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제도에 애플도 굴복(한,중,영)

[www.ntdtv.co.kr 2013-10-07 10:01 AM]

앵커:
오픈도어(OpenDoor)는 인터넷 검열로 차단된 콘텐츠를 우회해 보여주는 앱인데요. 중국과 이란, 파키스탄 등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삭제해 중국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애플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중국에선 불법적인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기자:
오픈도어는 방화벽 돌파 앱으로 아이폰용 무료 웹브라우저입니다. 방화벽을 우회해 차단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해줍니다.

중국에서 차단된 3개 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직접 열 수 있고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통해 중국에선 볼 수 없는 많은 진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픈도어의 핵심 개발자는 “많은 중국인들이 이 앱을 쓰고 있다”면서 “약 80만회 다운로드 중에서 33% 가량이 중국에서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제거하면서 불법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는 오픈도어가 중국에서 매일 약 2천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다가 지난 7월 11일 갑자기 차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픈도어가 중국 앱 스토어에서 지워졌지만 앱 개발자는 애플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후자(胡佳), 베이징 인권운동가]
“애플은 이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제 생각엔 분명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고 애플은 어쩔 수 없이 물러서고 타협했을 겁니다.”

[장신위(張新宇), ‘세계정보자유운동’ 웹사이트 설립자]
“중국공산당이 왜 그랬을까요? 그들이 은폐하고 있는 정보가 있고 그들을 가장 불안케 하는 게 핸드폰임을 더욱 뚜렷하게 증명하는 사건입니다.”

오픈도어 개발자는 애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단순한 브라우저 앱에 불법 콘텐츠가 어떻게 포함될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어떤 사이트를 볼 것인가는 사용자 스스로 선택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런 논리라면 모든 앱에 불법 콘텐츠가 포함된 게 아닙니까?”

사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불법’ 앱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애플은 이전에도 NTD TV의 iNTD 앱을 삭제한 적이 있습니다. 익명의 중국 인터넷 전문가는 법률적인 해석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파룬궁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봉쇄된 전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자, 베이징 인권운동가]
“애플이 혁신적이고 비교적 독립적이란 평판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방화벽 돌파 기능이 있는 앱을 복구해야 합니다. 또한 이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럼 시장과 중국인들에게서 존경을 받게 될 겁니다. 애플이 소심하게도 이런 타협을 하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2006년과 2007년 야후는 스타오(師濤) 기자의 이메일 정보를 중국공산당 당국에 제공했습니다. 스타오 기자는 이후 감옥에 갇혔고 야후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구글이 처음 중국어 검색엔진을 검열 받기로 결정했을 때도 언론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중국인권’의 샤론 홈 사무국장은 “야후와 구글은 전 세계 네티즌의 권익을 위해 GNI(Global Network Initiative)를 설립, 인권단체?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은 이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