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간지옥’ 마싼자 수용소 – 조사(한)


▲4월 7일, 중국 재신(財信)그룹의 Lens시각(視覺) 잡지 4월호에 실린 ‘마싼자를 탈출하다’라는 글이 전날 인터넷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www.ntdtv.com 2013-04-10]

중국 랴오닝(遼寧)성 당국이 마싼자(馬三家) 노동교양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재신(財信)그룹 산하 잡지 ‘Lens시각(視覺)’ 4월호에 실린 ‘마싼자를 탈출하다’라는 글이 전날 인터넷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후 취해진 조치다.
잡지는 수집한 증언과 물증을 통해, 이 노동교양소가 수년간 수천명의 여성 수감자들에 대해 각종 고문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수감자 류화(劉華)는 구명 편지에서 마싼자의 여성 수감자들이 고강도 강제 노동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식기 집중 구타 등 만행에 견딜 수 없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루슈쥐안(陸秀娟)도 구명 편지에서 자신이 6시간 동안 침대 2개 사이에 매달려 있는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소한 방에 장시간 가둬놓거나(關小號), 단식 항의하는 수감자를 장시간 침대에 묶어 놓는(死人床) 등의 고문에 대해 일일이 폭로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육체적, 정신적 학대 행위 때문에 마싼자에서 풀려난 많은 여성 수감자들은 불구자가 되거나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며 심지어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홍콩 작가이자 사진 촬영가인 랴오웨이탕(廖偉堂)은 웨이보에서 “보도를 접하고 내 심장은 지금도 심하게 떨리고 있다. 인류가 얼마나 추악하게 변해야 같은 인간에 대해 이처럼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가? 이런 일이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 이 세상에서 벌어졌다는 것, 우리가 식사하고 인터넷을 할 때 다른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모두 이 사실을 널리 알려 죄악을 멈추게 해야 한다. 내막을 폭로한 기자와 매체에 경의를 표시한다”라고 말했다.

퉁저우(通州)의 신문 통주시신보(通州時訊報)의 주임(野鶴氷壺)은 “하늘에 사무치는 죄악이다. 여기가 인간세상인지 지옥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어떤 제도가 인간을 악마로 만들었가? 어두운 것일수록 빛을 두려워한다. 2만자에 이르는 보도가 예리한 검처럼 노동교양소의 죄악을 들춰냈다. 이런 사악한 제도는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 그리고 이 보도를 쓴 기자는 너무나 대단하다”고 말했다.

마싼자의 오래된 죄악

마싼자 노동교양소의 만행은 그동안 인권단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폭로됐지만, 중국 언론들은 침묵했고, 외신들은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감자들이 내막을 폭로하려는 노력은 지속됐고, 작년 연말에는 미국 오리건주 주민이 구입한 할로윈 장식품 세트에서 영어로 작선된 마싼자 수감자의 구명 편지가 발견되면서 미국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구명 편지에는 “수감자들은 법원 판결 없이 이곳에서 1~3년 동안 처벌을 받는다”며 “이들은 대부분은 파룬궁 수련인들인데, 그들은 단지 신앙이 중공 정부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수감됐다”고 밝혔다.

또 “파룬궁 수련인들은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더 많은 박해를 당한다”고 폭로했다.

중국의 유명 인권변호사 장톈융(江天勇)은 “중국 노동교양소의 주요 수감 대상은 파룬궁 수련자들이지만 최근에는 탄원민이나 민주인사들을 박해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교양제도는 악법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으며, 공공연히 법률을 위반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노동교양제도를 폐지할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장 변호사는 중국의 치안유지 방식이 변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당국은 외형만 변형된 동일한 탄압 방식을 내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 변호사는 그동안 많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대리인으로 나섰는데, 당국은 그들을 마약범으로 몰아 강제로 마약을 끊겠다는 보증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은폐적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장 변호사는 중국에는 노동교양소 말고도 흑감옥, 강제실종, 정신병원, 학습반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옥이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보시라이 때리기’의 연속

그렇다면 중국 당국이 갑자기 마싼자 노동교양소에 대한 보도에 반응을 보이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노동교양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서일까?

부패 관리 처벌을 포함해 중국의 파격적이거나 개명한 조치들은 권력투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중국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와 극좌파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이는 시진핑(習近平)이 내놓은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마싼자 노동교양소는 지난 2002년 보시라이가 랴오닝성 성장 직에 있을 때 9억3천만 위안을 투자해 건설한 감옥 중 하나다. 당시 보시라이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파룬궁 박해에 적극 동조하면서 랴오닝성 내 감옥들을 대폭 확충했다.

마싼자 감옥은 파룬궁 박해가 시작된 직후인 2000년 10월, 18명의 여성 파룬궁 수련자를 벌거벗긴 채 남자 감방에 밀어 넣어 성폭행을 당하게 한 사건 때문에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재신그룹 산하의 재경(財經)지는 지난 2월 보시라이 일가의 돈세탁에 관여한 인물인 ‘공해(公海)상의 도박왕’ 롄줘자오(連卓釗)에 대해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이 보도 역시 엄격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서 매우 이례적인 보도였다.

지난 2009년 부정부패로 낙마한 천사오지(陳紹基) 전 광둥성 정협주석, 황광위(黃光裕) 전 궈메이(國美)전기 회장, 쉬쭝헝(許宗衡) 선전(深?)시장 등 장쩌민(江澤民)파 거물들은 모두 롄줘자오의 도박장 고객이었다. 하지만 롄줘자오만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다.

보시라이와 극좌파들의 지속 반발

지난 1월 28일, 보시라이의 재판이 구이저우(貴州)성 성도 구이양(貴陽)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에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중국 관영 언론 기자들마저도 헛물을 켜고 말았다.

2월 21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를 완강하게 거부, 한때 단식 투쟁을 벌여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후 3월 10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당국에 대항하는 자세를 취했던 보시라이가 범죄 행위를 입증할 증거자료와 증인 등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범죄 행위를 인정했다가 다시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보시라이 지지자들은 해외에서 ‘중국 고위층의 죽음의 게임(A Death in the Lucky Holiday Hotel)’이라는 책을 출판, 보시라이는 권력투쟁의 억울한 희생자였으며 시진핑(習近平)이 유일한 승자였다고 주장하는 등 보시라이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9월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여성 편력 등의 범죄 또는 당 기율 위반 행위를 이유로 들어 보시라이를 출당 조치했다. 그 직전에 보시라이는 마오쩌둥 노선을 부활시켜 정치적 스타로 떠올랐었다. 중공은 또한 지속적으로 보시라이 세력을 숙청하고 언론을 통해 보시라이와 일가를 비판했다.

NTD 편집부