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호 순위에 감춰진 진실’(한,중,영)

[www.ntdtv.co.kr 2013-09-13 09:41 AM]

앵커:
11일, 중국은 ‘2013년 후룬(胡潤) 100대 부호’를 발표했습니다. 5대 부호들은 재산이 배로 늘었고, 50대 부호들은 최소 180억 위안(약 3조2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습니다. 거부들의 재산이 급증하는 반면 빈부격차는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위층과 사업과의 관계에 대해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왕젠린은 다롄 완다(萬達) 그룹 회장으로 1,350억 위안(한화 약 24조 원)의 재산을 보유했습니다.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상위 1000명 부호들의 재산은 평균 18.5%, 64억 위안(1조 1,300억여 원) 증가했고, 50대 부호들은 평균 180억 위안(3조 1,900억여 원)이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시사평론가 싱톈싱(刑天行)은 중국 국민은 진료도 받지 못하고 끼니도 겨우 때우는 사람이 많은데, 거부들의 재산만 급증하는 것은 중국 경제 체제가 비정상임을 증명한다고 지적합니다.

[싱톈싱]
“중국의 부는 점점 극소수 엘리트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정상적인 체제를 통해 특권층과 사업가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을 통해 부를 증식시킵니다.”

중국사회 전문가 장젠(張健)은 중국 거대 사업가의 배후에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숨어있다고 지적합니다.

[장젠(張健), 중국사외 전문가]
“정부 관리는 사업가들과 짜고 국가 자원 대부분을 갈취했습니다. 그들은 시민의 재산을 탈취해 나눠가집니다. 그리고는 가족과 친척을 해외로 보내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게 합니다.”

‘중국국제이민보고’는 개인 재산 1천만 위안 이상인 부자들 중 60%가 투자 이민을 갔거나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후룬 보고서는 부유층의 85% 이상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8월 말, 중국은 유명 민영사업가 100여 명을 처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 중 23명은 포브스지나 후룬지의 부호 명단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 일부는 중국공산당 양회에 대표 기업가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싱톈싱]
“누가 지도자든, 그는 부패반대 운동을 벌여 몇 사람을 숙청해야 합니다. 주로 이득보다는 권력에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기업가들 중 일부는 이런 이유로 처벌당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당한 거지요.”

지난 7월 왕젠린은 한 언론을 통해 “지금 국영 기업과 국유 자원을 소유한 기득권 집단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사업 개시 비용도 자꾸 높아진다. 따라서 중국은 지금 단호하고 실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장젠]
“중국의 모든 거부들 배후에는 그들을 지원하는 정치 집단이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업가가 숙청을 당했다면 이는 사업상 범법을 저질러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줄을 잘못 섰기 때문입니다.”

8월 말, 전 정치국 위원 보시라이가 재판 받던 중 지난해 투옥된 다롄의 사업가 쉬밍(徐明)이 나타났습니다. 90년대에 쉬밍은 보시라이의 후원을 통해 백만장자가 됐습니다. 2005년 쉬밍은 포브스에서 중국 부호 5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싱톈싱]
“만일 중국에서 법치가 이루어진다면 사업가들이 권력층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군가 권력층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스스로 법에 의거해 저항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장젠은 중국 부호 명단에 올랐던 사람들도 언제든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공산당 체제 속에서는 아무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NTD 뉴스 리윈(李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