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6-24 06:54 AM]
앵커: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계 100대 대학 순위가 발표됐습니다. 한국과 홍콩은 10위 안에 든 대학이 있었지만 중국 대륙은 100위 안에 든 대학도 없었습니다.
기자:
영국의 대학교육전문매체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19일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했습니다.
1위는 한국 포스텍(포항공대), 2위는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3위는 한국 카이스트가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홍콩 과학기술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얼바인캠퍼스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그리고 영국 요크대학,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과 파리제6대학, 파리제11대학이 10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번 평가는 설립된 지 50년 이내의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교육의 질· 연구실적· 국제적 명성 등 13개 지표에 대해 점수를 산출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아시아 대학, 그 중에서도 한국대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100위권에는 홍콩대학 4개를 비롯해, 대만 5개, 한국 2개 대학이 진입했습니다. 한국대학 2개는 10위권에 들었고, 그 중 포스텍은 2년 연속 1위를 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 본토에선 1개의 대학도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최근 중국대륙에선 교육의 산업화를 추진해, 학생 수도 급속하게 증가했고 대학이 도처에 설립됐으며 과학연구자금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의 대학은 왜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대륙 당국의 교육정책이 대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라고 리위안화(李元華) 수도사범대학 전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리위안화,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교육과학학원 전 부교수]
“전체 교육 환경이 오염됐고 교육은 중국 공산당에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수에게 학문의 자유는 없습니다. 대학 설립의 목적도 인재 양성이나 학술 연구가 아닙니다.”
대륙 학술계에는 속임수를 쓰고 돈을 밝히는 풍조가 성행하고 있어 진정하게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소외된다고 리위안화는 밝혔습니다.
[리위안화,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교육과학학원 전 부교수]
“중공 정부와 마찬가지로, 학술계도 부패와 탐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연구가 과학을 발전시키니 우리가 그를 지지해야 한다’ 고 하는 사람은 이미 없어졌거나 있다 해도 몇 안 됩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중국 대륙에는 진정한 의미의 대학이 없다.” 라고 꼬집었습니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경제학 교수]
“중국의 대학은, 엄격한 의미에서 말하면,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당교(黨校)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대학은 반드시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정부와 학교가 분리돼야만 진정한 의미의 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은 확장된 정부기관일 뿐입니다.”
중국 사회에서 권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관본위(官本位)` 현상이 대학교육에도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제이슨 마는, 교수가 돼도 정부 관리가 되는 덴 이득이 없기 때문에 유능한 과학연구원들이 계속 연구를 하지 않고 서둘러 벼슬길로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마(傑森?馬), 미국의 연구소 박사]
“이런 관본위 방식으로 인해, 연구 방향도, 그 연구에 대해 잘 모르는 관리들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이 학술계를 떠나게 되고, 연구 프로젝트를 선정할 때에도 정치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선정 방식도 비과학적입니다.”
제이슨 마는 이 문제의 근원은 사회체제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런 체제 때문에 중국인 과학연구자들이 해외에선 많은 성과를 이룩하지만 대륙 내에선 그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이루 편집/리첸 후반작업/리즈위안
*다른 대학의 순위나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THE 100 Under 50 universities 2013’
http://www.timeshighereducation.co.uk/world-university-rankings/2013/one-hundred-under-fif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