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11-06 01:36 AM]
앵커:
일본과 러시아는 11월 2일 동경에서 제1차 ‘2+2 전략회담(양국 외교·국방장관 연석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내용은 확실치 않지만 중국의 위협에 쌍방이 공동 대응할 수 있음을 시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수교 57년째지만 영토분쟁으로 인해 아직 ‘평화우호조약’ 체결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역사적인 양국회담은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기자 :
일본 외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와 방위상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러시아 외교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국방부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3일 도쿄에서 ‘2+2 전략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은 회담 직전에 있었던 일본 해상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의 수색구조 연합훈련을 앞으로 반테러, 해적소탕 훈련으로 확장하고 안보협력 시스템까지 구축하자고 합의했습니다.
10월초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미일 회담에 이어 호주와 회담이 있었고, 세 번째로 러시아가 일본과 회담을 가진 것입니다.
평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해 러시아 외상과 국방장관을 도쿄에 초대해 관련 문제를 담판지은 것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매우 중시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쌍방은 전략회담 방식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판(伍凡), 재미 정치평론가]
“러시아와 일본 양국의 외교부장관과 국방부장관이 회담을 가진 것은 전례 없던 일입니다. 2+2 회담에서 영토 분쟁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아태 안보시스템에 대해 합의가 도출됐습니다. 이는 중국을 배제한 채 중국을 노리고 이뤄졌음이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많은 이들은 형세가 이렇게 급격히 변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며, 중국 당국에게도 뜻밖의 결과였을 겁니다.”
러시아는 이번 기회에 아태 안보의 새 시스템을 제시하면서 베이징이 아닌 도쿄에서 이 외교 개념을 세계에 발표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1면 기사에서 러일회담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를 부인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신화망 뉴스제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석회담으로 러시아가 중국을 견제하게 하려는 일본의 의도는 난관에 부딪혀’라든가 ‘일본, 도처에서 외교적 장애 봉착’ 등 제목입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회담을 마치고 일본 아베 총리의 적극평화주의 주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한편, 양국의 논의가 각종 세부사항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외무부장관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일들을 논의했다. 그것은 어떤 배타적 블록주의를 버리고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새로운 아태지역 안보 시스템을 세우는 일이다. 이 안보 시스템은 타국의 희생을 배제함을 원칙으로 하며 각국의 이익을 모두 고려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내가 인식한 바로는 일본이 아태 안보 시스템 구축에 관련해 다방면의 대화에 참가하려 하는 것은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적극평화주의 정책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방부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역시, “러일 군사 총참모부는 양국 군의 접촉, 왕래를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가지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양국은 이번에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양국 군 지휘자들이 정기적으로 상호 방문하기로 재차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번 양국회담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안보협약을 강화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소리’는 러시아가 중국보다는 일본을 더 가깝게 여기고 있으며 일본이 투자를 언급한다면 더더욱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민족주의 색채를 가진 러시아 정치인들조차 “일본인은 모범국민”이라면서 “일본인의 시베리아 정착 계획을 환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일 ‘2+2 전략회담’은 일본 방위정책, 러일 공동방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중국과 북한 문제, 시리아 정세 등을 다뤘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