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08-14 09:54 AM]
앵커:
최근, 덴마크 헬싱괴르시(市) 시의회의 푸앳 얄란 사민당 의원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의 기온이 40℃까지 올라 중국인이 다 타 죽으면 좋겠다”고 남겼기 때문입니다. 얄란 의원의 이 발언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비난을 받았는데요. 결국 얄란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합니다.
최근 무더위에 휩싸인 중국에서는 적어도 40개 도시의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아 시민들이 연일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계속 되는 이상고온의 원인으로 ‘싼샤댐’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수리 프로젝트인 ‘남수북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분석을 보시죠.
기자:
7월 이후 중국 남부 상하이, 저장, 후난, 구이저우 등 많은 성에서 1951년 이래 최고 기온을 갱신했습니다. 평균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 이하로, 1951년 이래 가장 적은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장성 펑화(奉化)시는 최고기온이 43도까지 치솟아 `가장 무더운 도시`라는 악명을 떨쳤습니다.
물이 좋아 ‘물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양쯔강 중하류 지대에서도 이상고온이 계속돼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8일 현재 후난, 구이저우, 장시, 저장, 충칭, 안후이 등에서 4천 7백여만 명이 고온 피해를 입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263억 9천만 위안(4조8천만 원)에 달합니다.
녹차나 서호(西湖) 우롱차로 유명한 저장성에서는 차 나무가 고온으로 폐사하고 채소들도 전부 시들었습니다. 충칭시에서는 농작물 6,000만 평방미터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이상고온 현상은 북아시아 아열대성 고기압이 구름 형성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며, 급속한 도시화나 지구 온난화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중국의 이상고온의 원인을 싼샤댐이나 ‘남수북조’ 프로젝트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왕웨이뤄(王維洛), 수리 전문가]
“당시 당국이 작성한 싼샤 프로젝트의 환경평가 보고에 근거하면, 충칭시의 최고기온은 최소 4도 내려가야 합니다. 즉, 충칭시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지 않아야 하죠. 하지만 올해 기온이 벌써 42도에 달합니다. 이 사실은 중국 정부가 주장했던 싼샤댐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결론을 뒤집은 겁니다.”
현재 독일의 수리 전문가인 왕 박사는 1986년 싼샤댐 제1차 환경평가 보고에서 싼샤댐이 환경상 이익보다 폐해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정책 담당자들은 이 같은 결론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중국 국무원 싼샤 프로젝트 심사팀은 1991년 이 보고를 부정했습니다. 당시 환경 2팀 팀장으로 취임한 팡쯔윈(方子雲)은 이 환경평가 보고서를 고쳐, “싼샤댐이 환경상 폐해보다 이익이 많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팡쯔윈은 1992년에 발표한 싼샤 프로젝트에 관한 서적 ‘생태와 환경’에서 “최고 기온은 약 4도 내려가고, 최저 기온은 약 3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그의 보고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싼샤댐이 ‘천연적인 온도조절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웨이뤄]
“싼샤 프로젝트 시작 후 충칭시는 몇 차례나 최고 기온을 갱신했습니다. 즉 당국이 선전했던 온도조절기 작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최고 기온이 4도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올랐으니까요.”
이 같은 사실이 증명하듯 충칭시는 현재 거대한 화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댐이 인공 장벽 역할을 했기 때문에 수분이 정상적으로 쓰촨 분지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자 고온 현상이 생겨난 겁니다.
충칭시는 지금 중국에서 기후가 나쁜 대표 지역이 됐습니다. 가뭄 때에는 연속 2개월이나 비가 내리지 않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도 50일간 지속됩니다. 호우시에는 이틀 동안 강우량이 300㎜에 달했는데 이는 연간 강우량의 1/4을 차지합니다.
왕박사는 당시 싼샤 프로젝트를 옹호한 팡쯔윈은 정부로부터 종신 특별 수당을 받아 잘못된 결론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으며, 잘못 지어진 댐 비용도 오히려 중국 민중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NTD 뉴스 천한(陳漢)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