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07-24 04:07 AM]
앵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상하이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그의 가족을 만찬에 초대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그러나 관영 언론이 아닌 중국외교부를 통해 19일이나 뒤늦게 전해졌고, 게다가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장쩌민은 만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장쩌민이 시진핑에게 ‘용서를 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22일 중국 언론들은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장쩌민에 관한 소식을 전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장쩌민은 상하이 시자오(西郊)호텔에서 키신저 미 전 국무장관을 만찬에 초대했습니다.
중국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회동이 “별장식 가족모임의 형식으로 이뤄졌고 매우 즐겁고 매우 진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쩌민은 키신저에게 시진핑은 유능하고 지혜로운 지도자라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싱톈싱(邢天行) 시사평론가]
“그들은 중국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치열한 권력다툼을 덮어 감추고 새지도부와 과거 지도부 사이에 간격이 없음을 보여주려는 겁니다. 중공은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갈등이 심각하든지 겉으로는 항상 전체 당원들이 한마음이라고 말합니다.”
[두다오빈(杜導斌), 후베이(湖北) 반체제인사]
“이미 당 총서기, 국가주석에서 은퇴했으면서도 일당 집권체제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공개적인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장쩌민이 여전히 개인 이익을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베이징 네티즌 왕둥청(王東成)은, 키신저는 미국에서 비도덕적이고 원칙 없는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중국에서는 귀빈 대접을 받는다고 개탄했습니다.
[싱톈싱 시사평론가]
“키신저는 서방 정치계와 재계에서는 이미 큰 영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늘 키신저가 아직도 서방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것처럼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린쯔쉬(林子旭), 시사평론가]
“장쩌민은 윗사람들에게는 아첨으로, 아랫사람들에게는 횡포로 유명합니다. 이런 사람이 굽실대며 시진핑을 칭찬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장쩌민은 무엇 때문에 시진핑에게 굽실댄 것일까요?
[린쯔쉬, 시사평론가]
“유일한 해석은 장쩌민이 권력다툼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겁니다. 주동적인든 피동적인든 그는 반드시 고분고분해져야 하고, 중공의 단결을 보여주는 한편 시진핑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싱톈싱 시사평론가]
“장쩌민은 이런 방식으로 보시라이(薄熙來)와 저우융캉(周永康)의 쿠데타 음모의 배후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덮어 감추려 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을 넘어뜨리려 했다가 실패한 후 관련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우회적으로 부인에 나선 겁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최측근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은 작년 2월 많은 자료를 갖고 청두(成都) 소재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그후 보시라이가 저우융캉 당시 중앙정법위 서기와 함께 쿠데타를 획책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시진핑의 권력 이양을 막고 권력을 빼앗으려 했다고 합니다.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장쩌민과 쩡칭훙(曾慶紅), 저우융캉, 보시라이 등 장쩌민 추종세력은 십여년 동안 지속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생체장기적출을 포함한 잔인한 박해를 유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습니다. 이들은 우선 18차 당대회에서 보시라이가 정법위 서기에 오른 후 경찰력 강화와 여론조성 등을 통해 각 방면 조건이 성숙되면 시진핑을 넘어뜨려했다고 합니다.
[린쯔쉬, 시사평론가]
“중공은 권력투쟁에서 살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쩌민은 생체장기적출이라는 피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어리석지 않기 때문에 장쩌민 대신 책임을 짊어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쩌민도 이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최소 3차례 암살 위기를 만났습니다. 이중 두차례는 하마터면 황해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고, 또 한차례는 상하이 시자오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위력이 강한 폭발물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상하이는 장쩌민 세력이 몰려있는 곳인 만큼 장쩌민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