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종신형. 다음 ‘대호’는 누구?(한,중,영)

[www.ntdtv.co.kr 2013-09-23 08:18 AM]

앵커 :
전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가 종신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보시라이에게 시진핑에 대한 군사 쿠테타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파룬궁 수련생 강제 생체 장기 적출의 범죄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재판을 주목하던 사람들은 보시라이에 대한 판결이 나왔으므로, 이제 시진핑의 다음 행보는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과 장쩌민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룬궁 탄압 문제가 점차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중국공산당이 피할 수 없는 핵심 이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자 :
지난시 중급법원은 보시라이에게 뇌물수수죄로 종신형, 횡령죄로 15년, 권력 남용 죄로 7년 형을 판결했습니다. 이어서 법원은 보시라이의 모든 정치권력을 박탈하고 개인 재산도 모두 몰수했습니다.

[쉬충양(徐崇陽), 우한시 사업가]
“사람들은 보시라이가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정치 사기꾼이며 당 내 협잡꾼이므로 즉시 처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시 중급법원은 보시라이가 판결에 불복할 경우 산둥성 고급법원에 상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시라이는 상소 여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런바이밍(任百鳴), 시사평론가]
“시진핑은 보시라이 재판으로 그의 치세 하에서 사법 체계가 진일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권위 있는 이미지를 수립하고 싶어합니다.”

런바이밍은 보시라이 판결 이후 시진핑이 보시라이 배후의 ‘대호들’을 처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대호들은 물론 장쩌민과 저우융캉입니다.

이보다 앞서 언론들은 장쩌민이 파룬궁 탄압으로 처벌받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는 탄압 정책을 수행한 일단의 관리들을 발탁했습니다. 소위 혈채(血債)파가 그들입니다. 장쩌민은 혈채파 인물들 중에서 저우융캉을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키고 정법위 서기도 겸직시켰습니다. 장쩌민은 보시라이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보시라이가 랴오닝 성에 재직하면서 파룬궁 수련생 강제 생체 장기적출과 시체 밀매에 앞장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진핑을 몰아낼 군사 쿠테타까지 계획했습니다.

[런바이밍]
“파룬궁 문제는 중국의 핵심 문제로 절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시진핑은 보시라이를 처리하면서 파룬궁 문제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진핑이 통치를 계속하려면 이 문제를 회피할 수가 없습니다. 파룬궁 문제 처리의 최대 걸림돌은 장쩌민과 저우융캉입니다.”

9월 22일 파룬궁박해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는 시진핑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서한은 보시라이 재판을 언급하면서 장쩌민, 보시라이 외 몇 명이 파룬궁 탄압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진핑에게 그들의 ‘진짜’ 범죄를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2012년 9월 보시라이는 6가지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2013년 7월 25일 보시라이의 범죄 혐의는 세 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뇌물수수, 횡령, 권력남용입니다. 2013년 8월 법정에서 보시라이는 이 세 혐의 모두를 부인했습니다.

보시라이 재판이 끝나고 석유산업계의 고위직 수 명이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저우융캉에 대한 직접적 공격입니다. 언론은 석유산업계의 부패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斌)과 저우융캉의 여동생 저우링잉(周玲英)은 메이저 기업 페트로차이나(中石油)의 납품업체인 상하이 후이성(惠生) 엔지니어링(Wison Engineering) 비리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장쩌민의 모사 류지(劉吉)는 후이성 엔지니어링의 고위직이고 저우빈은 이 회사의 숨은 보스라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빈은 싱가폴에서 당 공안에 체포되었습니다.

홍콩 ‘명보’ 9월 21일자에는 “보시라이 재판이 끝났다. 다음은 누구일까?”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시진핑은 집권 후 부패와의 전쟁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는 ‘대호들’의 막강한 저항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보시라이 판결 항목은 경제 범죄에 국한되었을 뿐 정치적 야심과 음모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정부 중앙 고위직 관리 장제민(蔣潔敏)은 18대 중공 전당대회 이후 최초로 체포된 ‘석유방(石油?)’ 인사입니다.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요? 의외의 일이 벌어질까요?

한편, 저우융캉에 대한 공식 수사가 있기 이전에 보시라이가 상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는 장래 복귀를 꿈꾸고 있는 마오쩌둥 좌파와 혈채파의 강력한 지지를 얻을 것입니다. 공산당 최고위층의 권력 투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시진핑이 다음 ‘대호’를 누구로 지목하고 있을지 점점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NTD 뉴스 창춘(常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