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범 중국인 교류 플랫폼으로 등극(한,중,영)

[www.ntdtv.co.kr 2013-11-09 11:15 AM]

앵커 :
위키피디아 중국어 사이트 편집진은 중국, 홍콩, 타이완 외 세계 각지 중국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수록 내용에 대해 편집진은 정정작업을 할 수 있지만, 의견이 서로 다를 때에는 회의를 통해 내용을 확정한 후 수록합니다. 이 때문에 위키피디아는 범 중국인의 서로 다른 의식, 사상, 관념을 교류하는 일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중국인들은 ‘6.4 사건’, ‘중화민국’ 등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중국교과서나 관영언론의 틀을 벗어난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자 :
뉴욕타임즈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편집부 전원은 자원봉사자입니다. 중국 정치, 역사, 전통문화 등에서 편집진들은 서로 다른 관념들을 갖고 있고, 중국에 대한 생각도 판이합니다. 이로 인해 일촉즉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내용은 편집 수록에 제한을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1989년 ‘베이징 천안문 광장 민중 행진 군사진압’ 항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편집 대전(大戰)’이 발생했습니다. 쟁점에는 ‘도살’ 여부, 중공군대의 ‘무력 진압’ 여부, 베이징 당국의 ‘진상 은폐’ 여부 등도 포함되었습니다.

[젠샹타이(簡翔泰), 타이완 위키피디아 재단 이사장]
“처음에는 이런 일이 진짜 있었을까 하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중공 당국이 위키피디아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믿지 않았던 것이죠. 사람들이 국제 보도 사진이나 기사를 제공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서서히 위키피디아 커뮤니티의 방침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방침은 바로 ‘공신력 있는 소식통에서 나온 것을 편집을 거쳐 수록한다’는 것입니다.”

젠샹타이 이사장은 ‘위키피디아는 공신력 있는 소식통을 인용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천안문 사건’ 같은 것이 CNN이라든가 기타 공신력 있는 언론에 보도되면, 당연히 그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위키피디아에 수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위키피디아 협회 천쯔은(陳子恩) 대표는 만일 각각의 의견차가 너무 커서 수록 내용이 자주 바뀌게 되면, 관리자는 잠시 그 항목의 편집을 중단시키고 토론에 부친다고 합니다.

[천쯔은 대표]
“댜오위다오 항목을 예로 들면, 여러분은 한 부분은 설명 부분이고 한 부분은 토론의 장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토론에 전혀 결론이 나지 않고 토론 참여자가 너무 많으면 ‘편집인 공지’를 띄워 관리자가 항목을 폐쇄합니다. 이후 사회에서 그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면 비로소 항목을 복구시킵니다.”

타이완은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를 계속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민공화국 출신 편집자는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은 1949년 이후 없어진 이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젠샹타이 타이완 위키피디아 재단 이사장]
“우리측에서 그들에게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면 그들은 이해합니다. 실제로 우리 이곳에는 독립 정부 및 별도의 지도자가 있어서 독립적 통치단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모두 (타이완) 이쪽이 원래 그들과는 다른 정치 환경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두가 현 상황을 존중하고 각 관점이 공존합니다. 여러 신문 잡지들이 채택한 관점들이 모두 수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젠샹타이 이사장은 위키피디아라는 플랫폼은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준다고 말합니다.

[젠샹타이 이사장]
“사실 모두는 자기만의 관점이 있는 법이고 충돌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관점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나의 관점을 제출해 모두를 이해시킬 수는 있습니다.”

8월 9일 홍콩에서는 위키피디아 국제대회 제9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즈(Jimmy Wales)는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네티즌들의 정보 봉쇄를 계속해 나가기 힘들 것이다. 인터넷은 검열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대륙 네티즌들은 위키피디아의 보통 항목들은 다 볼 수 있지만, ‘6.4’, ‘중화민국’, ‘타이완독립’ 등의 소위 ‘민감 항목’은 볼 수 없습니다. 젠샹타이 이사장은 중국 네티즌은 봉쇄 돌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위키피디아에 가입한 후 관리인이 된 대륙인도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인 필립(Filip)은 베이징 출신으로 홍콩 국제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필립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트 봉쇄 상황은 심각합니다. 한 예로, 위키피디아에서 달라이라마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허베이 출신 레오(Leo)도 “중국의 짝퉁 ‘백과사전 사이트(Encyclopedia Website)’는 못하는 짓이 없으며, 때로는 위키피디아에 소식이 수록되면 바로 표절해 올리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미 웨일즈는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두 백과가 위키백과 내용을 표절한 것은 인권에 위반되는 행위”라면서, “위키백과가 사건 진상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위키백과와 바이두 백과는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친쉬에(秦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