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교 내부의 비밀 노래방은 무슨 용도?(한,중,영)

[www.ntdtv.co.kr 2013-11-07 08:54 AM]

앵커 :
산시(陝西)성의 몹시 궁벽한 류바(留?)현의 당교(黨校)에 초호화 노래방이 은폐되어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웨이보에 폭로되자 국민들은 분노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누구를 위한 복지시설이지?” 여론의 압력을 받자 당국은 재빨리 답변했습니다. ‘유휴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방치된 가옥 운영권을 업자에게 주었고, 이 업자가 자의로 노래방을 개조 설치한 것이므로 당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런 변명은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고 오히려 질타의 목소리만 높아졌습니다.

기자 :
11월 4일 저녁, 산시농촌보(陝西農村報) 기자이자 텅쉰 네티즌 ‘마오웨이(毛?)’가 글 한편을 게재했습니다. “산시성 한중(漢中)시 류바현 당교 대문에는 어떤 간판도 없지만, 사무동 2층에는 초호화 노래방이 하나 숨어있다. 방마다 십 수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웨이보에는 바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노래방에서 노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교 건물에 노래방이 어울리는가?”

순식간에 수많은 네티즌과 언론인들이 이 기사를 전재했습니다. 각 사이트에는 당국에 대한 비난과 욕설 일색입니다. 이렇게 질문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얼마 전 류바현 초등학교 내에 놀랍게도 호화 호텔이 들어선 적이 있다. 소문에 의하면 현의 당서기가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교 내 호화 노래방은 누구의 지시로 생겼을까?”

일명 ‘시나 모바일폰 사용자’는 풍자시 한편을 올렸습니다. “최고급 포도주, 빛나는 술잔 / 몇 잔 술에 몽롱해도 노래방이 반겨주고 / 늦어서 귀가할 땐 미인들이 안아 주네 / 돈과 권력, 관리들이 농락하니 / 그 죄악 폭로되어 온 세상이 알게 되네.”

국민의 분노가 일자 류바현 선전부는 11월 5일 급히 답변을 발표했습니다. “당교는 ‘유휴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일부 방치된 건물을 임대해주었고, 임대받은 업자가 출자개조해 ‘농가락(農家樂)’이라는 휴식공간을 마련한 바, 이것은 방 3칸짜리 노래방이다. 그 업자들은 영업허가를 완비했다.”

[류바현 당교 직원]
“사이트에서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자산 활용을 위해서 라고요. 이후에 당교 숙박시설들을 활용할 겁니다. 이 업자들이 와서 독자 경영을 하면서부터 우리 당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국의 해명에 대해 국민들은 비난을 가합니다. “누가 이런 허튼 소리를 믿겠는가? 너희들과 국민들의 지능지수가 같다고 착각하는가?” “겉으로는 위탁하고 실제로는 운영하네”라고 풍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이두 사이트의 아이디 ‘현지민중’은 썼습니다. “이 당교 노래방의 내막에 대해서는 현지인 모두 알고 있다. 누가 열었으며, 관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왔는지, 모두가 말은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시나왕(新浪網) 네티즌 탕셴싱(唐賢興)은 선전부가 하는 거짓말은 오히려 진실 한 가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많은 공공시설이 방치되거나, 기준에 맞지 않게 혹은 아예 기준 없이 관리되고 있다. 대부분 그렇다.”

네티즌들은 이와 유사한 일들을 계속 폭로합니다. “산시(陝西)성 모처의 전력공급회사 사무실 내에 안마실과 마작방이 있다.”, “간쑤성 모당교에 헬스장이 있다.”, “장쑤성 쉬저우시 모처 관공서 사무실에 더블침대가 놓여있다.”, “모 당교 내에 호텔과 바가 있다” 등등입니다.

게다가 노래방은 “영업허가를 완비했다”는 류바현 당위원회의 발언과 언론 보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산시 방송국 기자의 인터뷰 조사에 따르면, 이 노래방은 공상(工商)영업허가증이나 문화영업허가증도 없으며, 심지어 소방안전시험 통과증도 없으면서도 1년 동안 무면허 운영을 했지만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류바현 당교의 답변에 따르면 ‘농가락’은 현에서 1.5㎞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습니다. 저녁시간에만 영업하기 때문에 당교 교육업무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합니다.

[당교 직원]
“노래방은 저녁 8시에 영업을 한다고 들었잖아요. 우리는 그들과 상관없어요. 우리 사무실은 1층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류바현 당교에서 50미터밖에 안 떨어진 류바현 물자총공사의 직원은 전혀 다르게 말합니다.

[류바현 물자총공사 직원]
“그곳은 늘 영업해요. 나는 낮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요. 언제나 손님이 있어요.”

또한 기자가 현지주민 인터뷰에서 알아낸 바로는, 당교의 노래방이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다만 당교 내에 노래방 하나가 있다는 것만 알 뿐 들어가서 놀아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방 영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요? 구글 맵을 보면 류바현 당교는 국도변에 있습니다. 가까운 건물들은 거주지역이 아닙니다. 현 청사, 지역세무국, 법원, 공안국, 환경보호국, 기율감사위 등 당정관계 건물들입니다. 그렇다면 당교 내 노래방을 누가 이용하는지는 뻔합니다.

네티즌이 이에 대해 시를 썼습니다.

“중기위는 칼질하네, 먹자 마시자 풍기문란 /
중기위는 칼질하네, 중앙부터 농가락(農家樂)까지 /
당교 뜨락 드높은 노래소리 /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고 /
청렴정치 말을 마소 /
뱀과 쥐는 그 나물에 그 밥.”

NTD 뉴스 장톈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