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외국기업 때리기, 다음 타깃은 삼성?(한,중,영)

[www.ntdtv.co.kr 2013-10-24 06:28 AM]

앵커:
스타벅스를 포격하던 중국 CCTV가 화력을 재정비한 후 지금 삼성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삼성 핸드폰에 설계 결함이 존재하고 수리비도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비난하며 ‘신용 없는 기업’의 처벌을 주장했습니다. 앞서 글로벌 브랜드 애플, 랜드로버, KFC 등이 CCTV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음 타깃은 어느 외국기업이 될까요? 함께 보시죠.
기자:
CCTV의 ‘경제 30분’은 21일 삼성 갤럭시 S3가 엄청난 세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방송에서 베이징 시민 진씨는 “갤럭시 S3가 자주 다운 되며 심하면 하루에 20~30번 먹통이 됐다”며 “수리를 위해 삼성 서비스센터에 여러 차례 보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를 통해 이 핸드폰의 폰트 파일 칩에 문제가 있고, 같은 결함이 다른 삼성 핸드폰에도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걸 알아냈다”면서 “하지만 삼성 직원은 이를 완강하게 부인하며 무료 칩 교환을 거부했고 780~ 2,000위안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는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산업연합’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메모리 칩 고장으로 먹통 현상이 일어난다며 제품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베이징 변호사협회 소비자권익보호 전문위원회’ 주임은 ‘수리 보증, 교환 보증, 반품 보증’의 책임을 삼성이 회피하고 있다며, 이런 이른바 ‘신용 없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CCTV는 삼성이 제품에 결함이 있음을 명백히 알면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소비자가 실제 행동으로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도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CCTV의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라떼 톨 사이즈는 중국에서 27위안으로, 시카고 19.98위안, 봄베이 14.6위안, 런던 24.25위안보다 비싸다는 겁니다. 중국공산당 신문도 스타벅스를 잇따라 비난했습니다.

[원루이(文瑞), 중국 독립 비평가]
“이건 외국인이 우리를 나쁘게 대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이른바 민족주의를 선양하는 거죠. 또 하늘 아래 까마귀가 모두 검듯이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류페이웨(劉飛躍), 중국 ‘민생관찰’ 사이트 책임자]
“국내 환경, 정치형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국은 점점 더 강경해지는 듯한데요. 모든 방면에서 세계 2위가 되길 원하고, 그래서 목도 점점 더 뻣뻣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 언론의 포격을 받은 스타벅스의 주가는 21일 0.19%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79.4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CCTV는 애플이 중국에서 차별적인 AS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집중 공격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엔 CCTV의 ‘뉴스30분’이 수입차 랜드로버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CCTV는 랜드로버의 소비자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싸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서 약 35만 위안에 판매하는 차가 중국에선 134만 위안에 팔리고 있고, 공장도 가격이 52만 위안의 차를 중국에선 최소 189만 위안을 줘야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업계 인사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차엔 관세와 소비세, 증치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배기량이 4.0L 이상인 차량의 경우 세금을 다 낸 후 가격이 배 이상 증가합니다. 그리고 3.0L~ 4.0L 차량은 가격의 95%가 세금입니다.
이런 CCTV의 공격은 발산할 길 없는 국민들의 불만을 ‘외국’으로 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전이시키려는 비열한 수단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신용(余新永), 중국 산둥(山東) 투자 고문]
“지난해 CCTV는 댜오위다오(센카쿠)를 이용했고,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댜오위다오로 집중시켰습니다. 지금 더는 댜오위다오를 이용할 수 없는데, 계속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외국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는 겁니다.”

위신용은 “이런 글로벌 브랜드보다 국민들에게 훨씬 더 큰 해를 끼치는 일이 국내에는 너무 많다”고 밝혔습니다. “독우유, 독식품, 물과 공기의 오염, 환경오염 등등, 국민 안위와 직결된 이런 일들에 대해선 CCTV가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폭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천한(陳漢)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