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찰, 류즈쥔 전 철도부장 기소(한)

[www.ntdtv.com 2013-04-11]

중국 베이징 검찰은 중국 전 철도부장 류즈쥔(劉志軍.60)을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검찰원 제 2 분원이 류즈쥔을 베이징 제 2 중급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중국 철도부 서기였던 류즈쥔이 직권을 이용해 개인 이익을 챙기고, 뇌물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부당 이익을 줬다면서 “규모가 크고 행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철도부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와 성 상납을 받는 등 도덕성 문제에도 연루됐다는 내부 통보를 받았다고 언론에 말한 바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철도부장을 지낸 류즈쥔은 8년 동안 중국 열차 시속을 2차례 업그레이드시켰으며 고속철도망을 급속도로 확장시켰다. 하지만 허술한 안전대책과 부실공사로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던 2008년 4월, 산둥 성의 쯔보(淄博)시에서 열차 탈선 및 추돌사고가 발생해 70명이 사망하고 416명이 부상했다. 2011년 7월에는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에서 고속철 추돌사고로 4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류즈쥔은 원저우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2월 갑작스럽게 내부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그해 12월, 류즈쥔이 원저우 사고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은 철도부를 교통운수부에 통폐합시켰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즈쥔은 지난해 18대 당 대회를 앞두고 보시라이(薄熙來)와 함께 당적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보시라이와는 달리, 류즈쥔이 권력투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중국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에 수반해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완리(萬里), 딩관건(丁關根) 등 덩샤오핑(鄧小平)의 측근들이 철도부를 장악했다. 그후 장쩌민 시대에는 고속철 건설붐에 따른 거대한 재정 지출로 이권 망이 형성됐으며, 장쩌민 측근들이 철도부를 좌우지하게 됐다.

하지만 철도부는 빚이 갈수록 쌓여 이미 2조 위안을 훨씬 초과했다. 이런 어마어마한 부채는 철도부뿐만 아니라 전반 중국 경제에도 위협을 주는 수준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 조성된 것은 철도부 관리의 심각한 부패와 갈라놓을 수 없다.

NTD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