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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인 루산(蘆山)현 서기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수행하면서 명품시계를 벗어놓고 나온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
[www.ntdtv.com 2013-04-24]
중국 쓰촨 성 지진 피해지역 루산(蘆山)현 서기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수행하면서 명품시계를 벗어놓고 나온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서 판지웨(范繼躍) 루산현 서기는 구조 현장 시찰에 나선 리커창 총리의 옆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데, 앞으로 포갠 팔목에는 시계 모양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인터넷에는 그가 평소 20만 위안(3,600만 원)을 호가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찬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일부 네티즌은 판서기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직전에 기지를 발휘해 시계를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혜로운 서기’라는 별명을 달아줬다.
또 과거 명품시계를 차고 나왔다가 곤욕을 치른 관리들이 ‘명품시계 형님(表哥)’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비춰, ‘명품시계를 차지 않은 형님(無表哥)’이라고도 불렀다. 한 중국 관리는 수십 개의 명품시계를 돌려가며 착용한 사실이 네티즌에게 포착된 후 더욱 큰 부패 내막이 드러나 낙마했다.
이 사건은 5년 전 발생한 쓰촨 원촨(汶川) 대지진 이후, 중국 관리의 부패는 개선되지 않았지만, 정부 감시 역할을 하는 네티즌의 힘이 세졌다. 중국 관리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5억 네티즌이 지켜보고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이 두려워 중국 당국은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사회단체와 개인의 지진지역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원촨 대지진 당시 중국 당국은 학교 부실공사 문제 때문에 국내외 비판을 받았는데, 시민 활동가의 인터넷 폭로가 관건적인 역할을 했다.
쓰촨 성 야안 시에서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후 많은 언론은 5년 전 쓰촨 대지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분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신속한 인명구조와 이재민 배려보다 정보통제와 당의 성과를 홍보하는 면에 더 많은 수확을 얻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TDTV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