大陸媒體數據中心) 통계를 보면, 42개 국영기업 경영자들은 2012년 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거액의 봉급을 받아갔습니다. ‘COSCO 그룹(中遠集團)’ 부회장 쉬민제(徐敏傑)는 회사가 100억 위안의 적자를 냈음에도 490만 위안(8억 6천만 원)의 연봉을 타갔습니다.
왕잉 회장은 국영기업 경영자들이 받는 봉급은 자유시장 경영자들의 수준이지만, 그들은 아무 위험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런 극히 불공정한 상태는 반드시 타파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왕잉 회장]
“왜 이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국영기업에 모여드는 것일까요? 우선 그들의 봉급은 자유시장 세계와 동일한 수준이면서도 위험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관리가 되고자 한다면 그들은 관리로서의 책임을 감당하기만 하면 됩니다. 만일 어떤 관리가 돈을 더 벌고 싶다면, 그는 국영기업에 가서 높은 월급을 받으면 됩니다.”
‘트렌드’ 잡지는 국영기업 경영진들이 너무도 높은 봉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컨대 2012년 국영기업 부부장급 이사의 최고 연봉은 468만 위안이었습니다. 3천만 위안(490만 달러, 52억 6,700만 원) 이상을 받는 사람의 수는 1,877명이었습니다.
[셰원 지사장]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사업의 원칙과 규범을 따른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인지 기업체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것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것, 회사가 적자를 내는데도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는 것 등입니다. 이는 분명 옳지 않습니다. 민영기업에서는 그런 식으로 운영해 나갈 수 없습니다.”
중국의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권위 있는 조사부서 소식통을 인용하여 중국 국자위(SASAC)는 국영기업 이사진 구성에 공개 시장 채용 비율을 높일 것을 고려 중이라 보도했습니다. 한편, 공개 시장에서 더 많은 국영기업 이사진을 채용할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페트로차이나 또는 시노펙 등 특수 기업들의 회장 자리는 정부가 임명할 것이라는 정보도 있습니다.
NTD 뉴스 친쉐(秦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