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10-16 02:42 AM]
앵커:
10월 15일은 중국공산당 원로인 시중쉰(習仲勛)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바로 중국공산당 시진핑 총서기의 부친인데요.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중쉰 출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시중쉰은 생전에 개혁을 옹호했지만 시진핑은 공산당의 생존을 위해선 진정한 개혁을 주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시중쉰은 생전에 정치국 위원, 부총리를 지냈습니다. 시중쉰과 인연이 있는 각 지방정부는 시중쉰 출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거행했습니다. 광저우(廣州) 정부는 9월 말 시중쉰 추모 서화전을, 간쑤(甘肅)성 정부는 8일 시중쉰의 혁명활동에 관한 좌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정부가 관련 좌담회를 열었습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은 14~16일 3일에 걸쳐 특집 다큐멘터리 ‘시중쉰’ 6부작을 방영했습니다. 공산당 중앙당사연구실도 ‘시중쉰 문집’, ‘시중쉰 기념문집’, ‘시중쉰 화첩’ 등을 출간했습니다.
중국공산당 당사(黨史) 전문가 리루이(李銳)는 이 기념식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이 15일 휴관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날 마오쩌둥 기념관도 휴관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각지에서 이번 행사를 지난해부터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차오무(喬木), 미국 방문 학자]
“이런 건 공산당 관리들이 당 지도자에게 아첨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공산당 아첨 문화의 표현이죠.”
시중쉰은 문화대혁명 시기 16년 동안이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1978년 명예회복 이후 광둥(廣東)성 서기로 부임, 과감하게 개혁을 제창했습니다. 공산당 내 소수 개혁파 인사였습니다. 시중쉰의 88세 생일에 당시 푸젠(福建)성 성장이던 시진핑은 “나는 아버지가 위대한 영웅임을 굳게 믿는다”라는 축하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집권 초기, 시진핑이 부친의 유풍을 계승해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습니다. 선전(深?)에 거주하는 시진핑의 모친 치신(齊心)은 “베이징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있지만 아들에 대한 외부 평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들이 남편의 개혁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전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은 최근 언론 통제를 강화하며 좌편향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시중쉰 추모는 정치적 좌편향 논란을 희석하는데 유리하다고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중국 언론인 가오위(高瑜)는 “당국의 시중쉰 띄우기는 공산당 관료사회의 ‘아들 덕에 아버지가 귀해진다’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시진핑을 포함한 당국이 시중쉰의 노선을 인정한다거나 추진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고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볜허샹(卞和祥), 미국 ‘보수자동맹’ 대표]
“시진핑도 태자당이긴 하지만 그의 부친은 과거 몇 십 년간 크게 부각되지 못했고 마오쩌둥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시진핑은 숙청대상인 ‘검은 5부류’로 낙인 찍힌 적도 있습니다. 지금 태자당이 권력을 잡았고 시진핑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시중쉰을 높이는 거죠. 그 자신도 태자당 일원이고 부친도 중국공산당에서 공이 크고 권위 있는 인물임을 증명하려는 겁니다.”
시사평론가 저우샤오후이(周曉輝)는 “시진핑이 부친처럼, 고위층 권력게임에서 혈로를 뚫을 수 있을지는 그의 담력과 식견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볜허샹]
“지난 수십 년간 공산당 관리들의 모든 행위를 보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아닙니다. 권력을 쥐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죠. 이 목표를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다 합니다. 거짓말을 하든지 폭력을 행사하든지 나라를 팔든지, 뭐든지 다 합니다.”
책 ‘9평공산당’은 “중국공산당이 진반과 토지개혁, 3반 및 5반, 대약진, 문화대혁명에서 천안문 학살, 파룬궁 박해까지 수많은 운동을 발동했는데, 거의 모든 중국인이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박해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볜허샹]
“민주주의를 한다, 공화국을 한다, 중국공산당이 당을 세울 때 약속했던 것들이 지금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속임수였다는 게 판명된 거죠.”
만약 시진핑이 일당독재를 수호하고 무력에 의지해 사회 안정을 꾀하려 한다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쇠퇴의 길을 갈 것이고, 결국 전국적으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NTD 뉴스 창춘(常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